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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용품

등산장비의 준비

by 안그럴것같은 2022.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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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장비의 준비

 

(1) 계절이 없는 산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이 구별된다.  그러나 산에서는 한 여름에도 겨울 같은 추위를 경험할 수 있고, 겨울철에도 땀을 흘리며 더위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등산에는 계절구별이 없는 것이다.

봄이 시작되는 계절의 등산준비에 있어 가장 명심할 것은 산은 아직도 겨울이라는 점이다.  깊은 계곡에는 겨울동안 내린 눈들이 능선으로부터 쓸려내려 한겨울보다 눈이 더 많기도 하고, 하루 종일 햇빛이 비치지 않은 북사면에도 눈이 남아 있으며, 설악산은 5월 초순까지 눈이 남아 있는 곳이 있을 정도다.

특히 초봄의 잔설은 녹아가는 과정이라 질퍽거려서 더 많이 미끄럽고, 등산화도 한겨울보다 더 많이 젖어들어 온다.  이런 상황이라면 한 겨울보다 눈에 대한 대비가 더 철저해야 한다.  4월에도 눈이 오는 경우도 있으며 5월에도 눈이 내린 기록이 있을 정도로 봄철은 기상변화가 심하다.  저체온증으로 인한 조난사고는 한겨울보다 초봄에 많이 발생한다.  가을철에는 반대 상황이 벌어진다. 아래에는 단풍이 곱지만산위에는 겨울이 시작되고 있다.

 

(2) 등산장비의 준비

먼저 자신의 산행수준이나 범위를 생각해 본다.  언제까지 초보자일 수는 없다.  지금은 근교 당일산행을 주로 하지만,  1년 뒤에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할 수도 있다.  좀 멀리 넓게 보고 골라야 나중에 추가로 사야하는 일이 없다.

필수기능에 충실한 것을 고른다.  여러 가지 기능이 많으면 좋을 것 같지만, 더 무겁고 비싸며 문제를 일으킬 여지가 많아진다.  그래서 불필요한 기능이 포함된 것을 피한다.  제조업자들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상품으로 주목받고자 끊임없이 개발에 열을 올린다.  그  결과 불필요한 새로운 기능,  자재,  원단,  액서 사리  등을 덧붙여 무게가 늘어나고 가격은 비싸지게 된다꼭 필요한 필수기능만을 갖추고 단순하게 만들어진 장비는 가볍고 저렴하며 내구성도 좋지만 멋지게 보이지는 않는다.  멋이냐 기능이냐는 개인의 선택이며, 그 결과는 자신에게 부과된다.

모든 장비들은 배낭에 넣어서 짊어지고 가야할 것들이다.  등산은 중력과의 싸움이므로 등산장비는 가능한 가볍고 부피가 작아 휴대하기 좋아야 한다.  가격은 그 장비의 기능과 품질의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가 되기도 하지만, 가장 비싼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싼 가격으로만 장비를 고른다면 나중에 다시 사야하는 일이 벌어진다.

제조업자가 제공하는 설명서는 그 장비에 대한 정확한 용도,  사용법,  세탁법 등에 관한 정보 그리고 안전에 관한 치명적인 주의사항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반드시 꼼꼼하게 읽어보고 사용해야 한다.

충동적으로 한꺼번에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  등산은 그 과정이 더 중요한 것이며 마치 살림을 하나하나 장만해 나가듯이 자신의 등산경력이 높아짐에 따라 알뜰하고 꼼꼼하게 따져가며 구입하는 것도 등산의 재미중 하나이다.

 

 

 

 

 

(3) 등산화 선택

등산화를 5 ~ 10mm 정도 크게 신어야 한다는 상식은 잘못된 것이다.  커서 헐떡거리는 신발을 신으면 발의 운동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일반운동에서는 일정한 그라운드와 짧은 시간 내에 경기를 하기 때문에 딱 맞게 신지만,  등산은 환경이 거칠고,  오랜 시간 착용해야 하기에 너무 딱 맞으면 발이 아프다.  그래서 등산에 적합한 사이즈는 약간 여유가 있어야 한다.  등산화끈을 끝까지 잘 묶은 상태에서 발을 앞쪽으로 보내고 뒷꿈치쪽에 새끼 손가락을 넣었을 때 빡빡하게 들어갈 정도의 사이즈가 알맞은 사이즈다.

등산화는 바닥창과 갑피로 이루어져 있다.  바닥창이 두꺼운 것은 바닥의 요철과 냉기로부터 발을 보호해 주기도 하고 다져진 눈길에서 스텝킥킹이라는 동작으로 발디딤을 만들기도 좋다.  그러나 투박하여 재빠른 발놀림을 방해하고 감각도 둔하다.  따라서 겨울철과 등산로에 날카로운 돌이나 자갈이 많은 곳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바닥 창이 얇은 것은 발걸음이 가볍고 균형을 잡기도 좋아 동작을 민첩하게 할 수 있다.  여름철이나 바닥이 날카롭지도 않고 험하지도 않은 일반등산로에 알맞다.  그러나 장거리를 걷거나 험한 곳에서는 발바닥을 아프게 하며 겨울철에 발이 시리다.

갑피의 두께도 위와 같이 생각해 보면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  겨울철에는 보온과 눈의 침투를 막기 위해 갑피가 두꺼워야 한다 험한 등산로에서도 얇은 갑피는 발가락을 아프게 하므로 두꺼운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두꺼운 갑피는 역시 무겁고 발걸음을 둔하게 한다.  통기성도 떨어져 발에서 발생한 땀을 밖으로 빨리 배출하지 못하여 덥고 땀이 찬다 얇은 갑피를 가진 등산화는 가볍고 발걸음이 편하며, 땀도 잘 마르고 시원하다.

등산화의 발목도 높낮이에 따라 장단점이 있다.  흔히 발목이 높으면 발이 접질리거나 삐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면에서는 발목의 유연성을 떨어뜨려 균형을 자주 잃어 삐끗하는 일이 더 자주 벌어질 수 있다.  어느 정도 발목을 잡아주긴 하지만, 스키부츠처럼 단단하게 고정시키지 않는 한 체중으로 발목은 쉽게 흔들릴 수 있다.

발목이 높은 등산화의 장점은 보온력이 좋고, 장거리 등산에서 발목의 피로를 줄여주며,  눈이나 흙 등이 들어오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 주는 효과가 있다.  보온성이 좋다는 것은 반대로 덥고 땀 배출이 잘 안 된다는 단점이기도 하다 발목이 낮은 등산화는 높은 등산화의 장단점을 뒤집어 생각해 보면 된다.

갑피의 재질은 천연가죽, 합성가죽이나 고무,  프라스틱,  천 등이 다양하게 사용된다.  가죽이나 고무,  프라스틱을 사용한 등산화는 위에서 설명한 두꺼운 갑피의 장점을 얻기 위한 것이고,  천을 사용하면 얇은 갑피의 장점을 택하여 제조한 것이다.

고어텍스 등산화는 갑피 속에 고어텍스필름 밀착시켜 외부로부터 수분의 침투를 막고 내부의 땀은 배출시키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여름철에는 발에서 발생한 땀을 충분히 배출시키지 못하고 통기성이 떨어져 발이 뜨거워지고 땀에 젖기 쉬우므로 추운 계절이나 눈이 많은 겨울철에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등산화 끈은 올라갈 때 약간 느슨하게 하고, 내려올 때 바짝 조여야 밑으로 쏠리는 발등을 잡아 줄 수 있다.  내려올 때 발가락이 아픈 이유는 신발의 형태가 자신의 발에 잘 안 맞는 것 보다는 끈을 잘 조이지 않는데 원인이 있을 수 있다.

 

 

 

 

 

(4) 등산 배낭

당일산행용 배낭도 크기가 20리터~40리터 정도로 다양한데,  처음 구입할 때 조금 큰 배낭을 사도록 한다. 초보단계를 지나면 휴대하는 장비도 많아지고,  보온장비를 많이 휴대하는 겨울등산까지 생각한다면 큰 배낭이 좋을 것이다.  과거에는 배낭이 빵빵하도록 짐을 꾸리는 것이 좋은 배낭사용법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배낭에 짐이 꽉 차서 여유가 없게 되면 에너지 보존, 생산기술에 영향을 주게 된다.  에너지 보존기술의 핵심은 바로 레이어링 시스템이며, 이것은 수시로 변하는 환경변화에 우리의 체온이 항상 36.5도를 유지하도록 자주 옷을 입고 벗고 하는 것이다.  이때 배낭에 여유가 없어 짐의 수납이 불편하다면 자신도 모르게 옷을 배낭에 넣었다 뱄다 하는 것을 귀찮아 할 것이다.  레이어링 시스템을 설명할 때,  가장 큰 문제가 바로 귀찮아서 안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을 상기해 보자.

에너지 생산기술에서도 같은 문제가 생긴다.  등산식량의 섭취기술은 지치기 전에 허기지기 전에 수시로 행동식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시로 배낭에서 식량을 꺼내고 넣고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당일 산행용 배낭은 짐을 편하게 넣고 꺼내고 할 수 있도록 조금 여유가 있는 크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헐렁해진 배낭은 짐이 흔들거려 에너지 절약원칙에 위배될 수 있지만, 이런 문제는 바로 배낭의 옆에 부착된 사이드 스트랩이라고 하는 조임 끈으로 해결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사이드 스트랩에 옷과 수건을 걸치거나 배낭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짐을 휴대하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것의 주된 용도는 짐이 적어 헐렁해진 배낭의 부피를 줄여주는데 있다.

조금 큰 당일산행용  배낭의 이점은 또 있다.  배낭이 갖추어야할 기능을  제대로 구성해서 만들어 졌다는 것이다.  편안하게 디자인된 멜빵과 등판,  허리벨트,  가슴벨트,  사이드 스트랩을 비롯한 각종 조임끈과 장식들이 있는데,  크기가 작은 배낭들은 이런 것들을 생략한 경우가 많다.

짐꾸리기의 원칙은 가벼운 것을 아래, 무거운 것을 위로 하는 것이지만,  험한 곳을 갈 때는 무거운 것을 위에서 약간 아래,  어깨 뒤쪽에 놓이게 해야 몸의 균형을 잡는데 편하다.  자주 사용하는 장비나, 긴급히 꺼내야 하는 것은 배낭의 보조 주머니,  헤드 등에 휴대를 해야 하지만,  외부에 달아 메는 것은 좋지 않다.  흔들리는 것만큼 가랑비에 옷 젖듯이 에너지를 낭비시킬 것이다.

하나둘 넣다보면 많아지는 짐을 줄이는 방법은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인가라고 스스로 물어보고 라면 배낭 안으로, ‘아니오’, ‘글쎄라면 방안에 두고 나오는 것이다.

 

 

 

 

 

(5) 10가지 필수 휴대장비

등산이란 산이 지닌 다양한 환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등산을 준비한다는 것은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도 자신이 생존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어떤 최악의 상황에서도 체온을 유지하면 생존할 수 있다. 체온을 유지하는 기술이 바로 에너지를 생산/보존/절약하는 기술이다.  따라서 등산의 필수 휴대품도 등산기술의 기초 원리인 에너지 관리기술을  적용하여 꼭 가지고 가야하는 필수품 10가지를 선정해 볼 수 있다.

 

 등산화  (에너지 절약기술)

 배낭  (에너지 절약기술)

 등산복  (에너지 보존기술)

 식량과 물  (에너지 생산기술)

 지도와 나침반  (에너지 절약기술)

 헤드램프  (에너지 절약기술)

 점화 기구  (에너지 보존기술)

 응급처치 약품

 비상시에 대피처를 만들 수 있는 것  (에너지 보존기술)

 , 

 

이 밖에 필요에 따라 휴대하면 좋은 장비들은 에너지를 절약하는 알파인 스틱,  반다나(스카프),  선글라스,  모자,  선크림,  통신수단(휴대폰, 무전기) 등이다.  필수 휴대품 10가지는 등산 중에 반드시 휴대를 해야 한다.  어떤 것들은 당일산행에는 불필요하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등산이란 99%의 행운이 아니라 1%의 불운에 대비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것  외에 등산방식과 기간에 따라 더 많은 장비들이 필요할 수도 있다.  짐을 꾸리다 보면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할 것 같아 모두 챙겨 넣다보면 무거운 짐으로 인해 곤란에 빠질 수 있다.  꼭 필요한 장비만을 챙기는 방법은 배낭 안에 어떤 장비를 넣기 전에 다음과 같이 자신에게 물어보기 바란다

이것이 없으면 내가 산에서 생명을 유지하기 곤란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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