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설악산의 백미 “대승폭과 소승폭”
설악산의 설악이란 이름에도 있듯이 겨울철의 풍광이 매우 뛰어난 곳이다. 그중에서도 장쾌하게 얼어붙은 폭포, 즉 빙폭의 자태는 마치 하늘에서 내린 하얀 얼음기둥 같은 환상에 빠져들게 한다. 설악산에는 우리들이 잘 알지 못하는 멋진 빙폭들이 많이 숨어 있어 있는데, 동양최대의 폭포인 높이 350m의 토왕성 빙폭을 비롯하여, 국사대폭, 소토왕폭, 100m폭, 형제폭, 대승폭, 소승폭, 설악폭, 독주폭, 실폭 등이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런 빙폭들은 일반인들의 눈에 쉽게 보이지 않고 접근하기 어려운 깊은 계곡에 숨어 있다. 다만, 이중에서 대승폭과 소승폭은 그나마 어렵지 않게 접근하여 감상할 수 있다.
금강산의 구룡폭포, 개성의 박연폭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폭포중의 하나로 유명한 대승폭은 강원도 인제군(麟蹄郡) 북면(北面) 한계 3 리(寒溪三里)에 있는 폭포로 내설악의 한계령 아래 장수대 주차장에서 북쪽 등산로를 따라 1㎞ 떨어진 성곡(城谷;신라 경순왕의 피난지였던 성지)에 걸려 있고 높이는 약90m에 달한다.
폭포 맞은편 전망대 반석 위에는 조선시대에 풍류를 즐기며 명필로 유명한 양사언(楊士彦)의 글씨라고 전해오고 있는 구천은하(九天銀河)>라는 글자가 대승폭 주변의 장엄한 선경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이 폭포는 겨울철에 영하10도 정도의 기온이 3-4일 계속되어야 결빙되는데, 정남향을 하고 있어 한겨울 동안 몇 차례 결빙과 붕괴를 거듭하기도 한다. 잘 결빙된 대승폭은 하늘에서 내려 꽃아놓은 장대한 얼음기둥과도 같아서 여름철의 폭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자연미의 절정을 느끼게 한다.
이 빙폭의 초등정은 1985년 1월 코오롱등산학교 대표강사인 윤대표씨와, 정호진씨가 초등정했으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어려운 빙폭으로 수준높은 몇몇 빙벽등반가만에 의해 한겨울 몇차례 등반될 정도인데, 운이 좋으면 이들의 등반모습도 함께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대승폭의 아우와도 같은 소승폭도 근처에 있는데, 한계령 근처 도둑바위골의 지 계곡에 위치한 소승폭은 여름철에는 수량이 적어 폭포처럼 보이지도 않지만, 겨울철에는 폭 20m, 높이 80m의 장쾌한 수직 빙폭으로 결빙되고, 매년 겨울내내 결빙이 잘 되어 있다. 이곳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인제에서 한계령을 오르는 국도에서 한계령을 약 1km 앞두고 우측으로 약간의 노견이 있고, 주차금지 표지판이 있는 곳 건너편 입산금지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부터 산쪽 북쪽방향으로 약 20분거리에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소승폭은 입산통제 지역으로 빙벽등반훈련을 목적으로 장수대 관리사무소에 신고하고 허가를 받은 후에나 들어갈 수 있기에 일반인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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