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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벌써 퇴근하고 싶다는 친구의 톡을 봤다.
나는 아침에 알람을 사용하지 않는다.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출근할 회사가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일은 오후나 저녁에 한다.
그래서 눈 떠지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난다.
친구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겠지만
나는 출근하려면 30시간을 더 있어야 한다.
출근하려면 30시간을 더 보내야 하는 나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를 부러워하고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는
느즈막히 일어나 라디오로 음악을 들으며 오락을 하는 나를 부러워할 것이다.
그냥 나의 현재가 가장 행복할 때가 아닐까.
몇 년 전 남극에 갔을 때
남극에 비누, 샴푸, 치약, 세제 등 기본적인 생필품은 보급이 된다.
내가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한 남자 선배는 머리를 묶을 수 있을 정도로 머리가 길었는데 하루는 이런 말을 했다.
“샴푸로 머리를 감으니 머릿결이 좋아지네.”
“아니, 형은 여태 그 긴 머리를 비누로 감았어요?”
“응”
늘 비누로 머리를 감다보니
샴푸로 머리를 감아서 머릿결이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돼지털 같은 내 머릿결, 그나마 샴푸로 감아서 이 상태임을 인지하자.
지금의 내가 가장 행복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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