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아주 괜찮은 클라이밍 서적이 나왔다.
과거 이 분의 글을 접했던 적이 있어서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나기도 했다.
정신력 훈련, 길항근 트레이닝, 유산소, 지구력, 파워 트레이닝 등으로 구분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고
영양학과 회복, 부상 처치와 예방까지 트레이닝의 모든 부분을 잘 설명한다.
저자가 운영하는 홈페이지도 있으니 시간 나면 살펴보자.
이 책은 클라이밍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보다는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어느 정도 수준이 있는 등반가가 읽으면 좋을 듯 하다.
10장 ‘트레이닝 프로그램 계획’에서는 초급자, 중급자, 상급자별 운동 계획은 수준별로 설명한다.
여성 클라이머, 50세 이상, 유소년 클라이머를 위한 지침도 별도로 소개하고 있다.
즉, 누구나 이 책이 도움은 될 것이다.
책 속에는 많은 클라이머들의 등반 사진이 나오는데 한 사진이 내 눈길을 끌었다.
246쪽 사진에 나오는 클라이머가 내가 퀵드로를 착용하는 방법과 반대로 착용을 하고 있다.
나는 밑에서 위로 장비를 거는데 이 사람을 위에서 밑으로 퀵드로를 걸고 있었다.
그래서 의아해서 이 책에 나오는 다른 사진을 모두 확인해봤다.
장비를 착용하고 있는 사진이 총 세 장인데 두 장은 나와 같은 방식으로 착용하고 있었고 이 사진만 나와 다른 방식으로 착용하고 있었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책 앞부분에 나오는 목차, 저자 서문, 역자의 말이 별도로 페이지가 붙여져 있다.
보통은 이 부분도 책 페이지에 함께 넣는데 이 책은 ‘실제’ 책 본문부터 1페이지로 시작한다.
“머리야말로 클라이밍에서 가장 중요한 근육이다.”
볼프강 귈리히
책 속으로
고도의 정신적 기술적 기량이 수반되는 스포츠에서 정상에 오르려면 오랜 기간의 훈련이 필요하다. 반면, 단거리 육상이나 역도처럼 신체 능력이 중요한 스포츠에서는 타고난 능력 없이 정상에 오르기 어렵다. (8쪽)
5.14급 이상, V15급 정도의 뛰어난 클라이머들에게는 타고난 자질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쪽)
■ 인간에 관한 수 많은 내용과 연구의 해묵은 논쟁 유전인가 노력인가.
어느 정도 잘하는 것은 본인의 노력으로 이룰 수 있지만 세계적으로 잘하는 것은 유전적 요인도 필요하다는 얘기.
혈당 지수가 높은 주스나 소다수, 게토레이 같은 대부분의 스포츠음료 등은 트레이닝이나 클라이밍을 끝냈을 때 섭취하도록 하자. (중략) 혈당 지수가 높은 식품을 섭취하기에 최적인 시간은 운동을 끝마친 뒤 2시간 이내다. (251쪽)
팔꿈치의 부상과 관해서는 ‘골퍼 팔꿉증’, ‘테니스 팔꿉증’이라고 번역되었는데,(291~293쪽) 보통 ‘골프 엘보’, ‘테니스 엘보’라는 표현을 쓰지 않나 생각되었다.
오류
책의 첫 부분은 클라이밍의 역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페이지 두 번째 문단은 100여 년 전 클라이밍에 대해 설명하고
다음 문단은 1990년대 초중반 세계에서 우수했던 클라이머로 워렌 하딩, 로열 로빈스 등을 언급한다.
다음 문단은 1950년대 초 전설적인 인물 존 길에 대해 언급한다.
위에서 언급된 1990년대는 1940년대가 아닌가 생각된다. 왜 이런 중요한 부분에서 오류가 생겼는지 이해가 안된다.
운동학습에서 인지기는 새로운 동작을 익히기 위해 히도와 실패를 반복하며 기술이나 동작을 생각하는 단계이다. (59쪽)
‘히도’가 아니라 ‘시도’ 아닐까 생각된다.
2판이 나온다면 오류 부분을 수정하겠지만 이 책의 2판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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