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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암벽등반은 위험한 것인가?

by 안그럴것같은 2022.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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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암벽등반을 매우 위험한 것으로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암벽등반과 안전에 관해 올바르게 인지 할 수 있도록 하여 재미있고 즐거운 암벽등반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입문하도록 바라는 뜻에서 작성한 것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암벽등반은 무조건 위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을 목숨을 걸고 취미활동을 하는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아니 어떤 때는 사람아닌 별종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많은 암벽등반가들이 정말로 매 주말 목숨을 걸고 암벽등반을 하러 가는 것일까? 아니면 겁도 없이 깡다구로만 뭉친 기인들일까? 그러치 않다. 모든 암벽등반가들도 목숨이 소중한 것을 알고, 애착도 누고 못지않게 강하다. 두려움을 모르는 기인 또한 아니다. 우리 암벽등반가들도 암벽등반이 정말 무섭고 위험하다면 암벽등반을 할 일이 없다.

나는 이러한 때에 위험을 느낀다. 예를 들어 지하철이 플랫 홈에 막 들어오고 있을 때 혹시 누가 뒤에서 나를 떠밀지는 않을까? 아니면 급하게 뛰어오는 사람이 나를 툭 쳐서 내가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까? 지금 지나쳐가는 반대편의 차들이 졸면서 내쪽으로 들어와 정면충돌하지는 않을까? 비행기를 탈 때는 두려움이 더욱 크다. 완전히 나의 목숨을 비행기와 조정사에게 맡기고 있는 상태며, 삶과 죽음이 내 의지대로 조정할 수 없는 지경이 되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나의 안전을 내가 관리할 수 없을 때 두려움과 위험을 느낀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위와 같은 경우 위험을 느낀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두려움과 위험의 본질이 무엇인지. 범위를 가족이나 주변에 까지 넓히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신체손상에 관한 범위로 국한시켜서. 우리는 왜 위험과 두려움을 느끼나? 그것은 인간이 자신의 신체에 손상을 입을 것이 예상될 때 이다. 강도가 칼을 들이대며 돈을 요구하고 있을 때, 우리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인지하며 두려움을 느낀다. 이 글을 읽는 분은 잠깐 시간을 가지고 어떤 경우 우리가 두려움을 느끼는가를 생각해 보라 ......... 모든 경우를 다 생각해 봐도 두려움과 위험의 본질은 신체손상이 예상되고 그 상황을 내가 관리할 수 없을 때 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만약 심각한 신체손상이 예상되지만 내가 그 상황을 마음대로 관리할 수 있다면 두려움과 위험을 느끼지 않는다. 예를 들어 수만 볼트의 고압선 앞에 있다고 하자. 고압선을 손으로 잡으면 즉사하고 만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내가 관리할 수 있다. , 고압선을 잡지않으면 되는 것이다. 절벽에 가까이 가기 전에는 위험을 느끼지 못하다가 가까이 가면 두려움이 심해지는데, 이것은 가까이 갈 수록 자신의 의지대로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암벽등반의 상황은 위험하지만 자신이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암벽등반에서 사용하는 안전시스템은 바위절벽에 매달려 있어도 누가 칼로 로프를 자르지 않는 한 추락의 위험은 없다. 즉 내가 안전시스템을 풀면 떨어지겠지만, 내가 스스로 안전시스템을 풀거나 하지않는 일은 절대로 없고, 이것은 내가 항상 관리할 수 있는 일이다. 종종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추락은 암벽등반의 기본요소다. 떨어져도 로프가 안전하게 잡아 준다. 번지점프를 생각해 보라.

그러나 뉴스에 간간히 보도되듯이 암벽등반 중에 죽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년에 10명 내외이다. 암벽등반 등으로 죽으면 교통사고 나서 죽는 것보다 더 흥미롭기 때문에 100% 뉴스에 보도된다. 그러나 교통사고로 매일 몇 십 명씩 죽어도 사람들은 무감각이다. 객관적인 데이터로 암벽등반의 사망률과 교통사고 사망률을 비교해 보도록 하자. 우리나라의 1년간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만 명을 넘는다. 즉사가 이렇고 며칠 뒤에 죽는 경우까지 합하면 15천명이 넘는다고 한다. 즉사만 고려해도 우리나라 인구를 4천만을 넘는 것으로 볼 때, 1/4,000의 확률이다. 1년 동안 자신이 교통사고로 죽을 확률은 4,000분의 1이다. 이것은 피할 수가 없는 운명이다. 암벽등반으로 죽는 사람은 매년 크게 다르지만 넉넉히 보아 10명정도이며, 우리나라 암벽등반인구는 약 50만 명, 확률은 1/50,000 이다. 교통사고로 죽을 확률이 암벽등반으로 죽을 확률보다 12.5배나 높다. 따라서 암벽등반을 하는 것 보다 차를 타거나 걸어다는 것이 더 위험하다.암벽등반을 매력 있는 것으로 생각하여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꽤 많다. 그러나 몇 가지 의문들이 그들을 주저하게 한다. 잡을 것도 디딜 것도 없는 바위절벽을 어떻게 오른단 말인가? 나는 과연 바위를 오를만한 특별한 힘과 기술, 그리고 배짱이 있는가? 만약 떨어지면 끝장이 아닌가? 그런데도 저렇게 위험한 곳을 오르는 암벽등반가는 도대체 어떻게 된 사람들인가? 결론을 먼저 말한다. 암벽등반은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위험이 아니라 곤란이다. 우리는 우리가 필요하고 원하는 만큼 안전하게 암벽등반을 즐길 수 있는 안전장치를 할 수 있다.

때때로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지만, 이런 사고는 대개 올바른 교육을 받지 못했거나, 문제가 있는 산악회나 동료를 아무 생각 없이 따라다닐 때 생기는 안전사고 이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많은 안전사고를 경험한다. 모두다 부주의에서 벌어지는 일이며, 암벽등반에서의 사고도 무지(無知)와 부주의한 탓에 일어난다. 현명한 암벽등반가는 일어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그 위험에서 자신은 지키기 위한 알맞은 지식과 기술, 그리고 준비를 통해 대비하고 하나 하나 문제를 해결해 간다. 해결하지 못할 것 같으면 시도하지 않거나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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