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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의학, 고산의학

by 안그럴것같은 2021.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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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의학

 

서 론

 

고도의 인체 생리에 미치는 영향은 주로 산소 분압의 저하와 동맥혈내의 산소함량

감소에 의한 것이다. 대기중 산소 비율은 고소에서도 평지와 마찬가지로 20.93% 이다.

그러나 그 분압은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저하한다. 산소 분압은 산소가 폐에서 혈액

을 이행하는 데 중요하다. 5,800m 고도에서의 기압은 평지의 약 반이다.

따라서 산소분압도 반으로 저하한다.

9,500m의 고도에서는 1/3으로 떨어진다. 고소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2,500m에서 나타

나기 시작하며 고도가 높아질수록 그리고 등고 속도가 빠를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생리적 및 의학적 견지에서 고도를 세 단계로 구분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1) 중등도의 고도 1,500 - 2,400m,

(2) 높은 고도 2,400 - 4,200m

(3) 아주 높은 고도 4,200 - 5,500m

(4) 극히 높은 고도 5,500 - 8,800m 이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압이 떨어진다. 그러나 이 관계는 항상 일정한 것은 아니다.

동일한 고도에서도 기압은 날씨에 따라 변하고 극지방과 적도지방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에베레스트 정상의 기압은 253mmHg인데 반하여 같은 고도의 맥킨리산

정상이라면

기압은 224mmHg가 된다. 날씨에 따라 기압의 변동은 300m 정도의 고도 차를 나타낼

수도 있다. 특히 극히 높은 고도에서는 적은 기압의 변화도 심각한 생리적 문제가

될 수 있다.

높은 고소에 등반하면 저 산소 자극에 의해 호흡이 빨라진다.

이 저 산소 자극은 말초의 화학수용기와 호흡중추에 작용한다.

그래서 고소에서 수 일 동안 지나면 우선 혈액의 이산화탄소 분압이 올라가고 알칼리

혈증이 초래된다.

 

이 알칼리 혈증은 콩팥의 대상기능에 의해 부분적으로 교정된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알칼리혈증은 지속된다. 호흡도 지속해서 빨라지는데 운동에

의해 더욱 빨라진다.

고소에 등반하면 폐 기능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폐활량이 약간 감소하고 숨 참는

시간은 현저하게 짧아진다. 그리고 최대 호흡량과 일초 강제 호기량은 증가한다.

안정시 폐 확산능은 고소에서 변하지 않으나 극히 높은 고도에서 운동하면 가스교환

의 장애가 올 수 있어 동맥혈의 산소 분압이 떨어진다.

이 산소 분압의 저하 정도는 고도와 운동량에 비례하나 상당한 개인차가 있다.

고소의 등반은 교감신경 자극에 의한 전신순환의 자극이 따른다.

 

 

이는 경동맥체에 대한 저 산소 자극과 중추신경계에 대한 아드레날린의 자극으로

초래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올라가며 심장수축속도가

빨라진다. 정맥수축과 중신혈량의 증가도 수반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심장 박동속도와 혈압의 증가에 따르는 심장 작업량의 증가이다.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 검사법에서 심장기능의 변화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좌심실용적이 감소할 수 있고 폐혈압 상승과 우심실 비대가 초래되면 심전도

상의 변화가 나타난다. 장기간 고소에 머물게 되면 교감신경활성은 등반전의 수준

으로 떨어진다. 결국 심박출량은 감소하고 동정맥혈 산소 차는 커지며 혈압은 떨어

진다. 이같은 현상은 고소 거주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평지로 내려온 후에도

수 일간 지속한다.

이같은 현상 때문에 고소 주민에게는 관산동맥질환이나 고혈압증의 발생률이 낮은

것이다.

폐순환은 가스교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하는데 있어 대단히 중요하다. 기도폐쇄나

폐렴이 있을 때처럼 환기가 저하되면 저산소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반응으로 혈관이

수축한다. 고소에서는 폐동맥의 전반적인 수축이 일어나고 폐동맥압이 상승한다.

폐동맥압의 상승은 고소에서의 처음 며칠 동안에 있어서의 심박출량의 증가도 부분적

으로 관계한다. 폐동맥압의 상승은 고도와 폐포의 산소분압에 비례한다.

 

좌심실 충전압은 상승하지 않는다. 저산소증에 의한 폐동맥수축은 칼슘 의존적 현상

이다. 상당한 개인차는 있으나 고소주민은 고도에 관계되는 폐고혈압을 나타낸다.

운동이나 급성저산소증은 폐혈압을 더욱 상승시킨다. 산소를 공급하거나 하강하면

폐혈압은 떨어진다. 폐고혈압은 우심실의 비후를 초래한다. 고소에서 조사한 모든

동물에서 우심실 비후가 발견된다. 또 이같은 비후는 고소주민의 심전도상에 분명

하게 나타난다. 이같은 현상은 어른보다는 어린아이에 더 흔하다. 고소에 있어서의

폐고혈압은 고소폐부종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중요하나 운동이나 기타 요인의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고소에서의 저산소혈증은 신장의 적혈구 조혈인자의 유리를 유발하여 적혈구 생성을

자극한다. 결과적으로 3 - 12 개월에 걸쳐 적혈구량이 서서히 증가한다.

그리고 철 흡수도 3 - 4 배 증가하고 망상적혈구도 증가한다. 고소주민의 혈색소와

적혈구용적은 고도와 동맥 산소포화도에 비례하여 증가한다.

3,000m 이상에서 혈색소는 고도에 비례하여 직선적으로 증가한다.

그러나 적혈구용적은 상당한 개인차가 있다.

 

4,500m 고도에서 건강한 성인의 적혈구용적은 50 - 70%이다. 적혈구용적에 영향을

미치는 기타 요인에는 음식, 활동량, 수분평형, 나이 그리고 직업 등이 있다.

평지로 내려오면 적혈구 생성은 급격하게 줄어들고 철 흡수와 망상적혈구도 감소하고

3 - 6 개월 후에 항정상태에 도달한다.

고소에서 여러 가지 혈관계의 혈전성장애가 드물지는 않으며 특히 거류민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상인이 고소에 올랐을 때 여러 가지 혈액응고인자에 있어서의

영향은 확실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고소폐부종 같은 일부 고산병에서는 혈소판이

감소하고 섬유소원이 증가하므로 섬유소 형성과 혈관내 혈전 형성이 촉진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고소(2,300m 이상)에서는 송아지에 혈액응고 이상과 함께 흉부병이라는 일종의 고산

병이 발생한다고 한다.

중추신경계는 산소 수요가 대단히 높기 때문에 경미한 저산소증에 의해서도 쉽게

손상을 받을 수 있다.

대뇌피질은 특히 저산소증에 약하므로 뇌의 고위기능이 저산소증에 의해 제일 먼저

이상을 나타내게 된다. 고소에 오를 때 저산소증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적응반응은

뇌혈류의 증가이다.

 

고소에서의 저산소증에 의한 뇌혈류의 증가는 탄산감소에 따르는 혈관수축에 의해

경감된다. 여러 단계의 고도에서 여러 가지 중추신경계 기능 이상이 측정된다.

1,500m 정도의 고도에서도 야간시력의 장애가 나타날 수 있고 2,400 - 4,200m

고도에서는 시력, 중심시력, 섬광융합빈도, 탐색시각 그리고 표적추적능 등의 시각

장애가 나타난다.

더 높은 고도에서는 부호과업 수행능력, 개념추리력, 기억력, 학습속도, 언어표현 능력

그리고 기분의 변화 등의 장애를 나타낼 수 있다. 이같은 장애중 시각적 기억, 언어

표현력 그리고 손가락 똑똑 치기 속도 등의 장애는 평지에 내려온 후에도 지속된다.

5,500 - 7,000m에서 수 주일을 머물었던 등산인의 경우 손가락 똑똑 치기 능력의

장애가 1 년 동안 계속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극히 높은 고도의 등반으로 고소폐부종에 의한 심한 저산소증을 경험했던

많은 등산가들에서도 영구적인 지능장애나 기타 중추신경계 이상은 아직은 보고된

바가 없었다.

그러나 중추신경계 후유증을 검출할 수 있는 보다 세밀한 연구를 필요로 한다.

고소에서는 내분비계통에도 의학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변화가 초래된다.

부신피질에 대한 ACTH의 자극으로 혈중 코티손 농도가 상승하고 이는 평지에서의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2 - 4 주가 걸린다. 또 앞서 언급했듯이 교감신경계 활성의

증가로 아드레날린 유리가 증가하여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올라가며 심근의

수축속도가 빨라지고 정맥이 수축한다. 또 탄수화물과 젖산의 대사도 영향받는다.

고소에서 수 일 또는 수 주일이 지나면 교감신경계 활성은 진정되고 오히려 하향조절

상태가 지속한다. 고소에서의 운동은 레닌, 알도스테론, ADH  ANF의 증가를 초래

한다고 한다.

 

이같은 인자들의 증가는 급성고산병을 일어 킨 사람에게서 더 현저하다고 한다.

또 이같은 인자들의 증가는 나트륨과 수분 저류를 수반하여 전신부종을 일어 킬 수

있다. ANF의 이뇨효과는 알도스테론과 ADH의 효과에 의하여 억제될 수 있다.

 

고소에서는 갑상선 기능이 상승한다. 9 - 10 일에 최고에 달하며 평지로 내려오면

 3 주후에 정상으로 회복된다. 동물에서는 심한 저산소증이 갑상선 기능을 저하

시킨다. 고산지대에서는 요오드 결핍이 풍토병성 갑상선종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고산에 거주하는 주민의 30 - 40%에서 갑상선이 커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주 높은 산 또는 극히 높은 고소에서는 점차로 체중이 줄어서 원래 체중의 20%

까지도 감소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식욕부진과 칼로리 섭취의 감소이다. 수분 섭취의 감소와 위장

관의 흡수 장애도 관계된다. 체중 감소는 주로 체지방의 감소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근육의 위축도 있을 수 있다. 저산소증 때문에 운동량이 제한되므로 1 

칼로리 수요량은 평지에서보다 적을 수는 있다. 고소에서의 첫 1 주일 동안은 기초

대사율이 증가한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평지에서보다 약간 높은 정도로 유지된다.

고소에서는 고칼로리식이 여러 가지 의미에서 바람직하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짜여진 식단보다는 개인의 기호와 입맛에 맞추는 것이 더 중요

하다. 비타민을 별도로 섭취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상적인 만복감 이상으로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체중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고 신체

적 작업수행능력도 개선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고소등반에는 체중 감소가 따른다. 수분 섭취의 감소와 호흡기를 통한

수분 소실의 증가에 의한 결과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뇨에 의해 수분 소실이 가중

된다. 호흡기를 통한 수분 소실은 특히 극히 높은 고도에서의 운동으로 심해질 수

있다. 눈이나 어름을 녹이기가 힘들어 목마름을 줄여주지 못하면 작업능력의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음식 섭취의 감소로 탈수상태가 지속되면 체위성저혈압, 무력감, 산혈증 및 감정둔화

등이 초래된다. 극히 높은 고소에서 하루에 1 리터의 소변량을 유지하려면 4 - 6

리터의 물을 마셔야한다. 고소에서 소금을 추가로 섭취하는 것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고소에서 호흡이나 땀을 통한 소금의 소실은 별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보고에 의하면 급성고산병에 혈중 칼륨 저하가 수반된다고 하나 칼륨량을 증가

시키는 것이 고산병 개선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운동기능이 감소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1,000m 이하의 고도에서의 등반속도는 보통 시속 600 - 1,000m 이다.

고도 4,500m 까지는 이같은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4,500m 이상이 되면 등반속도는 급격히 떨어져 고도 7,000m에서는 시속 150m

정도가 된다. 고소에서 운동기능을 제한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저산소혈증이다.

그리고 저산소혈증은 고도와 운동량에 비례하여 심해진다.

 

저산소혈증은 저산소증에 대한 호흡반응 및 산소의 폐로부터 모세혈관으로의 수송에

관계된다. 이들 호흡반응과 산소의 수송은 호흡-관류 장애에 의해 감퇴하며 임상증세

를 나타내지 않는 폐부종으로도 감퇴할 수 있다.

심장기능은 최대운동으로도 비교적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운동기능의 감소에 비례하여 심박출량이 감소한다.

 

운동시의 심박출량은 폐고혈압, 우심실기능저하 및 삼첨판역류에 의해 제한 받는다.

혈장량의 감소와 심한 탈수도 심박출량의 제한요인이 된다. 고소에서의 고도순응,

등반기술, 체력단련은 중요한 적응수단이다. 그리고 적절한 음식의 섭취, 산소공급,

아세타졸 아마이드는 등반효율을 높인다. 에베레스트 정상 같은 극히 높은 고소에

서는 저산소성 대뇌기능저하가 운동기능을 제한하게 된다.

 

 

 

 

 

급성 및 아급성 고산병

 

급성 고산병 (AMS)은 고소에 급속하게 올랐을 때 6 - 48 시간 후에 시작되는 일련의

불쾌한 증상군을 통칭하는 것이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두통, 식욕부진, 구역질, 피로감, 현기증 그리고 불면증

이다. 고도에 따라 심한 증상이 4 - 5 일 이상 지속한다. 증상의 정도와 발생률은

등반속도, 등반고도 및 개인의 민감도에 따라 다르다.

심한 급성 고산병은 사람을 완전히 무능력하게 만들고 때로는 고소폐부종 (HAPE)

또는 고소뇌부종 (HACE)을 수반한다.

 

따라서 이들 세 가지 증상을 합쳐서 고산병이라고 할 수도 있으나 때로는 이들 세

가지 증상이 전혀 별개로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급성 고산병을 별개로 취급하는 것이

보통이다.

역사적으로 고산병의 가장 오래된 기록은 기원전 37 - 32년의 중국의 기록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중국 동쪽 국경의 산길의 대두통산과 소두통산에 관한 기록에서 사람의

몸에 열이 나고 색을 잃었으며 두통과 구토가 있었다고 하였고 또 선홍색의 토혈이

있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 사람은 고소폐부종도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좀더 구체적인 기록은 1572년에서 1587년까지 페루에 살았던 예수교 사제인 호세 드

아꼬스타의 기록이다.

그는 꾸즈꼬에서 태평양 연안에 이르는 안데스 산맥을 넘으면서 경험했던 증상들을

신세계라는 그의 책에 상세하게 기록하였다.

고산 등반에 따르는 생리적 변화를 비교적 체계적으로 관찰한 것은 1760년에서 1787

년에 걸쳐 알프스를 광범하게 등반했던 드 소쉬르의 기록이다. 이후 많은 의사들이

고산에 직접 등정하던가 고산등반의 의료 팀으로 참여하면서 고산병에 관한 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 고산병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는 안젤로 모쏘(1897)의 몬테

로사에서의 연구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1.1.은 여러 연구자들이 보고한 고산병의 여러 증상들을 그 발생빈도순으로 열거한

것이다.

 

 

 1.1. 급성 고산병 증상의 발생빈도

-------------------------------------------------------------

빌링(3,800m) 파부르(4,316m)

두통 두통

어찔 어찔함 불면증

구역질 무력감

호흡곤란 식욕부진, 구역질

피로 의식장애

불면증 병감

 

 

 

한센(3,000 - 3,900m) 훌트그렌(3,800)

호흡곤란 불면증

두통 피로

현기증 병감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불면증 식욕부진, 구역질

구역질 두통

 

학케트(4,243m) 에반스(4,575m)

두통 두통

불면증 불면증

식욕부진, 구역질 병감

현기증 무력감

호흡곤란 졸리움

무력감 현기증

 

(5,338m) (3,355 - 5,490m)

두통 두통

불면증 구역질, 구토

호흡곤란 호흡곤란

구역질 불면증

구토 근력약화

활동성저하 현기증

 

학케트(4,270m) 훌트그렌(3,050m)

두통 46% 불면증 83%

운동시 호흡곤란 38% 무력증 50%

주기성호흡 25% 호흡곤란 42%

식욕부진 22% 두통 33%

구역질 18% 기억상실 33%

마른기침 14% 식욕부진 25%

나른함 14%

, 발의 부종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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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b Hultgren(1997); High altitude Medicine에서 인용.

 

이상의 보고들에서 수 있듯이 급성 고산병의 증상은 두통, 식욕부진, 구역질, 구토,

피로, 무력감, 나른함, 병감, 현기증, 어찔거림, 졸도, 불면증, 기억장애, 호흡곤란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들 증상의 심한 정도는 일반적으로 4 등급으로 구분한다.

 

1등급: 증상은 있으나 정상적인 일상활동에는 지장이 없어 등반을 계속할 수 있다.

2등급: 증상이 일상활동에 지장이 있을 정도이고 등반은 계속할 수 있으나 약간

어려움이 있다.

3등급: 증상이 심해서 일상활동이 줄어들고 등반을 계속할 수 없어서 휴식을 필요

로한다. 증상은 안정하고 더 악화하지는 않는다.

4등급: 환자는 움직이기가 힘들어 자신을 돌볼 수도 없어 누어서 쉬어야한다.

증상은 점진적으로 악화한다. 그리고 의식과 보행에 장애를 나타낼 수 있다.

이 정도의 급성 고산병은 의학적으로 응급상황에 속한다. 따라서 즉각적인

치료와 산소공급 및 하산이 필요하다.

이같은 환자는 흔히 고소폐부종이나 고소뇌부종을 수반한다.

 

증상의 심도에 대한 연구보고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2.)

 

 1.2. 급성 고산병 증상의 심도에 다른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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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손(4,310m) 대상인원 23명 빌링(3,800m) 대상인원 25

등급 0 없었음 등급 0 없었음

1 17% 1 8%

2 65% 2 76%

3 17% 3 12%

4 0% 4 4%

 

카마트(3,508m) 대상인원 24명 홀(5,338m) 대상인원 20

등급 0 21% 등급 0 없었음

1 25% 1 0

2 21% 2 2%

3 25% 3 90%

4 8%(HAPE) 4 0

 

학케트(4243m) 대상인원 200명 훌트그렌(3,050m) 대상인원 12

등급 0 33% 등급 0 25%

1-2 62% 1 75%

3 30% 2 0

4 8% 3 0

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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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b Hultgren(1997); High Altitude Medicine 에서 인용.

 

 

 

급성 고산병의 증상을 평가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이용하면 고산병에 효과적으로 대처

할 수 있다. 자가진단을 위한 설문조사의 예는 다음과 같다( 1.3.).

이 설문조사표는 1990년 캐나다에서 개최된 국제저산소증회의에서 채택된 것으로

현재 널리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1.3. 고산병의 자가진단 설문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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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8시간 동안에 경험했던 가장 심했던 모든 증상의 경우에 동그라미를 친다.

 

 

1. 두통 6. 정신상태

0 - 전혀 없었다 0 - 전혀 문제가 없다

1 - 약간 있었으나 문제없었다 1 - 생각이 느려지고 잊어버

2 - 분명한 두통이 있었고 리는 일이 가끔 있다

기분이 대단히 나빴다 2 - 혼동하는 일이 있고 집중

하기가 힘든다

3 - 대단히 심해서 아무것도 3 - 혼동하는 일이 심하고

할 수 없었다 기억이 인된다

 

 

 

2. 식욕과 구역질 7. 걸음걸이와 평형감각

0 - 식욕은 좋고 구역질 없음 0 - 평형감각에 전혀 문제가

없다

1 - 식욕은 별로 나쁘지 않으나 1 - 약간 문제가 있으나 별

약간 구역질이 있다 지장은 없다

2 - 음식 먹기가 힘들고 구역질이 있다 2 - 바로 걷기에 문제가 있다

3 - 전혀 먹을 수가 없고 구역질과 3 - 평형감각의 장애가 심해

구토가 있다 도움 없이는 걷기가 힘든다

 

 

 

3. 피로와 무력감 8. 부종

0 - 전혀 없다 0 - 부종 없음

1 - 약간 피로하다 1 - 아침에 얼굴이 약간 붓는다

2 - 피로하고 무력하여 일하기 힘든다 2 - 얼굴과 손의 부종이 있다

3 - 피로와 무력감이 심하여 3 - 얼굴, , , 관절의부종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신발을 신을 수 없다

 

 

4. 현기증과 어지럼증 9. 병감

0 - 전혀 없다 0 - 거뜬하다

1 - 가끔 현기증이나 어지럼증을 느낀다 1 - 약간 괴로우나 무슨 일이던

할 수 있다

2 - 어지럽고 현기증이 있어 괴롭다 2 - 몸이 불편하여 괴롭다

3 - 어지럽고 현기증이 심하여 아무 일도 3 - 심한 감기나 중병에 걸린

할 수 없다 느낌이고 거의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5. 불면증

0 - 잠을 잘 잔다

1 - 평소와 달리 잠에서 가끔 깬다

2 - 잠을 잘 못 자고 잠에서 자주 깬다

3 - 잠을 거의 잘 수 없고 꼬박 밤을 새우다시피 한다

---------------------------------------------------------------------

Herb Hultgren(1997); High Altitude Medicine 에서 인용.

 

 

고산병의 예방과 치료

여러 가지 방법이 급성 고산병의 예방과 치료에 이용되고 있으나 여러 연구자들이

추천하는 예방과 치료법을 간략하게 살펴보기로 하겠다.

 

 

 

 

예 방 법

 

1. 고도순화는 생리적으로 가장 해가 없는 예방법이다.

2,500 - 3,500m에서 수 일간 체류할 예정인 경우에는 1,500 - 2,000m에서 하루나

이틀 밤을 지내면 대부분의 경우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3,500m 이상에서 수일간

머무르려면 중간에서 2-3일을 지내는 것이 좋다.

고도 4,000m 이상을 빠르게 등반해야하는 경우에는 2,500 - 3,500m사이에서 4 -

5일 묵는 것이 좋다.

그리고 고소에서는 하루에 500m 이상을 오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2. 고소에 올랐던 경험이 없는 사람의 경우 고소증상이 나타난다 싶으면 아세타졸

아마이드를 사용할 수 있다. 하루에 125 - 250 mg 4 - 5 일간 투여한다.

5일 이상 계속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이전에 고소증상을 나타내지

않았던 사람에게 아세타졸 아마이드를 투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분명히 증상을 나타내었던 사람에게는 대단히 효과가 좋다.

아세타졸 아마이드의 가증 빈번한 부작용은 이뇨 작용이다.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아야하는 경우가 흔히 있으므로 텐트 안에 용변기를 준비해

두어야한다. 그 외의 부작용으로는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저리거나 입 주위가 얼

얼한 느낌이 있는데 이는 별로 심각한 것은 아니다.

흔한 것은 아니나 근시, 위장장애, 어지럼증, 무력감 등이 있을 수 있다.

아세타졸 아마이드의 이뇨 작용 때문에 상당량의 칼륨이 소변을 통해 소실될 수

있다. 칼륨을 별도로 투여할 필요는 없고 칼륨을 함유하는 식품 (과일, 견과, 수프)

의 섭취로 충분하다.

 

3. 급성 고산병의 예방 목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못된다. 기타 급성 고산병의 증상을 개선하는 방법은

a) 고산에 도착한 후에는 2 - 3 일간 가벼운 활동을 한다.

b) 알코올, 진통제, 진정제, 수면제 등의 투약은 피해야한다.

c)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섭취한다. 그리고 식사는 하루에 세 번 하는 것보다

조금씩 여러 번에 나누어 먹는 것이 좋다.

d)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한다.

e) 담배는 피해야한다.

f) 커피나 홍차는 피할 필요가 없다.

g) 낮에 잠을 자거나 꾸벅꾸벅 조는 것은 호흡이 감소하여 저산소증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고 가벼운 활동이 바람직하다.

 

 

치 료 법

1. 활동을 제한하고 누워있도록 한다.

정상활동이나 등반을 계속하면 증상이 악화한다.

 

2. 잠을 자는 것은 호흡저하가 있을 수 있으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수면제의 사용은 피해야 한다.

 

3. 두통이나 구역질이 있을 경우 아스피린, 프로메타진 같은 약을 쓸 수 있다.

 

4. 아세타졸 아마이드를 사용하고 있던 환자는 용량을 감량해야한다.

 

5 산소를 흡입시킨다. 증상이 호전되고 밤에는 불면증이 개선된다.

 

6. 산소가 없거나 증상이 심할 때는 고압 Gamow 백을 이용한다.

 

7. 산소가 없고 하강도 불가능하고 다른 처치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 덱사메타

손을 사용 할 수 있다.

 

8. 이상의 처치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고소폐부종이나 고소뇌부종의 가능성을

면밀하게 검사하여 즉시 하산을 서둘러야한다.

 

9. 고소폐부종이나 고소뇌부종의 가능성이 있고 증상이 계속 나빠지는 경우에는 하산

하는 동안에도 산소를 공급해야한다. 고소폐부종이나 고소뇌부종으로 인한 사망의

대부분은 하산의 지연 때문이다.

 

 

 

 

고소폐부종 (HAPE)

 

고소폐부종은 사전에 고소순응이 충분하게 되지 않은 사람이 2,500m 이상의 고도를

빠르게 올라갈 때 생길 수 있다.

중요한 초기증상은 호흡곤란, 기침, 무력감, 가슴 답답함이고 그리고 때로는 객혈이

있을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의식장애가 나타나서 혼수상태가 될 수 있다.

고소폐부종의 첫 증상은 대개 고소에 도착한 후 24-72시간에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증상은 격렬한 운동으로 유발되며 50% 이상의 경우에 급성 고산병의

증상인 무력감, 두통, 식욕부진, 불면증 등을 수반한다. 기침은 처음에는 마른기침이

지속되어 때로는 밤에까지 지속되며 나중에는 가래가 많은 기침으로 바뀐다.

호흡곤란은 처음에는 운동시에만 나타나서 운동이 제한되나 점점 심해져서 밤에

발생하는 호흡곤란은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보통 가슴을 띠로 조이는 느낌이라고 한다.

 

기좌호흡(누운 상태에서는 호흡곤란이 심하여 앉아서 호흡하는 것)이 발생할 수도

있으나 환자에 따라서는 앉은 자세가 호흡곤란을 더 악화시키는 수도 있다.

활동할 때의 피로와 무력감은 기침이나 호흡곤란에 앞서 나타나며 걷는 속도가 느려

지고 자주 쉬게된다. 심하면 거를 수 없게되고 서있기도 힘들어지며 침낭에 들어

가는 것조차도 힘들어진다.

 

기타 증상으로는 두통, 구역질, 구토, 불면증, 가슴 두근거림, 심장통 등이 있다.

또 중추신경계 증상으로 혼란, 환각, 혼미 현상 등이 나타나고 혼수상태가 나타나면

대단히 심한 고소폐부종이 생겼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산소공급과 함께 즉시 하산

하지 않으면 6-12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 활동 중에 졸도하는 수가 있는데

이는 뇌에 갑자기 산소부족상태가 발생된 결과이다.

 

명심해야할 사항은 고소폐부종의 증상은 다양하여 사람마다 일률적이 아니고

2,500-3,000m 정도의 고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낮은 곳으로의 하산, 니페디핀 투여와 산소공급 그리고 절대안정으로 증상이 신속

하게 개선된다. 현재도 세계 도처에서 적절하게 고소순응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산에 오름으로써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다. 대부분의 사망은 적절하게 진단되지

못하여 하산이 지연되던가 산소공급이 적절하게 되지 못하여 발생한다.

 

고소폐부종은 이전에 폐기능이나 심장기능의 이상이 없었던 사람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며 고소폐부종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고소순응, 점진적인 등반 그리고 증상의 조기발견이다.

 

 

 

 

 

 

 

고소뇌부종 (HACE)

 

고소뇌부종은 고소에서의 저산소증에 의한 중추신경계 손상과 기능이상을 나타내는

신경과적 증후군이다.

고소뇌부종에서 흔히 나타나는 다섯 가지 증상은

1) 협동불능

2) 두 통

3) 구 토

4) 무 력 감

5) 반 혼 수 또는 의식불명이고 유두부종, 이상행동과 혼란 및 환각 그리고 보행실조

및 반사이상도 보인다.

 

고소뇌부종의 발생율은 폐부종보다는 약간 적을 것으로 생각되며 흔히 고소폐부종의

합병증으로 나타난다.

증상은 3,000m 이상의 고도에 빠르게 오른 후 약 5일경에 나타난다.

고소뇌부종의 발생에 있어 연령이나 성별간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발병기간이 짧으면 하산으로 증상이 빠르게 개선되나 하산이나 치료가 늦어지면

지속적인 때로는 영구적인 신경학적 후유증을 초래한다. 혼수상태가 초래된 경우

산소공급과 함께 즉각적으로 하산하지 않으면 사망하게된다.

 

치료와 관련하여 일반적으로 고소뇌부종은 그 심도에 따라 네 계급으로 분류한다.

 

1 : 가벼운 증상이 있어 정상활동에는 지장이 없으나 등반이나 짐 나르기는

어려운 상태. 두통, 무력증, 가벼운 협동불능, 그리고 정신 및 감정의 불안정이

있고 약간의 보행 실조가 관찰된다.

 

2 : 움직일 수는 있으나 힘든 일을 할 수 없는 분명한 증상이 있는 상태.

걸을 수는 있으므로 부축 받고 하산 할 수 있다.

 

3 : 걷거나 부축 받고 하산 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증상이 있는 상태.

의식은 있으나 혼란 또는 이상행동을 보인다.

 

4 : 의식불명이 되어 명령이나 질문에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태.

 

1, 2급은 부축 받아 하산하거나 하산이 어렵고 위험하거나 불가능하면 산소를

공급하고 절대안정을 취한다.

그리고 아세타졸 아마이드 250mg을 하루에 두 번 그리고 덱사메타손 4mg 6시간

마다 투여한다. 퓨로세마이드는 투여해서는 인된다.

과도한 이뇨 작용 때문에 혈장량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산시키는

방책을 강구해야한다.

 

 

3, 4급의 경우는 분명한 응급상황이므로 즉각적인 하산이 절대적이다.

하산에 앞서 취해야할 조치로서는

1) 절대안정

2) 산소공급 - 가능하면 고압 산소백을 이용한다.

3) 아세타졸 아마이드 250mg을 하루에 세 번 투여

4) 덱사메타손 4mg 6시간마다 투여 또는 서서히 정맥주입

5) 자세는 앉은 자세가 바람직하다.

6) 의식이 있는 환자에게는 과호흡을 권유한다

7)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돌보아야한다.

특히 토하는 환자의 경우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8) 고소폐부종이 합병된 환자는 머리를 낮추고 하체를 높이고 기침하도록 하여

기도 분비물의 배출을 도와야한다

9) 심장박동속도, 혈압, 호흡수, 소변량 등의 임상증상을 수시로 검사하여 기록한다.

그리고 폐잡음이 있는지를 청진기 또는 맨 귀로 들어 가슴상태를 검사한다.

모든 환자상태의 기록과 하산 전에 취한 모든 처치상황은 하산할 때 환자와 함께

보내야한다.

이 같은 기록은 의료기관에 도착했을 때 진단과 치료에 대단히 중요한 정보이다.

폐렴이 의심될 때는 페니실린을 정맥 주사한다.

폐색전증이 의심될 때는 항응고제를 투여한다. 심장정지를 일으킬 수 있으며

심폐소생술을 즉시 시행해야한다.

 

고소뇌부종의 전력이 있는 사람은 4,000m 이상의 고소에 올라가지 않는 것이

좋으며 고소부종의 전력이 없는 사람도 발병할 수 있으므로 점진적인 등반과

위중한 상태에 빠지기 전에 조기 진단하여 하산함으로써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아세타졸 아마이드와 덱사메타손을 예방적으로 무조건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고소뇌부종의 전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예방적으로 사용해야한다.

 

 

만성 고산병

만성 고산병은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고산병이며 3,000m 이상의 고소에서 수개월

이상 장기 체류하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고소의 장기체류자 중 일부 사람에서는

드물게 다혈구증, 폐고혈압, 저산소혈증이 점진적으로 발생한다. 주요 증상은 무력증,

피로, 기민증(졸음), 정신기능장애이고 이는 서서히 진전하여 완전한 무능상태를

초래한다.

 

이런 사람을 흔히 느림보라고 한다. 물론 낮은 곳으로 내려오면 증상은 해소된다.

이 같은 상황은 고산등반의 경우 실제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자세한

설명은 피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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