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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스포츠클라이밍을 말하다 (리뷰)

by 안그럴것같은 2021.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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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포츠클라이밍에 대한 기술적 서적이 아니다.

저자의 자서전이며 수필이고 경험담이다.

스포츠클라이밍이 2018년 아시안게임과 2020년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의 정식 종목이 되고, 저자는 초대 감독을 역임했으며,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그 자리에서 내려온다.(저자는 올림픽 감독은 되지 못했다.) 이 책은 그 과정에 관한 이야기다.

클라이밍에 대한 저자의 일갈이 공염불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나라도 오랜 세월에 걸쳐 산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다양한 문화가 형성되고 관련 단체가 많이 구성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발전도 빠르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중략) 이 책은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곪은 부위를 깨끗이 도려내고 새살이 돋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쓴 글임을 누구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37쪽)

 

저자는 1장의 첫머리에서 이 책을 쓴 목적을 정확하게 표현하였다.

 

이 책을 출판한 출판사의 이름이 ‘바위’이다.

스스로 출판사를 만든것일까, 지인이 출판사를 만들어 출판해준 것일까.

어쨌거나 많이 팔릴 책은 아닌걸로 보인다.

 

책 곳곳에는 클라이밍에 대한 저자의 애착이 많이 드러난다.

때로는 미소짓게 만들고 때로는 씁쓸하다.

 

광주시체육회에서 2016년부터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들을 체전 성적에 맞추어 포상금도 주고 매년 매달 훈련비도 지원해준다. 2015년에 대구시체육회에서 첫 시작을 했고, 두 번째가 광주시체육회이다. 2020년 현재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광주 전남 전북 대구 부산 경남 인천, 이 7개 시도에서 시행 중이다. 이 7곳의 시체육회는 세금이 남아돌아서 훈련비를 지원해주는 것일까? 아니면 지원이 없는 10곳의 시체육회는 세금이 없어서 지원을 못해주는 것일까? (101쪽)

 

클라이밍에 훈련비를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다는 것은 나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다른 시도체육회도 클라이밍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이편저편 갈라서 싸움질만 하다가 권모술수를 써서 회장과 임원진을 조기에 제명 시켜버린 대한산악연맹의 정변에 가까운 행태와 스포츠클라이밍계 내부에서의 분열 양상은 고스란히 스포츠클라이밍계 전체의 사기 저하와 실망감, 패배의식으로 되돌아왔다. (154쪽)

 

새로 취임하신 대산련 회장님께서 잘 이끌어 나가시리라 조용히 기대해본다.

 

국가대표를 위해 아무런 계획도 없다가 6월에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되며 갑자기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어서 대회장 현지에 와서도 국가대표 선수단에게 참견과 방해만 일삼는 ‘경기력방해위원회’ 같은 위원까지...... 이 중요하고 역사적인 8월 15일 광복절에 왜 나는 좌절감과 함께 민족에 죄를 지은 자가 되어야 하느냐 말이다. (228쪽)

 

하필이면 광복절에 그것도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둔 뒤 저자의 심경이다.

 

평범한 책은 아니다. 아주 좋은 책이라고는 못하겠지만 나쁜 책도 아니다.

그냥 사실일 뿐이다.

스포츠클라이밍을 아낀다면 이 책에 작은 관심이라도 가져주자.

구입문의 062-384-1514 바위출판사.(저자 사인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는 알라딘 아래 링크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6788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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