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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리지등반이란

by 안그럴것같은 2022.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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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산을 다니다 보면 등산은 영역은 넓어진다. 주말 근교산행부터 시작하였지만, 점차 원거리 무박산행, 겨울등산, 백두대간 종주 그리고 해외 트레킹으로 그 폭이 확대된다

   

 

암릉(Ridge 리지)이란?

암릉(岩稜)은 산의 능선 상에 크고 작은 바위들이 봉우리나 날카로운 칼날 능선형태로 연속적으로 이어진 곳을 말한다. 영어의 리지(Ridge)는 산릉 즉, 산의 능선을 뜻하는 말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암릉(岩稜)을 흔히 리지라고 잘못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굳어져서 사용되고 있다.

 

암릉등반(리지등반)이란?

암벽등반이라고 하는 것은 그 대상지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세분화 되고 있다. 떨어져도 별 위험성이 없는 낮은 바위에서 로프를 사용하지 않고 오르는 것을 볼더링(Bouldering), 수십 미터나 백여 미터 정도 높이의 자연암벽이나 인공암벽을 로프를 사용하고 추락시 부상의 위험이 거의 없도록 안전장치가 잘 해 놓고 오르는 것을 스포츠 클라이밍(Sports Climbing)이라고 하는데, 모두 매우 어려운 기술적 난이도를 해결하는 것이 주목적인 암벽등반이다.

보통 우리가 암벽등반이라고 부르는 것은 북한산의 인수봉과 같이 몇 백 미터 정도 높이의 암벽을 동료들과 함께 로프, 안전벨트, 헬멧 등의 안전장비를 갖추고 여러 피치로 나누어 오르는 것을 말하는데, 하루 정도에 등반과 하강이 가능한 형태이다. 하루에 등반을 마치지 못할 정도로 높은 수백 미터 이상의 암벽을 바위에 매달려 잠을 자며 오르는 것은 대암벽 등반(Big Wall Climbing)이라고 하며 우리나라에는 대상지가 없고 외국에서 행해진다.

암릉등반은 암릉이 지닌 지형적인 특징으로 짧은 암벽등반과 로프 하강 그리고 워킹을 반복적으로 하며 오르내리는 형태의 등반이다. 쉽게 얘기해서 일반 보행산행과 본격적인 암벽등반의 중간 형태로 두 가지가 혼합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보행산행 중에서도 능선등반은 주변의 경관을 시원하게 조망하는 재미가 있는데, 암릉은 기암절벽이 나무, 숲들과 조화를 이뤄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 한 풍광이 펼쳐진다. 암릉등반은 이렇게 암릉이 지닌 재미와 암벽등반의 묘미를 함께 즐기는 등반이라고 할 수 있다.

등산이라는 것은 산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암벽을 피해 다니는 일반산행을 오랫동안 하다보면 자연적으로 가끔씩 만나게 되는 바위를 돌파해 보고 싶은 단계에 이르게 되며, 이때부터 암릉등반을 시작하게 되고 점차 본격적인 암벽등반의 세계로 접어드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산수미가 뛰어난 우리나라에는 경치가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는 암릉이 전국에 많이 산재해 있어, 최근 등산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암릉등반을 즐기는 인구도 크게 증가하였다.

 



암릉등반의 위험성

암릉 상의 암벽등반은 비교적 짧고 쉬운 것이 특징이지만, 위험성은 오히려 큰 벽의 암벽등반보다 높을 수 있다. 인수봉 같은 큰 암벽의 등반은 일단 출발하기 전에 암벽등반장비를 충분히 갖추고, 적절한 확보기술을 사용하며 오르기 때문에, 추락을 하더라도 확보자에 의해 제동이 되고, 바닥이 아닌 암벽의 중단에 떨어지며 매달리게 된다.

그러나 암릉등반에서는 짧고, 쉬운 암벽을 만났을 때, 이곳을 확보를 하며 등반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냥 각자의 능력으로 확보를 하지 않고 올라가야 하는 것인가를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확보등반을 하면 안전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 확보 없이 올라가면 시간은 빨라지지만, 위험성을 커진다. 하강도 마찬가지이다. 로프하강을 할 것인가? 걸어 내려 갈 것인가? 그 판단의 경계는 사고의 갈림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암릉에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제멋대로 놓여 있고, 나무들도 여기저기 걸쳐 있는 짧은 암벽이지만, 추락을 할 경우 충돌의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 로프를 사용한 확보등반을 하더라도 선등자가 추락할 경우, 지면 추락의 위험성이 커진다. 지면추락은 암벽 등반에 있어 가장 위험한 것으로 아무리 짧게 떨어져도 최소한 발 부상이다. 발부상은 후송에도 큰 어려움이 있어 2차 조난이 야기되고, 평생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또한 암릉등반은 일반산행에서 올 수 있는 위험성과 암벽등반에서 올 수 있는 위험성을 모두 내포하고 있어 암릉등반은 그 위험성이 오히려 일반 암벽등반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암릉등반이 암벽등반보다 더 쉽고, 덜 위험한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암벽등반의 기술과 장비의 사용법을 정확하게 익히지 않고 등반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암벽등반 사망사고의 대부분은 암릉등반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외국에서는 암릉등반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암벽등반의 장비와 기술을 사용하는 본격적인 암벽등반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다.

일부에서는 암릉에서 암벽등반장비와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비웃거나 수준이 낮은 등반으로 생각하는 풍조까지 있는데, 위에서도 지적 했듯이 분명히 본격적인 암벽등반 기술과 장비가 적용되고 오히려 위험요소가 더 많아 더 많은 주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랫동안 장비와 안전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암릉등반을 즐기던 사람들 중에는 크게 사고를 경험하고 나서 뒤늦게 기술을 익히고 장비를 사용하며 등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확한 판단능력이 부족한 초보자는 같이 다니는 일행의 안전의식에 따라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는 정도가 크게 달라지므로 현명한 판단이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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