송준호와 석주길과 토왕폭
(1) 송준호와 '석주길' 설악산은 너무나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갖고 있다. 솜다리꽃, 박새풀, 둥글레, 함박꽃, 전나무를 비롯해 하얀 껍질에 사연을 적어 보내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자작나무가 도처에 널려 있다. 그런가 하면 설악골, 용소골, 토막골, 곰골, 잦은바위골 등의 숱한 골짜기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용아장성, 공룡능선, 화채봉능선, 서북릉, 천화대 등의 바위능선(암릉)과 대청, 중청봉을 휘감는 바람과 구름, 그리고 동해까지 거느리고 있다. 거기에 '설악시(詩)'와 '설악가(歌)'까지 지니고 있다. 그 설악의 노래는 슬픈 노래다. 아니 서럽도록 아름다운 노래다. '너와 나 다정하게 걷던 계곡길, 저 높은 봉우리에 폭풍우 칠 적에…' 설악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노래한 '설..
2022.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