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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해외원정 - 국내준비

by 안그럴것같은 2023.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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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의 준비

 

1-1. 대상산의 결정

 

제일 먼저 오르고자 하는 산을 선정해야 함은 당연하다. 산을 선정하는데 있어 그 산의 높이도 물론 중요하지만 산의 위치와 주위환경, 카러반 코스에 따른 방법과 기간도 고려해야 한다.

카러반 기간이 길면 좋은 점도 많지만 반면에 많은 경비지출을 감수해야 한다. 그 산의 등반역사, 기후조건, 그 지방 원주민의 풍습 및 시장조사(Marketing Research) 등 각종 자료수집도 많이 해야 한다.

 

이러한 정보수집을 게을리 하면 현지에 가서 하찮은 실수로 비웃음을 살수도 있으며, 예기치 못한 일이 닥쳤을 때 불안해져서 심적 여유가 줄어들고 여러 가지 즐거움도 감소된다. 비록 전쟁터는 아니지만 "知彼知己면 百戰百勝"의 의미를 잊지 말자.

 

1-2.등반루트와 등반방식의 선정

 

대상산이 결정되면 그 등반루트와 등반스타일을 선정해야 한다. 등반루트에 따라 B.C의 위치가 다른 산도 있으며, 카러반 코스가 완연히 다른 산도 있다.

등반루트와 등반방식을 먼저 정한 후에 산을 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등반루트와 방식은 대상산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것이 결정되어야 등반기간을 산출할 수 있고, 대원수와 현지 고용인수도 산정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고용인은 크게 나눠 고소포터, 저소포터(일명:로칼포터), B.C고용인의 셋으로 분류하는데 아무리 소수 정예팀이라 할 지라도 B.C까지 짐을 운반해 줄 저소포터 약간명과 정부 연락관(Liaison Officer:L.O)을 위한 요리사 한 명은 반드시 고용해야 한다.

등반루트의 선정에 따라 전진캠프설치가 불가피한 경우도 있으며, 참고로 현지에서 등반 중 납득할 만한 사정이 있을 경우 정부연락관의 허락을 얻어 등반루트를 변경할 수도 있다.

 

 

 

1-3. 대원의 구성

 

대원구성에 있어 단독등반이 아닌 경우 반드시 대장(Leader)이 있어야 등반허가를 득 할 수 있다. 대원수가 결정되면 선출된 대장은 합리적인 방법으로 대원들에게 직책을 부여하는데 일거 한 직책분담에 따른 효율적인 팀 운영이야말로 등반성공의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대원각자의 등반능력, 희생정신, 협동심, 체력관리 또한 책임감과 함께 파트너쉽(Partner-Ship)의 승화 없이는 즐거운 등반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모두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대장의 사명감과 능력 또한 팀 성공의 열쇠가 됨은 두말할 나위조차 없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대원 중에 의사나 응급처리(First-Aid)능력이 있는 의료담당이 꼭 있어야 하며, 파키스탄의 경우에는 단독등반이더라도 의사가 동행되어야 등반허가를 받을 수 있다.

가능한 한 사전 종합신체검사를 하여 과거에 심한 폐렴이나 간염을 앓은 적이 있는 대원은 고산등반의 경우 재발우려를 염려하여 아예 등반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합리적이며, 치통도 미리 고쳐 놔야 한다. 평소 맥박수가 낮은 사람이 고소적응에 유리하다는 학설도 참조해야 하겠다.

 

1-4. 원정비용

 

대상산과 등반방식, 대원수가 결정되면 다음으로 원정비용을 산출해야 한다.

우선 국내에서의 준비비, 훈련비, 장비 및 식량 구입비 등을 산출해야 하는데 이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일부 자금을 조기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현지에서의 체재비, 통관비, 헬기사용 예치금, 대행회사 수수료, 고용인 인건비, 고용인 보험료, 화물운송비, 식량 구입비 등을 산출하는 데에는 파키스탄, 인도, 네팔, 부탄, 중국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잘 알아야 한다.

 

한화 \ : USD : 현지화의 환율 계산은 정확히 해야 하며, 환율변동에 대해서도 유리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현지에서 환전할 때 소규모원정 팀의 경우 암시장(Black Market)을 이용해도 무방하고 대규모의 팀이더라도 일부만 은행에서 환전하면 된다.

단 등반 후 재환전할 때 인도와 네팔을 제외한 나라는 암시장 거래가 쉽지 않으므로 사전에 잘 계산하여 환전해야 한다.

사고시를 대비한 예비비상금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귀국 후에 사진현상도 하고 등반기를 작성하는 등의 여러 비용도 사전에 계산하여 미리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

 

 

 

1-5. 장비구입

 

필요한 장비를 세분하여 본다면 등반장비, 취사구, 막영구, 등화구, 연료, 포장 및 수송용구, 운행구, 수선구, 통신구, 의료품, 촬영구, 기록구, 산소 그리고 개인장비와 고용인 지급장비로 나눌 수 있다. 요즈음에는 카러비너, 아이젠, 피켈, 유마르 등 하드웨어(Hard Ware)종류의 등반장비와 고소신발, 슈퍼게이트, 고글, 카메라, 산소, 나침반, 기타 특수장비 약간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도 대부분 구입이 가능하다.

개인장비는 새로 사는 것 보다 손때 묻고 정든 평소의 장비를 손질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네팔의 경우 카러반텐트, 스노우바, 포터 지급장비 일부 등은 현지에서 구매가 더 유리할 수 있다. 정부 연락관의 지급장비를 제외한 고소포터 및 B.C고용인 지급장비는 소규모의 팀이나 등반기간이 짧은 팀의 경우 아예 돈으로 계산해 주는 것도 합리적이다.

 

1-6. 식량구입

 

먼저 메뉴를 신중하게 편성해야 한다. 식생활 상태가 나쁜 현지에서의 입맛을 고려하여 메뉴를 결정해야 하며, 대원들은 요리법을 몇 가지 익혀둘 필요가 있다. 식량구입은 국내에서 전부 할 수 있지만 현지에서도 상당부분 충당할 수 있다. 다만 해외 발주식량은 특별히 개발된 식품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라면 모르되 그 외에는 별 필요가 없다. 개인기호품은 각자가 마련하여 직접 현지로 운반하는 것이 좋으며 고용인 식량은 일체를 현지에서 구입해야 하고 다양한 차(茶)류를 충분히 준비해야 함을 잊어선 안된다.

과거의 대부분의 팀들은 카러반식과 B.C에서의 식량을 계획성 있게 잘 준비했고, 이를 현지에서 도 잘 지켰지만, 고소캠프로 올라갈 수록 계획된 식량을 그대로 이용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산악선진국들은 고소식량의 경우 특별히 낱개로 잘 포장해 가고 현지에서도 아주 요긴하게 사용한다. 이는 우리가 필히 배워야 할 것이다.

 

 

 

1-7. 포장 및 수송

 

카러반할 때 저소포터 한사람이 25Kg씩을(인도는 20Kg)운반 한다. 따라서 여기에 맞춰 단위포장을 해야 한다. 국외반출에는 항공화물, 선박편, 직접운반 등이 있어 팀의 규모에 따라 선택하면 되고, 현지에서의 수송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능한 한 비행기나 트럭으로 운반할 수 있는 최대한도까지 옮겨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송담당자는 현지에서 제일 바쁜 법이며, B.C까지의 수송, B.C에서 각 고소캠프로의 수송, 등반철수 후 국내까지 돌아오는 일체의 수송을 책임져야 할 것이다. 직접 인편으로 수송할 경우에는 지게, 더블백(Duffle Bag), 카고백(Cargo Bag),통, 캔, 박스, 등을 합리적으로 잘 선택할 것이며 예비 포장박스도 필히 준비해 가야 한다.

대규모의 팀일 경우, 포터들이 운반하는 박스마다 그 내용물을 종류별로 나눠 겉에 표시를 해 관리하고 B.C설치후 각 캠프별 수송은 등반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므로 각 캠프마다 수송일지를 비치해 놓고 대원 누구나 작성하도록 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1-8. 국내훈련

 

대원이 선정되고 등반준비가 활발히 전개되면 아무래도 훈련을 게을리 하기 쉬운데, 출국 전까지 꾸준히 훈련한 대원이 결국 좋은 성과를 얻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고, 또 이는 당연한 귀결이다. 훈련은 크게 나눠 단체훈련과 개인훈련이 있다.

개인훈련은 심폐기능과 근지구력을 기르기 위해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단체훈련은 팀워크훈련, 극한상황 대비훈련, 현지상황 적응을 위한 기술습득 훈련 등이 있다. 우리 팀들은 해외의 고산이나 거벽으로 원정을 갔을 때 식사법이 매우 비합리적이라 고충이 참 많다. 그러나 이러한 식사법의 개선도 국내에서의 꾸준한 훈련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아울러 체질 강화를 위해 미리 보약도 먹어두고 영양관리를 충분히 해둘 필요가 있다. 담배는 아예 끊어버리는 것이 고소에서 훨씬 유리하다.

 

 

 

1-9. 제반행정처리

 

계획서를 작성할 때에는 대상산과 등반루트, 등반일정계획, 대원소개, 팀의 주소, 등은 필히 기재해야 하고 이를 영문으로 작성하면 현지에서의 P.R에 효과적이다.

명함도 한글과 영문을 함께 기재하도록 하고 사진은 여유있게 갖고 가야 좋다. 통관서류 작성 시 송장(Invoice)과 패킹목록에 너무 자세히 물품목록을 기재하지말고 중간단위로 나눠 기재함이 유리하다.

물품가격도 실가격보다 20%이하로 낮춰 작성해야 세금을 적게 물게 되는데, 다른 나라도 모두 그렇게 하고 있다. 나라마다 반입금지 품목이 있어(예 : 파키스탄은 돼지고기, 술 반입금지) 이를 사전에 알아 송장이나 박스에 표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어떤 품목의 경우 관세를 물품 가격의 200~300% 높게 책정하는 수도 있으니 참조해야 한다. 89년 이후 해외여행자유화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허술한 팀이 아닌 바에는 대한산악연맹이나 한국산악회를 통해 원정계획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고, 영문으로 추천서를 받아 간다면 현지에서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1-10. 인도어 클라이밍(In-Door Climbing)

 

대원의 팀워크훈련, 물품구입 등 바쁜 가운데에도 인도어 클라이밍 과정은 필수적인 것이다. 우선 현지의 정보 파악을 자세히 해야 한다.

그 나라의 풍습, 언어, 예법, 금기사항, 기상, 시장조사 등을 미리하고 또 이를 모든 대원이 잘 숙지해야 좋다. 영문서류 작성능력도 있어야 하고 대원 중 한 명은 영어회화를 잘 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말하기보다는 듣기가 좋아야 실수가 없다. 사진촬영 기법도 미리 잘 배우고 가야 한다.

등정하는 대원은 필히 사진촬영기술이 좋아야 할 것이다. 정상에서 찍은 사진이 없으면 등정을 인정받기가 어렵다.

그리고 어느 대원이 등정을 할 것인가는 미지수이므로 전 대원이 촬영기술을 습득하지 않으면 안된다. 등반루트에 관해 자세히 연구하고 등반방식을 연구함에 있어 대원간의 진지하고 많은 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서로의 기호 및 취미를 잘 알고, 장단점을 파악하여 장점은 서로 살려주고 단점은 서로 이해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며, 스트레스 해소법도 각자 알고 있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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