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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산악회 드류 Dru 북벽 등반보고

by 안그럴것같은 2021.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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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류 북벽      기록 : 심 권식



1) 개요

정상표고 : 3,733m
등반높이 : 850m
등반루트 : 북벽 오리지널 루트(Petit Dru, Face Nord Classique)
등 반 일 : 95. 7. 24 ∼ 7. 25
등반시간 : 19시간 30분
비박시간 : 10시간
하산시간 : 12시간
등반대원 : 심권식, 김남규



* 기 타 사 항

1. 어프로치는 그랑드죠라스와 마찬가지로 몽땅베르 역에서 시작한다. 몽따베르역에서 메르디글라스 빙하를 가로질러 드류쪽으로 올라선 후 좌측으로 이동한다. 길이나 있으며 중간에 훌륭한 비박지도 많다.

2. 그랑드죠라스에서의 추위는 참을만하였기에 복장을 비슷하게 착용했는데 몹시 추웠다.



※ 드류 북벽 등반장비[표]

품목                  수량                 비고
자일                   1동              10.5m 50m 하강중 낙석에 맞아 절단.
카라비너          20개  
나이프하켄       12개  
앵글하켄            4개  
스크류               1개  
퀵도르             10개  
프렌드              1조  
T.C.U               1조            비너 포함.
너트                 1조              비너 포함.
안전벨트           2개  
스카이훅           1개  
도르레               1개  
무전기               1대  
카메라                1대  
필름                   2통                  예비용.
헬멧                   2개  
기어슬링            1개  
슬링                  다수  
하강기                 2개                   8자
쥬마                       2개  
헤드렌턴                2개   예비건전지 준비
어텍배낭                2개  
아이스바일               2개  
암벽화                       2개             양말신고도 넉넉한 사이즈가 좋음
이중화                       2개  
아이젠                     2개  
스패츠                      2개  
오버미튼                    2개  
비박쌕                       2개                고어텍스.영원무역 제품.
배낭커버                   2개  
모장갑                        2개  
면장갑                      4개                    면과 아크릴,폴리에스테르 등이 섞인 장갑.  
                              요긴하다.
오버트라우저                2벌                  상,하의 비박시와 하산시에 입음.
파일자켓                     2벌               비박시 착용.
타이즈                        2벌  
가면모                        2개               비박시 착용.
면양말                        2개  
고글                            2개  
모양말                         2개   비박시 착용.
스카프                          2개  
칼                                2개  
수통                            2개  
산악회기                       2개  
라이터                        1개  
화장지                        소량  


2) 드류 북벽 등반일지



*95년 7월 23일 일요일 맑음

날씨가 3일정도 좋다는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드류를 등반하기로 했다. 남규와 둘이서 장비배낭을 둘러메고 오후 4시 야영장을 나선다. 미선이는 죠라스에서의 화상이 심각하여 등반을 포기하고 B.C에 남기로 했다. 몽땅베르역에 내리니 오후 5시 30분. 빙하를 가로질러 드류 서벽 어프로치 초입으로 올라서 너덜지대와 설원을 가로지러 작은 능선형태로 된 언덕이 나타난다. 끝까지 올라가니 서벼과 북벽의 경계 아래쪽이다. 중간중간에 비박지가 여러 개 있고 3시간 30분 걸려 9시에 비박지를 잡아 누우니 저녁노을이 몽블랑산군에 물들고 주위의 아름다운 알프스의 파노라마가 자태를 뽐낸다.

간단히 저녁을 빵으로 해결하고 비박쌕 안으로 들어간다. 지원 조가 있으면 침낭과 텐트를 가지고 와서 춥지 않게 자고 등반에 나서면 좋을 것이다.



*95년 7월 24일 월요일 맑음

비박쌕에서 나오기가 싫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장비를 착용하고 랜턴을 켜고 설원을 지나 경사 60도쯤 되는 설벽을 한 피치 연등으로 오르니 출발점이다. 6시, 남규의 선등으로 크랙을 따라 오른다. 5미터정도 오르니 확보 물이 보이고 수직의 크랙을 계속 올라 1피치 테라스에 도착한다. 다시 오른쪽으로 2피치를 시작한다. 물이 오른쪽으로 흘러내리는 쉬운 2피치를 직상하여 마치면, 80도 경사에 손가락 한 마디 거릴ㄹ 정도의 크랙이 나오고 대체로 든든한 확보 물이 박혀있다.



4∼6피치까지는 설원과 낙석이 많은 너덜지대를 연등으로 올라 약간 오른쪽으로 오른다. 7피치는 물이 흐르는 크랙이고 모래가 홀드를 덮고 있다. 8피치도 물이 흐르는 크랙이고 수직에 가깝다. 9피치는 침니로 우측 중간에 볼트 한 개가 있고 물이 많이 흘러내려 등반하기가 까다롭다. 서벽쪽에서 등반해서 올라온 외국팀 2팀을 추월하여 테라스에 도착하니 확보 물이 확실하고 비박지로도 손색이 없다. 오른쪽으로 10미터정도 밴드를 따라가니 오버형태의 크랙과 고정자일이 나타나고 하켄이 여러 개 박혀 있다. 이곳 역시 물이 흐르고 있었고 옆에서 외국인이 랑베르 크랙이라고 알려준다. 남규의 선등으로 오르고 내가 후등으로 오르다 크랙에서 자일이 낙석에 맞아 절반정도 손상을 입었다. 낙석이 상당히 많이 떨어지고 있어서 신경을 자극한다. 자일을 테이핑 처리하고 10피치를 마치니 니치로 통하는 꿀르와르가 연결되어 있다. 랑베르 크랙의 난이도는 5.9급 정도는 될 것 같다.



11∼14피치는 꿀르와르와 너덜지대 구간으로 연등으로 오르니 니치 초입이다. 낙석이 심하여 조심을 해야한다. 니치는 항상 눈이 쌓여있고 낙석과 낙빙의 통로이고 날씨가 나빠지면 제일먼저 구름에 가려지는 곳으로 북벽의 중간위치에 해당된다. 날씨는 좋지만 햇볕이 조금도 들지 않아서 추위를 느낀다. 등반복장은 하의는 타이즈 2벌을 껴입고 상의는 고소내의와 고어텍스 자켓을 입었다.



서벽에서 올라서서 북벽으로 연장등반을 하는 팀이 니치 오른쪽 위에도 있다. 남규는 이중화로 갈아 신고 빙벽으로 변해버린 니치 오른쪽으로 오르고 나는 암벽화로 계속 등반하여 16피치 80도 경사의 크랙을 오르니 서벽 아래가 내려다보이고 훌륭한 비박지도 두 군데나 있다. 비박지에는 눈이 약간 쌓여 있어서 버너가 있으면 식수를 구할 수 있겠다. 우리 앞에 가던 팀이 등반하기를 기다리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헬기가 서벽으로 접근하며 날아다니고 있다. 사고가 난 모양이다. 두 번인가 확인하더니 10분도 안 되어서 사고 팀을 구조해서 날아간다. 오후에도 서벽쪽에서 사고가 나 헬기가 구조해갔다.



앞에 가던 프랑스 팀이 17피치를 마치자 남규가 오버행의 어려운 크랙에서 용을 쓰며 올라가더니 자일처리를 엉망으로 해놓고 올라오라고 한다. 빌어먹을 놈, 줄이 당겨져야 올라가지. 쥬마링으로 올라가서 욕부터 해댔다. 남규는 등반은 잘하면서 가끔 줄처리를 잘못해서 놀부랑 신경전을 벌인다. 18피치 역시 수직의 크랙으로 5.9정도의 난이도이고 한 피치를 마치면 확보물이 없고 위로는 오버행으로 되어있다. 19피치의 오버행을 올라서면 45미터정도의 크랙이다. 우드팩과 하켄이 3∼4개 정도 있고 테라스에 도착하면 약간 좌측으로 확보물이 보이고 왼쪽에 수직으로 연결된 크랙이 20피치다.



듣기로는 니치 위로는 쉬운 난이도라 했는데 니치 위에서부터가 본격적인 등반이 이어져 우리를 지치게 만든다. 21, 22피치는 수직과 오버행의 크랙으로 체력소모가 많고 낙석도 조심해야 한다. 중간쯤에는 비박지도 있다. 23피치는 너덜지대와 크랙이고 서벽 끝이 올려다 보인다. 날씨가 좋을 경우 정상의 성모마리아상도 보인다.



21시에 비박하기로 하고 각자의 몸을 반쪽씩 누울 수 있는 곳에 자리를 마련하고 장비를 매달아놓고 단팥죽과 과일로 민생고를 해결하고 미선이에게 교신을 하고 비박쌕 안으로 들어가 자을 청하지만 비박지가 비좁은 관계로 몸을 돌리기도 어렵고 날씨 또한 춥다. 랑베르 크랙 밑에서 우리에게 뒤쳐진 2팀은 16피치 테라스에서 비박하고 프랑스 팀은 21피치정도에서 비박하는 모양이다.



*95년 7월 25일 화요일 맑음

겨울 토왕골에서 자는 것처럼 추위 때문에 밤새 선잠을 잤다. 서벽 끝지점 쪽으로 하켄이 보여 24, 25피치를 등반했다가 코스가 애매해 다운하여 좌측으로 트래버스하기 어려운 크랙 형태의 밴드를 트레버스해 수직과 오버행 아래 테라스에서 마치니 26피치 손가락 한 마디 정도 살짝 걸리는 수직의 크랙이고 중간에 너트 1개와 하켄 2개정도가 있고 남규가 박아놓은 너트 1개와 하켄을 그대로 박아놓고 등반하니 프랑스 팀이 뒤에 오면서 등반하기가 어렵다고 우리의 자일을 잡고 오르겠다고 한다. 난이도가 인수봉 취나드A 이상은 되나 인공으로 오르면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고 선등자는 상당히 고전을 한다. 27피치는 크랙이고 20미터정도 오르니 비박지가 있고 사실상의 루트 종점이다. 수정바위들이 널려있고 그랑드죠라스와 몽블랑 능선과 에귀디미디 봉우리들이 건너다 보인다.



드류에는 두 개의 봉이 있는데 Grand Dru(3,733)가 그것이다. 우리가 등반한 곳은 북서벽에 있는 Petit Dru가 그것이다. 우리와 프랑스 팀은 등반을 완료하고 휴식을 하고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카메라가 작동이 안된다. 12시에 정상에 도착하여 미선이에게 무전으로 정상도착 사실을 알렸다. 남규는 맥주사다가 빙하에 담가놓으라고 신나게 소리도 쳤다.



하강할 때는 남벽쪽 그랑드죠라스가 훤히 바라다 보이는 곳으로 50미터 자일 한 동으로 16번 정도 하면 서벽을 건너다 보이는 릿지 위에 도착한다. 낙석이 상당히 위협적으로 떨어진다. 우리는 릿지 위에서 계속 협곡으로 다이렉트 하강을 하다가 대포를 쏘듯 쏘아대는 낙석에 맞아 자일이 완전히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몸은 다친 데가 없으나 나중에 보니 협곡의 넓이가 5미터 정도에 남벽에서 떨어지는 낙석의 통로이다. 낙석위험을 피하려면 릿지를 따라서 봉우리 하나를 넘어 좌측으로 내려가서 평지길 정도인 곳으로 트래버스하면 비박지가 좋은 곳이 있고 모퉁이를 돌면 설벽과 크레바스로 이루어진 설원이 나온다.



우리는 협곡에서 자일이 절단되어 하켄을 박고 낙석을 피하고 있으니 프랑스 팀이 우리 뒤에 오기에 그들의 자일로 2번 더 하강을 하였다. 자일하강을 끝낸 후 트레버스하여 아이젠을 착용하고 안자일렌으로 크레바스지대를 통과해 설원을 내려오니 설원과 초원 경계 면에 작은 산장이 있고 메르디글라스빙하가 두 갈래로 갈라지는 지점에 가깝게 초원에 내려서서 드류 서벽 초입으로 가는 초원 길로 하산해 몽땅베르역에 도착하니 밤 22시 40분이다.



오후 2시부터는 샤모니 야영장에 있는 미선이와 무전교신이 안되었다. 몽땅베르에서 무전을 치니 무척 반가워한다. 완전히 예상을 뒤엎은 하산시간에 우리는 지쳐버렸다. 남규도 어지간히 지쳤는지 몽땅베르역에서 비박하고 내려가자고 조른다. 기왕 지친 거 좀더 가자. 가서 편히 쉬는 게 좋을 거다 라고 생각한 후 등산열차가 안 다니는 한밤중의 철로를 걸어 샤모니 야영장에 도착하니 밤 12시가 다 되었다. 지겨운 하산을 마치고 캠프장에서 우정 팀이 서울에서 공수해 온 소주와 김치로 술자리로 마련하여 진수성찬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어둠 속으로 멀리 보이는 드류 북벽을 한번 더 바라본 후 잠자리에 들었다.



우리는 전 코스를 50미터 자일 한 동으로 등반하고 쉬운 곳은 연등으로 올랐다. 50미터 끝나는 곳에서 피치를 끊었고 기존 확보물은 한 피치에 2개 정도 튼튼하게 박혀있다. 등반 내내 낙석위험이 있고 여분의 슬링과 너트 작은 것부터 4호 정도와 후렌드 1조를 준배하되 대형은 별로 사용 안하고 2호 정도 작은 것을 추가로 더 준비하면 좋을 것이다. 하켄은 나이프종류가 주로 쓰이며 샤모니 장비점에서 구입한 2mm 두께로 5개 정도면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니치까지는 등반코스를 잘 못 들 염려가 별로 없고 니치에서 좌측 오버행을 보면 정상 쪽으로 고정자가 보이고 상당히 등반이 어려워 보인다. 또한 니치 중간에서 설벽을 직상하면 약간 오른쪽으로 오버형의 수직 크랙으로 등반을 해도 되나 니치 맨 우측으로 하면 등반이 수월하고 경사도는 60도 정도로 연등할 수 있고 한 피치를 끝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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