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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용품

등반용 헬멧에 관하여

by 안그럴것같은 202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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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헬멧 착용하는 이유

 

가장 중요한 이유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는 것이 "더욱 고통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바위는 머리보다 단단하다. 등반을 하는 환경은 아주 위험하다. 어떤 등반 지역에는 위에 있는 돌들이 당신의 머리 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빙벽등반의 경우, 날카로운 얼음 조각들과 장비들이 항상 머리를 위협하고 있다. 만약 헬멧을 착용하고 있지 않다면 암벽으로 시계추처럼 떨어지거나 충돌함으로써 죽음으로 이르게 될 수도 있다. 위에서부터 떨어지는 낙석(落石), 추락 시 바위에 부딪히는 충격으로부터의 보호, 지면 추락 등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헬멧이 필요하다. 헬멧은 이런 모든 재난으로부터 당신을 보호할 것이다. 알파인클라이밍에서는 낙석의 위험이 심해서 헬멧을 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스포츠클라이밍 루트에서는 자주 등반이 이루어져서 코스가 비교적 깨끗한 편이라 낙석의 위험이 적은 편이다. 그렇다 해도 장비를 떨어뜨리는 일과 추락의 위험은 언제나 있을 수 있다. 요즘은 프리클라이밍의 확산으로 오버행 지역에서의 선등자는 진자운동 현상으로 바위에 부딪힐 수 있다. 헬멧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을 수도 있으며, 간단한 상처와 큰 부상을 구분 지을 수도 있다.

 

2. 헬멧의 소재와 특징

 

1) 폴리스티렌 수지(무색 투명의 거품형 합성 수지의 일종)제품 : 전후좌우, 위로부터의 충격에 모두 강하다. 가볍고 착용감이 좋고 디자인이 좋다. 하지만 부피가 크고 수명이 짧고 비싼 단점이 있다. 폴리스티렌 소재는 등반용 헬멧으로는 새로이 도입되었지만 이미 사이클용 헬멧으로는 한동안 표준형으로 사용되어져 왔다. 이러한 헬멧은 사이즈 마다 외형이 다른 것을 사용해야 하며, 내부에 패드가 있어 적당히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2) 화이버글라스 제품 : 가장 오래 쓸 수 있으며, 가장 무겁다. 에폭시수지와 유리섬유, 케블라, 탄소섬유 등을 혼합하여 만든 것이다. 요즘은 폴리에스터수지로 많이 대체되었으며, 가격과 내구성이 감소 되었지만 아직도 충격 보호는 양호하다.

 

3) 플라스틱 소재 : 최근에 가장 대중화된 소재이며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다. 화이버글라스 소재보다 가벼운 반면, 자외선과 화학약품에 약한 단점이 있다. FRP보다 짧은 수명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 소재는 충격 테스트를 통과할 정도의 강도와 적정한 내구성과 무게 등 특징적인 가치로 인해 선호되고 있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외형에 내부에는 폴리스티렌 소재를 사용한 것도 있다. 폴리스티렌 수지 제품을 내부에 사용한 제품은 외부 충격을 내부에서 흡수하여 등반자의 안전을 보호한다.

 

대체로 단단한 소재의 헬멧은 충격을 머리 지지대에서 흡수하여 머리를 보호한다. 내부의 지지대는 충격을 분산시키는 것에 외에도 다양한 머리 사이즈에 맞추며 플라스틱 외형과 착용자의 머리 사이에 통풍의 역할도 해 준다. 이론상으로는 이런 헬멧이 폴리스틸렌 소재보다 더 잘 견딘다. 폴리스틸렌 소재는 한 번의 큰 충격에도 충격 흡수 후에 복구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3. 헬멧의 디자인과 선택요령

 

헬멧 표면 재질의 문제 외에도 헬멧의 선택에는 고려해야 할 여러 가지 특징들이 있다. 헬멧 구입 시 가장 고려해야 할 두 가지 요소는 편안함과 조절 가능성이다.

 

헬멧을 오래 써야 할 경우도 있으므로 구입 시 착용해서 다른 불편함은 없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이것에 관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어디를 자주 등반하며, 당신에게 편안한 장비가 무엇이냐 하는가에 있다. 헬멧을 착용할 기온 상태도 고려하여야 하며, 통풍구는 필요한가, 헬멧 아래에 모자를 착용하여야 하는가, 착용 중에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가(착용 중에 조절 가능한 것과 착용 전에 조절 한 것을 그대로 착용하는 것이 있다), 헤드랜턴을 걸 수 있는 지 등의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전형적으로 더운 지역에서 등반한다면, 시원할 것인가의 문제, 충분한 공기구멍이 있는 헬멧을 찾아야 한다. 추운 기후나 고산 등반을 위한 것이라면 보온성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헬멧 아래에 모자를 써도 편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머리와 헬멧이 밀착하게 되는 디자인은 통풍에 문제가 있다.

 

알파인 클라이밍에 있어서는 바라클라바나 고소모를 착용하거나 벗고 헬멧을 착용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조절 가능성의 여부는 아주 중요하다. 많은 헬멧들이 안전벨트 조절에서 사용하는 형태의 조절 버클을 채택하고 있고, 군사용 철모 또한 마찬가지다. 이 형태는 등반 중에 조절이 불편하여 등반 활동에 적합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벨크로테이프로 조절하는 것은 그보다는 조금 낫다고 할 수 있으며, 가장 나은 것은 둥근 톱니 형태의 다이얼을 돌려 조절하는 것이다. 다이얼 형태는 헬멧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마음대로 머리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헬멧에 있는 많은 버클은 불편한 존재이며 필요한 것만 있는 것이 좋다. 장갑을 끼고도 버클을 쉽게 여닫을 수 있는가 확인해야 한다.

 

헬멧을 착용했을 때 정수리 부분에서 수직으로 내려오는지를 확인해 보라. 헬멧의 앞부분이 앞머리에 곧바로 교차되어야 한다. 헬멧 뒷부분이 기울어져 있다면, 비록 보기는 좋을지라도, 낙석으로부터 당신의 앞머리는 보호해주지 못할 것이다. 이마를 가리도록 착용한다. 헬멧의 앞 뒤끈와 턱끈이 연결되는 'Y'지점은 귀밑에 위치해야 한다. 'Y'지점이 너무 뒤쪽이나 앞쪽에 있으면 헬멧 끈 중에 느슨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헬멧 가장자리와 이마와는 손가락 세 개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 턱끈은 적당히 당겨져서 헬멧을 착용한 채 헬멧을 들었을 때 2.5cm이상 들려지면 안된다. 자신에게 맞는 헬멧을 찾거나, 헬멧을 자신에게 맞출 수 있는지 알아보려면 20분 정도의 시간 소요는 생각해야 할 것이다.

 

헤드램프 고정용 장치도 필요하다. 고정용 고무밴드나 고정용 걸이가 대부분 헬멧에 있다. 최근 폴리스틸렌 소재의 경우 고정용 부품을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 것도 있다. 스포츠클라이밍이나 낮 시간에만 등반하는 상황이라면 꼭 이런 기능이 필요하지는 않겠지만, 계획과 달리 등반이 일몰 후까지 늦어질 상황을 생각한다면 필수적이라고 할 것이다.

 

MTB 및 스키, 래프팅용 헬멧은 등반용으로 맞지 않다. 충격에 대한 개념이 달라서 각 활동에 맞는 것을 사용해야 한다. 예전에 미국에서 MTB를 즐기는 사람 중에 뒷머리가 긴 사람이 많았는데 업체에서는 이에 맞게 일부 MTB 헬멧 디자인을 변경하였다. 만약에 머리가 길다면 등반용 헬멧을 고르는 것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어느 등산용품 제작업체도 뒷머리 긴 사람을 배려하여 만든 헬멧은 없다.

 

 

 

4. 테스트 기준

 

모든 헬멧은 UIAA, CEN의 테스트를 거친 것을 사용하기 권한다. 검사에서 어떤 항목은 MTB나 스키용 헬멧 보다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지만, 다른 항목에서는 그렇지 못한 점도 있다. 테스트 자체가 최근의 등반 경향과 등반기술에 맞게 발전하지 못한 점도 있다. 그리고 테스트의 결과는 합격/불합격의 두 가지 결과 밖에 알 수 없다. 여러 모델 헬멧의 여러 단계가 존재하겠지만 그 내용은 알 수 없다. 제품별 차이는 있겠지만, 제조사와 소재로 차이를 추정할 수밖에 없다. 헬멧 테스트의 주 초점은 추락 후 암벽에 부딪히는 충격으로부터의 보호보다는, 낙석으로부터의 보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낙하하는 물체에 대한 테스트는 두 가지 인데 모나지 않은 무딘 5kg의 물체를 2미터의 높이에서 떨어뜨리는 테스트와 1.5kg 무게의 원뿔형 모가 있는 물체를 같은 높이에서 떨어뜨리는 실험이 있다. 이러한 기준이 떨어지는 물체에 대한 충격에서 다른 용도의 헬멧과 등반용 헬멧의 차이를 결정짓는 요소이다. 추락 후 암벽에 대한 충격 테스트로는 5kg의 넓적한 물체를 50cm의 높이에서 헬멧의 전, , 옆면에 떨어뜨리는 실험이 있다.

 

가장 좋은 헬멧은 가벼우면서 떨어지는 물체로부터의 충격, 전후좌우로부터의 충격에 강하며, 내구성이 좋은 것이다. 하지만 아직 이런 헬멧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자명한 것은 어떠한 헬멧을 쓰더라도 헬멧을 쓰지 않은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5. 사용기간

 

어느 소재로 만들어졌건 간에 모든 헬멧은 제한된 사용기간이 있다. 낙석 등으로 인한 심한 충격을 헬멧이 버텨냈다면 역시 헬멧 쓰길 잘했군...” 이렇게 말했을 것이고, 헬멧은 구입한 가치를 해냈으며, 이것으로 그 헬멧은 버릴 때가 되었다. 다행히 이렇게 헬멧이 필요한상황이 없었다면 몇 년간은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충격이 없었다 하더라도 오랜 시간 동안의 자외선 노출과 플라스틱의 경화 현상이 누적되어 헬멧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권장할만한 사용기한은 5년이다. 화이버글라스 소재의 헬멧이라면 이 보다 3 - 4년 정도는 더 사용할 수 있다. 폴리스티렌 소재의 헬멧은 자주 사용했다면 2 - 3년 정도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영국등산협회의 연구에 따르면 4년 된 헬멧 중 대부분의 헬멧이 CE의 헬멧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용기간은 로프의 수명과 마찬가지로 사용 빈도에 영향을 받는다. 자주 사용된 헬멧은 2년 정도로 보는 것이 좋다. 헬멧 구입 시 구입, 착용 일자를 적어 안쪽에 붙여두는 것이 좋다.

 

빅월 등반이나 원정에서는 헬멧을 교체 할 수 없어서 내구성의 문제가 특히 더욱 중요하다.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더라도 새 제품을 갖고 원정길을 떠나는 것이 좋다. 가벼운 헬멧은 겨울철에 깔고 앉거나 배낭 안에 든 채 배낭을 던져놓아도 깨질 수 있다. 근교산행이 아니라면, 험하게 써도 이상 없을 튼튼한 헬멧을 구입하여 가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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