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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도봉산 만장봉 낭만길

by 안그럴것같은 2022.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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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이트 마운틴/도봉산 만장봉 낭만길
봄날은 낭만을 남기고 간다 
글 이영준 기자·사진 김도훈 기자·

‘낭만’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주정적(主情的) 또는 이상적으로 사물을 파악하는 일, 현실보다 공상의 세계를 즐기는 일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주정이라 함은 말 그대로 감정에 바탕을 둔, 별로 이성적이지 않은, 소위 알딸딸한 주정(酒酊)과 비슷한 상태 같다.
한자어로 풀어 봐도 물결 랑(浪)에 질펀할 만(漫)이니 뭔가 이리저리 넘실대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래서 낭만은 곧 취하고 볼 일이다.
번득이는 칼날 같은 각진 낭만이 있을까. 얼음이 동동 뜬 시원한 설렁탕을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만장봉이 바라보이는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 볕을 쬈다.
도봉산 만장봉 낭만길을 등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문득 도봉, 만장, 낭만이라는 단어를 염불처럼 입에서 굴리다보니 이상하게도 그 사이에서 비슷한 점을 찾아낼 수 있었다.
무어라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도 봉만 장낭 만’ 이라거나 ‘도봉만 장낭만’을 읊으며 ‘그것 참 낭만적인 단어들이군’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만춘(晩春), 아지랑이의 봄이 무르익는 날의 낭만이란 꽃에 취하고 볕에 취하고 황사에 취하다가 결국 방향감각을 잃어 아무렇게나 부는 바람이 되어버릴거야. 매운 황사가 퀭하게 휩쓸고 지나갈수록 아, 반쯤 뜬 눈으로도 낭만적이고 싶다.
인간은 반드시 이성적 판단에 기대어 현실의 한가운데에서만 사는 것은 아니다.
이런 생각 또한 작렬하는 태양을 따라 머리를 쿡쿡 찔러왔다.
중얼거리던 중 주정은씨를 만났고 더 이상 이마가 뜨거워지기 전에 김봉주씨가 나타났다.
다들 모여 늦은 아침을 먹고 나서야 김형일씨가 헐레벌떡 뛰어왔는데, 그는 약속시간보다 한 시간쯤 늦었다.
“마셨기 때문이지.”
밤에는 술에 취하고 낮에는 바위에 취한다.
취(醉)하는 일이 술(酒)로 졸(卒)하는 것만 아니라면 늘 어딘가에 젖어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취생몽사(醉生夢死)란 결코 아무 뜻 없이 한 세상을 흐리멍덩하게 보내는 일이 아니다.
낭만을 읊은 시인묵객을 이루 다 꼽을 수야 없지만 단연 가수 최백호가 노래한 낭만이 무딘 가슴으로도 이해가 빠르다.
그의 노래에서 ‘도라지 위스키’가 ‘계란 동동 쌍화차’라면 좀 감흥이 떨어질 터.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 도라지 위스키 한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만은 / 왠지 한 곳이 비어 있는 내 가슴이 다시 못 올 곳에 대하여 / 낭만에 대하여’

만장봉 낭만 스토리

낭만에 대해 연구한 어떤 학자는 그에 대해 1400여 가지 정의를 내렸다고 한다.
결국 세상 모든 것이 낭만 없이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낭만의 공통점이란 마음속에서 끝없이 용솟음치는 무엇일 터, 멈추지 않는다는 것은 이루지 못할 어떤 열망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테다.
안타깝고도 이상한 건 낭만을 좇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현실을 외면하는 비주류적인 종(種)으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인간은 낭만을 동경하기도 하고 낭만으로부터 떨쳐나려고 하는 두 가지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 아닐까. 여하튼 그 낭만과 낭만의 원천이란 때로 저 단단한 바윗돌에까지 스며들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벽을 탐한다.
만장봉도 그런 사연의 세월을 지니고 있다.
만장봉(萬丈峰)은 꼭 도봉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이름처럼 단지 ‘높은 산봉우리’에 가 붙었던 만장봉이라는 이름은 옛 사람들에게는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무엇, 동경하는 거대한 물신, 뿌리부터 치밀어 오르는 우렁찬 사자후의 다른 모습이었을지 모른다.
만장봉은 지금의 수많은 바위꾼을 있게 한 한국근대등반의 시작점이 되었는데, 영국산악회 회보 1931년판에 영국인 아처(C.H. Archer)와 매크리(H.A.Macrae)의 등반 기록이 나와 있다.
1925~27년의 것으로 추정되는 그 기록에서 아처는 “한국은 산악국이지만 그들의 통념은 높이에는 큰 관심이 없다…좋은 암벽의 산들이 많고 등반에도 어려움이 따르는데 이제 겨우 이런 암봉이 산악인들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나는 갈고리 같은 기구를 사용해 만장봉 남벽 90여m 벼랑의 침니 코스를 올랐다…6개월 뒤 매크리와 함께 270여m에 이르는 북면 코스를 올랐다.
이 등반은 7시간이나 걸렸다”고 적고 있다.
1987년 4월 한국산서회에서는 이들과 같은 시대의 장비를 사용해 만장봉 남벽 초등반을 재현한 후 <산서> 2호에 ‘근대 등산 뿌리의 재조명’이라는 글을 실은바 있다.
만장봉에는 낭만길이 있다.
아처의 북면 루트와 겹치는 곳이었을지도 모를 이 길에 이름을 붙인 사람들은 요델족(族)이라고 전한다.
40여 년 전 이곳을 등반한 요델산악회 백인섭씨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그의 자서(自敍)에서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길지는 않지만 쉬운 것에서 꽤 어려운 것까지 여러 가지 베리에이션 루트가 있었고 군데군데 널찍한 마당바위들이 있어 우리 부족이 모두 모여 앉아서 산의 정취에 마음껏 취하고 정다운 산 노래를 합창도 하고 그리고 조금은 어설프지만 그래도 요델 소리도 질러보면서 우리만의 낭만을 즐길 수가 있는 그런 암릉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낭만길이라 불렀고 무척이나 애용했었다.
’ 때로 인간은 태고에서 낭만을 찾는다.
그것은 분명 현재에 존재하기 힘든, 과거의 기억에 의존해 점점 부풀어 오르곤 한다.
만장봉 오르는 낭만길에 지금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이유는 그 길이 지닌 자연 본위의 모습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의 우리들은 낭만길 등반을 준비하며 습관적으로 퀵드로를 5개 쯤 챙기게 되지만 정작 그곳에 퀵드로를 클립할만한 볼트는 없다.
오로지 손맛 좋은 크랙과 침니, 굵은 소나무만 있을 뿐이다.
그 길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일행은 매표소를 지나 색소폰바위를 지나 짱구바위, 천축사 갈림길과 부엉이바위를 지나 석굴암과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만월암으로 곧장 발길을 옮겼다.
그곳까지 오르며 나는 생강나무와 산수유를 구별하는 법에 대해 새로 알게 되었고 간간히 황사를 뒤집어쓰고 부스스한 미소를 짓는 진달래에서 늙은 봄의 구부러진 등허리 같은 것을 떠올리게 되었다.
폐허처럼 지붕이 날아간 피톤산장과 그 뒤에 우뚝 선 선인봉의 모습에서는 마그마에서 시작한 돌의 팔자가 저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와 같은 생각이 잠시 떠올랐다.
바위에 취할 오늘의 ‘낭만클라이머’들의 관계를 정리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김형일씨와 김봉주씨는 익스트림라이더등산학교를 통해 알게 되어 알프스와 히말라야 원정도 함께 다녀온 사이고 김형일, 주정은씨는 코오롱등산학교에서 강사와 교육생으로 만났던 사이, 김봉주씨와 주정은씨는 오늘 처음 인사를 나누는 사이다.
그들은 줄곧 서로를 웃겼는데,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프랑스 샤모니에서 이름을 묻기에 ‘봉주’ 했더니 인사 말고 이름이 뭐냐고 묻더군.”
“마셔도 주정은 하지 않아요.”
만월암에서 물통을 채우며 암자 뒤편을 호위하는 거대한 바위의 난이도를 짐작해보던 우리는 좁은 계단으로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낭만길 초입에 섰다.
평일 낮 낭만길을 찾는 사람은 없었고, 자운봉에 한 팀, 멀리 선인봉 설우길에 한 팀이 느릿느릿 바위를 껴안고 있었다.
1피치는 굳이 줄을 묶지 않아도 되는, 홀드와 스탠스가 좋은 완경사의 바위다.
간간히 드러난 나무뿌리를 잡고 오를 수도 있어 별다른 중간확보물은 필요 없다.
20m쯤 올라 한번 경사가 꺾이는 테라스에서 중앙으로 난 크랙을 따르다 왼쪽으로 구부러진 크랙을 발디딤 삼아 횡단하면 된다.
“인수봉에 고독길이라면 만장봉은 낭만길이지.”
낭만길은 이제 비나 눈이 오는 날이 아니면 소위 전문 클라이머들의 발길은 뜸하다.
주로 리지등반을 즐기는 사람들이 주말에 줄을 서서 오를 뿐이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곳을 골라 오른다고 해도 요세미티 난이도로 5.7급에 지나지 않는 그 길에는 단지 숫자로 매길 수 없는 무게가 있다.
그것은 백번 떠들고 듣는다 한들 완전히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아무도 없는 조용한 평일 오후, 무엇을 나누어도 아깝지 않을 파트너와 함께 올라보는 수밖에는 없다.
적어도 줄 끝을 통해 가냘픈 떨림 같은 것이 전해온다면 그것이 이 길의 무게이리라.
앞줄을 묶은 김형일씨가 기자의 확보를 받으며 먼저 오르고 촬영을 위해 김봉주씨와 주정은씨는 따로 뒤이어 올랐다.
모인 세 사람에게는 모두 올해 ‘첫 바위’다.
주정은씨는 작년 봄 등산학교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산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
방송작가인 그는 지금까지 시청률이 제법 높았던 시트콤 대본을 써 왔는데, 그런 이력처럼 말끝마다 재치가 넘치곤 했다.
그가 등반에 앞서 “누구든 나의 캐릭터가 될 수 있다”고 말했기에 우리는 바위에 매달려 코를 후비거나 눈곱을 떼는 일 등은 보다 주의를 해야 했다.
산허리까지 띠를 둘렀던 꽃길은 바위가 시작되며 끊어졌다.
동북쪽으로 누운 낭만길에는 그늘이 드리워 제법 한기가 남아있다.
이제 막 꽃망울을 틔우거나 아직 마른 가지에 물이 오르지 않은 것들도 자주 보였다.
두 번째 피치에서 앞서가던 김형일씨는 동굴로 빠져나가는 길을 모르고 지나쳤다.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쉽게 계곡으로 빠져들 수 있는 곳이다.
바로 잘 닦인 ‘우회로’ 때문인데, 수많은 우회로가 생겨났다는 것은 그만큼 등산 인구가 늘었다는 것과, 우리시대의 등산이란 굳이 가파른 벼랑을 택하기 보다는 적당히 짜릿하고 완벽히 안전한, 그런 것들을 좇는다는 반증이다.
어쨌든 앞서가다 삼천포로 빠진 그는 다시 뒤로 돌아와야 했고 줄을 서서 뒤따르던 우리들도 제 길을 찾아 동굴을 빠져나와 쉬운 크랙을 각자 올랐다.

낭만의 끝은 온기로 가득한 정상

크랙에 박힌 참나무를 붙잡고 빠져나온 능선에서는 비로소 시야가 트였다.
이어진 주먹하나가 들어갈 만한 크랙과 계단처럼 닥터링이 되어있는 푸석바위를 지나 몸이 가까스로 빠져나갈만한 침니를 오르면 여러 명이 앉아 쉴 수 있는 너른 테라스가 거기에 있다.
테라스 한 가운데에는 ‘한국TOP산악회’라는 이름이 새겨있는 비석이 있고, 자운봉의 매끈하고도 아찔한 고도가 눈앞에 펼쳐진다.
한 아름이 넘는 큰 소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있으니 간간히 살 속으로 파고드는 서늘한 바람만 아니라면 그대로 누워 낮잠 한숨 자고 가고 싶은 곳이다.
일행은 배낭을 풀어놓고 간식거리를 꺼내 먹으려 잠시 망중한을 즐겼다.
“볼수록 트랑고 타워 같네.”
“거기 가 보셨어요?”
김형일씨는 너른 바위에서 바라보이는 자운봉의 모습에서 파키스탄의 침봉 네임리스 트랑고 타워를 본다.
사진으로만 그곳을 보아왔던 기자도 배추흰나비의 추억 리지로 뻗어 내린 자운봉의 매끈한 벽이 꼭 숄더와 상단 벽으로 이루어진 트랑고 타워의 모습 같았다.
주정은씨는 아마도 산행을 끝내고 돌아가면 책을 뒤져 트랑고 타워라는 곳의 실제 모습을 찾아볼 것이다.
산에서 궁금한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알아내며 클라이머는 성장한다.
가스통 레뷔파도 꼬마시절 그렇게 컸다.
김봉주씨는 그곳에서 바라보이는 자운봉 남벽에 여러 가지 등반선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이다.
과거 몇 번의 등반 기록이 남아있는 침니와 크랙 말고도 불규칙하게 나있는 선들 속에는 분명 숨어있는 길이 있을 것이고 지금 우리가 오르는 낭만길도 수십 년 전에는 그랬을 것이다.
“이제 어디로 가죠?”
주정은씨의 고민처럼 초행이라면 도무지 방법이 없을만한 절벽에도 길은 있다.
너른 바위에서 바라보이는 건너편 벽은 적어도 자유등반으로는 불가능한, 그리고 등반 흔적도 없는 크랙이다.
하지만 침니 반대편을 클라이밍다운하면 거기에 또 불규칙한 침니가 숨어있다.
처음 이 길을 올랐던 사람도 같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테라스에서 바로 솟은 벙어리 크랙을 도전해야 하는가, 내려가면 또 다른 길이 있을까 하고 말이다.
낭만길에서 가장 어려워 우회로가 뚜렷한 4피치 침니는 사람들의 흔적이 확연히 적다.
크랙 사이에 두텁게 낀 이끼가 그것을 말해주는데, 이끼는 사람의 손을 타면 주변까지 금방 죽는다고 알려져 있다.
김형일씨가 막막한 침니에서 끙끙 소리를 내며 몇 번 힘을 쓰고 나자 이내 완료 소리가 들린다.
어깨까지 끼워 넣는 암 바(Arm Bar) 기술을 사용해도 되고 밖으로 나와 스탠스를 잘 찾으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침니를 올라서니 만장봉 정상이 눈앞이다.
사실 우리의 배낭에는 맥주가 들어있었다.
정상을 위한 것이었기에 지금까지 타는 목을 침으로 달래며 이곳까지 왔지만 눈앞에 길 끝이 보이자 더욱 몸이 달아올랐다.
머릿속엔 정상에 올라 너른 암반에 아무렇게나 앉아 벌컥벌컥 그것을 들이킬 생각뿐이었다.
짧은 슬랩과 뜀바위, 조금 미끄러운 핑거 크랙을 올라 유일하게 쌍볼트 확보지점이 있는 6피치 시작지점 테라스에 닿았다.
길은 세 갈래로 나 있어 오른쪽 침니와 바둑판과 같은 정면 페이스, 왼쪽 디에드르 크랙을 골라 오를 수 있다.
우리는 가장 쉽고,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왼쪽 크랙을 따라 올랐다.
40m를 계속 오르면 정상까지 한 번에 치고 오를 수도 있지만 하켄과 볼트가 박혀있는 중간 테라스에서 피치를 한번 끊었다.
느지막이 시작했기에 이미 바위 그늘이 길게 드리워 더 이상 볕이 들지 않았다.
중간 테라스에서 길은 다시 오른쪽과 왼쪽 두 갈래로 갈라진다.
쉽게 왼쪽으로 트래버스 해 여러 개로 조각난 바위를 붙잡고 정상으로 뚫린 출구를 향한다.
겨우내 얼었던 바위사이의 흙이 녹으며 조금씩 흔들리는 촉스톤도 있었다.
“여긴 따듯해!”
바위에 슬링을 감아 확보지점을 만든 김형일씨가 그늘을 벗어난 정상에서 처음 외친 말이었다.
하루 종일 우리가 찾아 오른 것이 바로 이 양지와 같은 낭만이었을까. 뉘엿뉘엿 태양의 각도가 눕고 보름을 알리는 둥근 달의 실루엣이 황사먼지 사이로 희미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봄날은 간다.


INFORMATION

도봉산 만장봉 낭만길 길잡이
도봉산 만월암에서 시작해 만장봉 정상에 이르는 암릉인 낭만길은 1964년 요델산악회에서 등반 후 이름 붙였다.
선인봉의 가장 오른쪽 능선에서 시작하며 오른쪽으로는 자운봉, 왼쪽으로는 선인봉을 조망하며 오를 수 있다.
크랙과 침니 등 자연스런 등반선을 따르기 때문에 고전식 등반을 익히는데 좋은 코스다.
난이도도 어렵지 않아 초보자도 등반 가능하다.
리지 등반이라기보다는 벽 등반과 걷는 등반이 섞인 곳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접근로
도봉산 매표소를 지나 만장봉 가는 방향으로 오르면 도봉산장이 나온다.
도봉산장에서 오른쪽 길로 계속 올라 물 건너는 곳을 지나면 선인봉 석굴암 가는 방향과 만월암 방향으로 갈라지는 쉼터 삼거리가 나온다.
어느 쪽으로 올라도 낭만길 시작지점에 닿을 수 있다.
석굴암 쪽으로 가면 푸른샘을 지나 경찰산악구조대가 있는 공터에서 선인봉을 마주보고 오른쪽으로 난 길로 계속 간다.
선인봉의 가장 오른쪽 측면에 있는 길이 낭만길이므로 선인봉을 끼고 돈다고 생각하고 곧장 가면 된다.
외벽길과 영우길 시작지점을 지나 100여m를 가서 마사토 오르막을 올라선 능선 안부가 낭만길 시작지점이다.
쉼터 삼거리에서 만월암쪽으로 간다면 만월암 위로 난 길을 따라 조금 오르다가 왼쪽으로 난 희미한 길을 따르면 만장봉에서 흘러내린 능선 안부와 만난다.
도봉산 매표소에서 낭만길 시작지점까지는 약 1시간 20분이 걸린다.

등반정보
1피치는 홀드와 스탠스가 좋은 완경사 바위를 15m 올라 크랙으로 진입해 확보물을 설치하고 왼쪽으로 난 크랙을 따라 트래버스 해 위쪽 나무에 확보하면 된다.
트래버스 하지 않고 직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후 로프를 사려 걸어가는 구간을 지나면 동굴처럼 뚫린 바위가 나온다.
바위에서 왼쪽으로 조금 내려가 오른편으로 나있는 쉬운 크랙을 따라 오르면 2피치가 끝난다.
3피치는 정면에 나무가 있는 재밍 크랙을 10m쯤 오른 뒤 이어 나타나는 테라스에서 왼쪽에 계단식으로 패여 있는 바위를 올라 침니로 진입해 15m를 등반한 후 큰 소나무에 확보한다.
침니는 오를수록 폭이 좁아져 배낭을 메면 불편하므로 바깥으로 나와 스테밍 자세로 오르는 것이 편하다.
소나무 뒤편에는 비석과 넓은 테라스가 있다.
테라스에서 침니 반대편으로 20m 클라이밍 다운을 해서 10m 걸어가면 4피치 출발지점이다.
침니와 크랙이 섞인 4피치는 난이도 5.7급으로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도 있다.
침니를 등반 한 후 능선 아래 나무에서 확보한다.
이후 슬랩과 닥터링이 되어있는 바위턱을 오른 후 짧은 크랙을 지난다.
중간에 로프로 확보하는 것이 안전하다.
6피치는 쌍볼트가 박혀있는 넓은 테라스에서 시작한다.
정면에 볼트가 박혀있는 페이스를 올라도 되고 왼쪽 침니나 오른쪽 크랙 어느 쪽으로 올라도 된다.
20m를 올라 위쪽으로 뻗은 좌향 크랙을 20m 오르면 만장봉 정상이다.
정상에는 확보물이 없으므로 캠 등으로 확보지점을 만들어야 한다.
정상에서 자운봉 쪽으로 조금 내려간 지점에 피톤 2개가 있으며 여기서 25m씩 2번 하강하면 신선대와 만장봉 사이 안부로 내려설 수 있다.
4피치 아래에서 우회로를 따라 계곡으로 탈출 할 수 있다.

등반장비3인 1조로 등반할 경우 60m 로프 1동과 캠 1조, 퀵드로 5개, 슬링 3~4개가 필요하다.
등반시간은 하강까지 3시간여가 소요된다.
식수는 만월암이나 선인봉 아래 푸른샘에서 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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