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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보존기술 (등산의류)

by 안그럴것같은 2021.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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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보존기술 (등산복)

 

(1) 등산의류에 사용되는 소재들

천연소재인 면(綿)은 저렴하고,  땀 흡수를 잘하고,  촉감이 좋은 장점이 있지만 무겁고 잘 마르지 않으며, 젖은 상태에서 차가운 단점이 있어 최근에는 등산의류의 소재로 잘 사용하지 않는다.  천연 양털로 짠 모(, Wool)는 얼마 전까지 등산의류의 대표적인 보온소재로 널리 사용되었지만,  무겁고, 비싸며 세탁 및 관리가 어려운 단점으로 최근 합성섬유의 다양한 기능에 밀려 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우모(羽毛)는 오리나 거위의 깃털을 말하는데,  가볍고 많이 부풀어 오르며 보온에 필요한 공기층을 많이 형성하므로 우수한 보온재로 사용되고 있다.  우모의 보온력은 사용된 중량도 중요 하지만 얼마만큼 많이 부풀어 오르는가가 더욱 중요하며 이것은 필 파워(Fill Power)라는 수치로 평가된다 필 파워는 1온스( 28.35그램)의 우모가 최대로 부풀어 오를 때의 체적을 입방 인치(Cubic Inche)로 표기한 것이며, 보통 600이하면 낮은 품질,  800이상이면 매우 우수한 보온력을 지닌 우모라고 할 수 있다.

우모는 보관 및 관리도 중요한데,  보관할 때는 털이 최대한 부풀어 올라 있도록 해 주어야 복원력이 오래가며,  일반 드라이크리닝을 할 경우 털의 기름 성분이 빠져나가 탄력과 복원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물빨래나 우모 전문 드라이크리닝을 하는 것이 좋다.

합성섬유의 대표인 나일론은 가볍고 질기고 저렴한 것이 장점이지만 촉감이 좋지 않고 차가우며 함성섬유들의 단점인 친수성(親水性), 즉 수분흡수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나일론은 얇고 가볍고 질기게 직조한 타프타(Taffeta)로 윈드자켓 등 겉옷(3rd Layer)의 소재로 사용된다.

합성섬유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폴리에스테르는 가볍고 따뜻 하며 촉감도 좋다.  수분흡수력이 떨어지는 단점은 원래 동그란 모양인 원사의 단면을 클로버모양 등으로 가공하여 그 공간 사이에 수분입자가 잘 달라붙게 보완하였다.  Dry plus’, ‘쿨맥스 등의 원단이 바로 이런 종류인데,  땀을 빨리 흡수하기도 하지만 물을 멀리 하는 본래 함성섬유가 지닌 성질 때문에 달라붙은 수분입자를 빠르게 밖으로 배출시킨다.  원사모양을 굴곡지게 변형시킴으로서 단점을 장점으로 바꾼 것이며, 면의 단점을 보완한 속옷(1st Layer)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폴리에스테르 원단에 기계적인 기모(起毛)를 일으켜 부드러운 털로 가공한 원단을 플리스(Fleece)라고 하는데,  미국 말덴사() 폴라텍이 대표적이다.  이 기모가 짐승의 털과 같은 기능을 하기에 플리스 원단은 가볍고 따뜻하며 비에 잘 젖지 않고 젖어도 보온력을 유지하며 빨리 마르기까지 한다.  딱 한 가지 단점은 바람에 약한 점인데, 이것은 바람을 막아주는 겉옷으로 보완하는 것이 뒤에 설명할 레이어링(Layering) 기술이다. 이렇게 플리스는 모직을 대신한 보온 옷(2nd Layer)의 소재로 가장 적합하여 장갑, 모자 등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고어텍스로 대표되는 방수투습원단은 나일론 원단에 1평방 인치 당 90억 개 이상의 미세한 공기구멍이 있는 불소수지막을 코팅한 것으로 물 분자는 통과를 못하고 수증기 분자는 통과되는 특징이 있다.  이것은 마치 인체피부와 같은 기능을 지닌 것이며,  신체내부에서 발생한 땀(수증기)은 밖으로 배출시키고 외부의 비,  바람,  눈보라 등을 차단하게 된다.  그래서 현재까지 최고의 겉옷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땀이 많이 날 경우,  배출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퍼 등을 열어서 통풍을 시켜주어야 한다.

 

 

 

 

 

 

(2) 레이어링 시스템 (Layering System)

이제 레이어링 시스템을 자세히 알아보자.  우선 옷이란 것이 우리에게 어떤 기능을 제공하는지,  말을 바꿔서 우리가 옷으로부터 필요로 하는 기능이나 목적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우선 촉감이 좋아야 하고, 땀 흡수를 잘하며 잘 말라야하고,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좋아야 하고, 외부의 비,  바람,  눈보라,  추위 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해 주어야 하고...  등등인데, 이런 기능을 모두 종합적으로 발휘하는 옷은 없다.

그렇지만,  여러 종류의 섬유들은 각각 어느 한 두 가지의 기능에 효과적인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여러 겹의 옷을 겹쳐 있는 것도 바로 각각의 기능을 잘 발휘하는 옷 겹쳐 입음으로서 어떤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체온을 유지시키고 몸을 쾌적하게 하는 종합적인 기능을 얻는 것이다.  그래서 레이어링 시스템은 각각 다른 기능을 하는 속옷,  보온 옷,  겉옷의 3가지로 되어 있다.

 

첫 번째 레이어

속옷(1st Layer, Base Layer)은 가장 안쪽에 입는 옷으로 신체의 피부와 직접 접촉을 한다.  그래서 촉감이 좋아야 하고,   땀을 신속히 흡수함과 동시에 잘 말라야하고 어느 정도 기본 보온도 담당해야 한다.  과거에는 속옷의 소재로 면을 많이 사용했다.  그러나 면은 촉감 좋고 땀을 잘 흡수하지만잘 마르지 않는 결정적인 단점을 지녔다.

땀을 잘 흡수하고 동시 빨리 마르는 원단은, 폴리에스터란 합성섬유의 미세한 원형의 섬유가닥을 특수 가공처리로 마치 네잎 클로버 모양과 같은 울퉁불퉁 표면을 지니도록 가공했다.  그러자 물 분자는 이 굴곡이 있는 표면에 쉽게 달라붙었다가도,  원래 합성섬유는 물하고 친하지 않기 때문에 오래 붙어 있지 않고 빨리 떨어져 나가 속건성까지 갖추게 되었다.  이런 흡습/속건성을 동시에 지닌 대표적인 원단은 쿨맥스.

 

두 번째 레이어

보온 옷(2nd Layer, Insulation Layer)은 속옷 바깥에 입는 두 번째 옷으로 보온기능을 담당한다.  보온 옷은 보온기능과 함께 통기성을 지녀야 한다.  보온과 통기성, 보온이 잘되려면 외부의 차가운 공기와의 접촉을 가급적 막아야 한다.  그런데 통기성도 좋아야 하니,  그 이유는 땀 배출 문제 때문이다.  속옷에서 배출된 땀은 외부로 빠져나가야 한다.  그런데, 보온옷이 보온효과만을 위해 통기성이 없다면 땀이 빠져나가지 못해 불쾌감을 주고 체온관리에 더 큰 문제를 일으킨다.

그래서 보온 옷으로 많이 입는 스웨터같은 것은 옷감의 직조상태가 조밀하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울(Wool, 양모)로 된 보온 옷을 많이 입었지만,  울은 무겁고, 비싸고,  세탁이 불편한 단점들이 있기에 요즈음에는 폴리에스터와 같은 다른 소재에 밀려 잘 사용되지 않는다.

폴리에스터는 가볍고, 따듯하며, 가공성 등이 좋아 최근에 매우 다양한 등산복의 소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폴리에스터를 사용한 대표적인 등산 보온소재는 바로 플리스(Fleece).  플리스는 원단표면에 기계적인 스크레치를 일으켜 마치 양털처럼 올이 부풀어 오르게 한 것으로 단열효과를 주는 공기층을 두껍게 하기에 가벼우면서도 보온효과가 좋다.  아울러 보온 옷이 반드시 지녀야 하는 통기성도 매우 우수하다.

 

세 번째 레이어

그렇다고, 보온 옷에 바람도 막아주는 기능을 추가할 필요는 없다.  바람이나 비, 눈보라 등을 막아주는 기능을 하는 옷은 따로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세 번째 레이어, 겉옷(3rd Layer, Protection Layer)이다.  첫 번째, 두 번째 레이어는 우리 신체와 관계된 옷인데, 겉옷은 외부와 관계된 옷이다.  외부의 악조건을 차단하여 방호를 해 주는 역할을 한다.  고어텍스는 대표적인 겉옷의 소재로 방수와 방풍, 그리고 투습의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고어텍스 등산복을 선호하지만,  올바르게 착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3) 머리//발의 보온과 동상 예방

서양의 속담 가운데,  손과 발이 시리면 모자를 써라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신체 중에서 체온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머리이며, 상황에 따라 30% ~ 50%까지 체온 조절 기능을 하게 된다는 것을 오랫동안의 경험에서 알게 된 지혜인 것이다.

보온을 위한 모자는 목,  얼굴 그리고 머리 전체를 뒤집어 쓸 수 있는 바라클라바(Balaclava, 안면모)가 높은 기능성을 발휘한다.  플리스 종류로 신축성이 우수한 파워 스트레치 소재의 바라클라바가 가장 적합하며 매우 가볍고 보온력도 우수할 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 접어 올려 보온력을 조절할 수 있다.

신체는 상황이 악화되어 스스로  체온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가장 중요한 부위를 우선 보호하기 위해 심장으로부터 먼 말단부위인 손과 발에 혈액공급을 줄여나가며 포기하는 시스템을 작동시킨다.  즉  혈액공급의 긴축정책으로 혈액공급에 어려움이 많은 손과 발에 혈액을 차단하는 것이다.

동상이라는 것은 살의 온도가 영하로 떨어져 꽁꽁 어는 것이 아니다.  피가 흐르지 않아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을 때 일어나는 조직의 괴사인 것이다.  따라서 장갑이나 양말 등으로 보온한다는 것은 악화를 막아주는 2차적인 대책이며, 환자에게 원인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통증만 완화시키는 약을 투약하는 것과도 같은 것일 수 있다.

손목을 압박하는 소매, 발목과 종아리를 꽉 조이는 양말,  목이 긴 등산 스타킹이 동상의 원인될 수 있다.  발이 시리다고 두꺼운 양말 여러 개를 겹쳐 신으면 오히려 혈액순환이 방해되어 더욱 발이 시리고 동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손과 발이 시리면 모자를 써야 하고, 보다 근본적으로 체온유지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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