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자 소개 중에 일부를 살펴본다.
저자 강원국
인생 후반전, 출판사에 몸담으며 펴낸 『대통령의 글쓰기』가 30만 부 이상 판매되면서 어쩌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회장님의 글쓰기』, 『강원국의 글쓰기』, 『나는 말하듯이 쓴다』를 출간했다. 이후 기업과 학교, 공공기관 등에서 강연 및 교육을 진행하다 보니 어느 날 ‘말 잘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2020년부터 KBS 1라디오 〈강원국의 말 같은 말〉의 진행을 맡았다. ‘말 같지 않은 말’, ‘어른답지 않은 말’을 반성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에피소드를 모아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를 펴냈다.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저자가 전에 썼던 <대통령의 글쓰기> 책이 괜찮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KBS 1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나온 글을 모았다는 건 장점이었다.
그러나 읽어보니 전작 도서만한 와닿는 느낌은 적었고, 과연 이런 내용으로 방송이 가능했을까 생각이 든다. KBS 1 라디오를 듣지 않기에 모르겠다. 나는 라디오를 자주 듣는다. 주로 음악이 나오는 방송을 듣는다. 말로 떠드는 라디오는 좋아하지 않는다.
이 책은 제목처럼 ‘말하기’에 관한 책이다. 저자의 경험이 많이 녹아난 내용이다. 그러다 보니 회사, 조직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말하기에 있어 수동적인 학생이나 주부에게는 공감하기 쉽지 않을 듯.
아주 적극 추천할 만한 책은 아니지만 평타는 유지하는 책으로 보인다.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말공부
이 책 특별한 게 있었다. 대부분의 책은 커버를 코팅된 용지를 쓴다. <5리터의 피>에서는 피 사진만 유광이고 나머지는 무광이었다. 피의 선명함을 돋보이게 만든 케이스다. 이 책은 앞표지는 유광이고 뒷표지는 무광이다. 왜 그랬을까.
책 속으로
긍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은 한계가 없고,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은 ‘한 게’없다는 말이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쓴 말이 ‘경제는 심리다’였다. 잘될 것이라고 기대하면 실제로 잘되고, 잘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면 실제로 안 된다는 것이다. (38~39쪽)
- 그래, 잘 될 것이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부부는 가끔 아들이 충분히 들을 수 있는 거리에서 우리끼리 아들 칭찬을 한다. 칭찬은 듣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도 한다. 뿐만 아니라 칭찬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과의 관계도 좋게 만든다. (88쪽)
- 그래, 나는 대놓고 면전에서 “나가 죽어라” 소리를 들었다. 고등학교 진학과 함께 기숙사를 들어가고 대학을 가면서 나가기는 했지만, 아직 죽지는 못했다.
“대화의 요체는 말하는 수사학에 있지 않고,
말을 듣는 심리학에 있다.”
- 김대중
국내외를 막론하고 뛰어난 진행자는 그런 역량이 있다. 오프라 윈프리나 유재석 모두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마을 잘 이끌어내는 사람이다. 자랑하고 싶은데 욕먹을까 봐 주저하는 말, 숨겨둔 비밀이지만 털어놔버리고 싶은 말, 그러니까 상대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게 이들의 공통점이다. (122쪽)
- 오프라 윈프리는 모르겠지만 유재석에 대해서는 다 공감할 것이다.
1953년 미국 예일대는 졸업생들에게 장차 이루고 싶은 꿈을 말하라고 했다. 그런데 단 3퍼센트만이 인생의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써서 제출했다고 한다. 97퍼센트는 그저 생각만 하고 있거나 생각조차도 없었던 것이다. 20년이 지나 이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조사했더니, 놀랍게도 3퍼센트의 졸업생이 나머지 97퍼센트를 모두 합한 것보다 더 큰 부와 사회적 지위를 누리고 있었다고 한다. (157~158쪽)
- 오지탐사대를 가서 5년 뒤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라고 했다. 구체적인 모습을 그리고 표현했던 대원들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었고, 그러지 못했던 대원중에 일부는 연락조차 되지 않는다.
피그말리온 효과
1968년 하버드 대학교 사회 심리학과 교수인 로젠탈(Rosenthal, Robert)과 미국에서 20년 이상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제이콥슨(Jacobson, Lenore)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능 검사를 한 후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한 반에서 20% 정도의 학생을 뽑았다. 그 학생들의 명단을 교사에게 주면서 ‘지적 능력이나 학업 성취의 향상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라고 믿게 했다. 8개월 후 이전과 같은 지능 검사를 다시 실시했는데, 그 결과 명단에 속한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평균 점수가 높게 나왔다. 뿐만 아니라 학교 성적도 크게 향상되었다. 명단에 오른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기대와 격려가 중요한 요인이었다. 이 연구 결과는 교사가 학생에게 거는 기대가 실제로 학생의 성적 향상에 효과를 미친다는 것을 입증했다.
보고는 상사의 질문에 답하는 것이다. 보고는 자신이 아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상사가 알고 싶어 하는 것을 말해주는 자리다. 따라서 보고하러 들어갈 때는 자신이 할 말을 준비하는 것과 함께 상사가 무엇을 궁금해할지 미리 생각해야 한다. (167쪽)
상관과 리더의 차이는 무엇일까? 상관은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리더는 의욕이 샘솟게 한다. 상관은 책임을 추궁하고 리더는 문제를 해결한다. 상관은 책임을 추궁하고 리더는 문제를 해결한다. 상관은 ‘해’라고 말하고, 리더는 ‘합시다’라고 말한다. 결국 상관과 리더의 가장 큰 차이는 질책하는 순간에 나오는 말의 품격에서 드러난다. (174쪽)
- 센터장님 좀 그러지 마세요. 본인의 잘못은 안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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