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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라이터의 종류

by 안그럴것같은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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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터의 종류라.

제목은 살짝 거창하다.

글은 당연히 산에 다니는 흡연자의 관점으로 쓴 것이기에

일반적인 라이터의 종류와는 다를 수 있다.

 

 

 

 

1. 고산 등반용 라이터

4,000미터가 넘어가면 라이터가 잘 켜지지 않는다.

산소 부족 등의 이유이기 때문이겠지만

라이터라는 것이 그리 복잡한 구조가 아닌데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지포, 터보 다 잘 안켜진다.

지포는 휘발유가 기화가 잘 안된다해도 터보가 안되는 이유는 모르겠다.

4,000미터 이상에서 켜지는 국산 라이터는 ‘불티나’가 유일하다.

다른 ‘에이스’같은 것들은 잘 안켜진다.

같은 국산인데도 왜 차이가 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부싯돌의 차이인 듯 하다.

마데 인 차이나는 물론이고, 기대를 걸었던 마데 인 DPRK도 잘 안켜진다.

외국 제품으로는 ‘Bic’제품이 잘 켜진다.

bic는 확실히 부싯돌이 좋은 것으로 생각된다.

내가 부싯돌의 차이로 생각하는 이유는,

나는 라이터가 불이 안켜지면 모아놓는다.

라이터가 고장나서 불이 안켜지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부싯돌이 다 되었거나 가스가 모두 방출되었거나.

가스만 남은 라이터에 부싯돌만 남은 라이터의 불꽃을 튀기면 불이 붙는다.

양손으로 라이터를 조작하면 된다.

나는 이렇게 고장난 라이터를 활용하는데 확실히 ‘빅’과 ‘불티나’가 불이 잘 붙는다.

뭐 어쨌거나 고산 등반용 라이터는 ‘불티나’와 ‘빅’이다.

 

 

 

 

2. 중국 출장용 라이터

중국 공항에서는 라이터 반입이 안된다.

한국 공항은 휴대, 기내반입은 가능하다.

화물로 보내는 것은 안된다.

물론, 한국에서 화물로 보내서 통과된 적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화물은 물론 기내반입도 안되게 되어 있다.

한 번은 중국에 지포라이터를 가져간 적이 있었다.

중국 공항의 특징을 알기에

출국 전날 숙소에서 지포라이터를 분해해서 휘발유를 다 날려버리고 화물로 넣었다.

그런데 그걸 검색한 듯 했다.

휘발유가 없는, 껍데기와 부싯돌만 있는 지포라이터를.

공항 직원이 뭐라뭐라 했는데, 함께 일행이었던 중국인이 돈으로 싸바싸바해서 넘긴 듯 했다.

휘발유가 없는 지포라이터를 찾아낸 기술까지는 모르겠다.

당연히 ‘한 번 검색해봐라’ 주머니에 넣고 탑승하려다 걸린 적도 있다.

뭐, 걸리면 버리면 되니까.

'내 여권은 녹색이라 몰랐다' 표정 지으면 된다.

그래서 나온 것이 중국 출장용 라이터다.

중국 출장을 갈 때는 값싼 라이터 가스가 조금밖에 안 남은 걸 가져간다.

그리고 한국 오기 전 공항 입구에서 그 라이터를 버리고 온다.

참고로 중국 공항 입구 흡연실 근처 쓰레기통에는 라이터가 엄청 많다.

이것만 잘 수거해서 중국에서 팔아도 될 듯 하다.

 

 

 

 

3. 동계 등반용 라이터

가장 흔하게 생각하는 ‘라이터’의 이미지는 투명한 플라스틱에 가스가 담겨있고

부싯돌을 튕겨서 불을 붙이는 라이터다.

이것을 겨울에 사용하게 되면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장갑이 두꺼우면 부싯돌을 튕기기가 어렵다.

혹여 장갑이 얇더라도 바람이 불면서 불이 왔다갔다해서

장갑의 엄지손가락 부분이 녹는 현상이 생긴다.

겨울에 쓰기 좋은 라이터는

부싯돌을 튕기는 라이터 말고

전기로 '딸깍'하고 스파크를 일으키는 라이터가 좋다.

이런 라이터는 장갑이 두꺼워도 쓸 수 있고

장갑 엄지손가락 부분이 녹을 위험이 적다.

 

뭐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라이터의 종류를 적어봤다.

그냥 웃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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