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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지구의정복자 (리뷰)

by 안그럴것같은 2021.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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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거창하다. '지구의 정복자'라니

나는 인류가 정복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원제 the social conquest of earth

 

인류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생물학자 이지만, 과학자의 관점을 기본으로 하여 인류, 인간에 관한 견해를 쓴 책이다.

 

 

저자 : 에드워드 윌슨

 

 

저자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Edward Osborne Wilson)은 1929년 미국 앨라배마 주 버밍엄에서 태어났으며, 개미에 관한 연구로 앨라배마 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퓰리처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저술가, 개미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 섬 생물지리학 이론 및 사회생물학의 창시자로 명성 높은 그는 1956부터 하버드 대학교 교수로 재직해 왔고 미국 학술원 회원이기도 하다. 또한 20여 권의 과학 명저를 저술한 과학저술가로서 『인간 본성에 대하여(On Human Nature)』와 『개미(The Ants)』로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그 밖에도 미국 국가과학메달, 국제생물학상, 크래포드상 등을 수상했으며, 비단 생물학뿐만 아니라 학문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준, 현대를 대표하는 과학 지성으로 손꼽힌다. 과학과 자연 보존에 쌓은 업적으로 많은 상을 수상한 그는 현재 하버드 대학교 생물학과 펠레그리노 석좌 교수이며, 비교동물학박물관 곤충관의 명예 관장으로 있다. 그는 아내 르니와 매사추세츠 주 렉싱턴에서 살고 있다. 저서로 『사회생물학(Sociobiology: The New Synthesis)』, 『인간 본성에 대하여』, 『개미』(공저), 『자연주의자(Naturalist)』, 『생명의 다양성(The Diversity of Life)』, 『생명의 미래(Future of Life)』 등이 있다.

 

 

『지구의 정복자』는 불과 수십만 년 전에 출현하여 지난 6만 년 동안에 지구 전역으로 퍼져 가며 농경을 개발하고 고도로 조직화된 사회를 구성하며 언어를 기반으로 한 독특한 문화를 발전시키며 지구를 정복해 온 우리 인류의 대서사를 기록하고 분석한 대작이다. 사고의 깊이와 범주는 통섭을 주창한 에드워드 윌슨의 저작답게 우리가 다루고 있는 거의 모든 학문의 경계를 넘나든다. 내가 관찰한 윌슨은 순간적인 분석력이 예리한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조용히 홀로 앉아 주어진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조망하고 다양한 학문의 관점을 통틀어 종합하는 능력은 내가 아는 한 그 누구도 견줄 수 없다. 세상에는 사실 다양한 천재가 있는 법이다. 그는 그가 설파한 그대로 말하자면 통섭형 인재의 전형이다. 이 책은 현존하는 최고의 통섭형 학자가 그의 학문 여정의 정점에 다가서며 내놓은 걸작이다.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고 또 읽고 또 읽을 책이다. 
- 최재천(국립 생태원 원장, 『통섭』의 번역자) 

 

최재천 선생께서 이렇게 추천을 하시니 안 읽을 이유가 없다.

이 책의 내용을 가장 잘 설명한 글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과거 그에게 퓰리처상을 안겨 줬고, 100만 독자에게 읽혔던 특성들을 완벽하게 포함하고 있다. 거대하지만 간명한 질문, 힘 있는 설명, 자연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 그리고 아름다운 문장은 대중에게 읽히기에 충분하다. 
- 제러드 다이아몬드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추천. 봐야한다. 문장이 아름다운지는 모르겠다. 원문은 아름다웠나?

 

책 속으로

 

하지만 사람들이 평화를 지키려 하지 않고 대신에 강탈하고 훔치고 죽이고 여성과 아이를 학대하고 남의 명예와 재산을 빼앗으려 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전쟁 또는 권세라는 소규모 평화 부재 상태는 이 모두를 파괴하는 보편적이고 세계적인 평화 부재 상태를 일정 범위 내로 국한시킬 것이 분명하다. 그것이 바로 신이 스스로 권세를 세웠다고 함으로써(로마서 13장 1절) 그것에 높은 영광을 부여하여, 사람들이 그것을 발명했다거나 창설했다는 말이나 생각을 하지 않게끔 하는 이유이다. 이 권세를 휘둘러서 살인을 하는 손은 사람의 손이 아니라 신의 손이며, 목매달고 고문하고 참수하고 죽이고 싸우는 이는 사람이 아니라 신이다. 이 모든 것은 신의 행사요 심판이다.(P.86)

 

- 신의 이름은 함부로 들먹이지 않았으면 한다. 신(shoes)이 화낸다.

 

 

엉성한 수준에서 추정하자면, 현재 살고 있는 개미의 수는 1경마리에 이른다. 개미 한 마리의 평균 무게가 사람 평균 몸무게의 100만분의1이라면, 개미가 사람보다 100억배 많으므로 지구의 모든 개미를 더한 무게는 모든 사람을 더한 것과 비슷하다.(P.145)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읽는 듯. 개미가 인간보다 무겁다니

 

 

 

 

 

 

여러 해 동안 그들은 연구하면서 나는 개미를 비롯한 사회성 곤충들의 진화적 기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원리를 하나 간파했다. 에너지와 시간을 더 많이 들여서 집을 공들여 짓는 개미들일수록, 그것을 지킬 때 더 사납다는 것이다.(P.160)

 

 

단순한 사례를 하나 들자면, 따뜻한 기후대에서 사용되는 언어들은 조합된 소리들이 더 낭랑하게 울리도록, 자음을 더 적게 쓰고 모음을 더 많이 쓰도록 진화해왔다. 이 경향을 단순히 음향학적 효율성의 문제로 설명할 수도 있다. 낭랑한 소리는 더 멀리 전달되며, 그것은 따뜻한 기후에서 사람들이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고 더 멀리 돌아다니는 경향이 있다는 점과 들어맞는다. (P.286)

 

 

겸손은 행운에 취한 이들에게 따라붙게 마련인 시샘과 경멸을 초래할까 하는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마음이 강하다고 과시하는 것은 소용없는 짓이다. 최고의 지위에 오른 이들의 겸손함은 자신의 지위를 더 크게 보이려는 욕망에서 비롯된다. (P. 304)

 

 

어느 쪽이든 동성애자가 성적 선호도가 다르고 번식을 덜 한다는 이유로  동성애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는 잘못된 것이다. 동성애의 존재는 인류의 다양성에 어떻게 건설적으로 기여하느냐로 평가해야 한다. 동성애를 비난하는 사회는 자신에게 해를 입히는 것이다. (P. 310)

 

 

1910년 <미국의 과학인>에 실린 조사에 따르면 위대한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에는 인격신을 믿는 사람이 32퍼센트로서 아직 비율이 꽤 높았고, 영생을 믿는 사람은 37퍼센트에 달했다. 1933년에 조사했을 때에는 신을 믿는 과학자는 13퍼센트, 영생을 믿는 과학자는 15퍼센트로 줄어들었다. 감소 추세는 계속 이어진다. 1998년 미국 연방 정부의 지원을 받는 엘리트 과학자들의 단체인 미국 국립 과학 아카데미의 회원들은 거의 다 무신론자로 이루어져 있었다. 신이나 영생을 믿는다고 말한 과학자는 10퍼센트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 중 생물학자는 2퍼센트도 채 안되었다.(P.314)

 

 

경쟁관계에 있는 여러 종교들을 살펴보고 개인과 사회에 가장 낫다고 판단되는 것을 선택하라고 사람들에게 설교하는 종교 지도자는 아무도 없다. 종교 사이의 갈등은 전쟁의 직접 원인까지는 아니어도 촉진제일때가 종종 있다. 독실한 신자들은 다른 모든 것보다 자신의 신앙에 더 높은 가치를 보여하며 의문을 제기하면 즉시 분개한다. 조직 종교의 힘은 진리 추구가 아니라 사회 질서와 개인의 안전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토대로 한다. 종교의 목표는 개인을 부족의 의지화 공익에 복종지키는 것이다. 

종교에서 비논리성은 약점이 아니라 핵심 강점이다. 기이한 창조 신화를 받아들임으로써 구성원들은 하나로 결속된다.(P.318)

 

 

 

 

 

 

종교적 편협성이라는 불행이 맞선 또 하나의 추세는 인터넷의 성장과 그것을 이용하는 기관들과 사람들의 세계화이다. 최근에 나온 분석에 따르면,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점점 더 긴밀하게 연결될수록 세계주의적 태도가 강화된다고 한다. 동일시의 원천으로서의 민족, 지역, 국가의 역할이 점점 약해지면서 그렇게 되고 있다. 그것은 두 번째 추세인 인종과 민족 사이의 상호 혼인을 통한 인류의 유전적 균질화를 강화한다. 그러면 창조 신화와 종파적 교리에 대한 믿음 역시 불가피하게 약해질 것이다.(P.358)

 

 

오래전에 한 곤충학자가 서아프리카에서 공주진드기속의 진드기가 옮기는 재귀열에 관해 해 준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는 재귀열이 극심해지면 사람들이 해당 마을에서 새 지역으로 이주하고는 했다고 말했다. 어느 날 또 그런 이주가 이루어지고 있을 때, 그는 한 노인이 어떤 집의 더러운 바닥에서 거미의 아주 먼 친척인 진드기 몇 마리를 집어서 작은 상자에 담는 것을 보았다.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물자, 노인은 새 이주지로 그것들을 가져가려 한다고 대답했다. "그들의 영혼이 열병을 막아주거든."(P.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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