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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부항령 삼도봉 우두령 황악산 괘방령 구간 종주

by 안그럴것같은 202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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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 
06:10 서울역 
08:55 김천역 
09:10 김천 터미널 
10:20 어전2구 하차 워킹시작 
11:00 부항령(632m) 도착. 산행시작 
12:00 백수리산(1034m) 도착. 중식 
13:10 박석산(1171m) 도착 
14:40 삼도봉(1194m) 도착 
15:00 삼마골재(1040m)도착 물뜨러 갔다 옴 
17:45 푯대봉(1195m) 도착 
18:30 석교산(1218m) 도착 
19:40 우두령(750m) 도착 

종점에 내리는 인간은 나 하나다. 버스 기사 아저씨가 혼자 산행하면 위험하지 않겠나고 한다. 피식 웃고는 신발끈을 고쳐매고 도로를 걷기 시작한다. 순간 고민했다. 히치를 할까 말까. 여기는 갈만했다. 3km이 채 안되는 거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후회했다. 히치를 했다면 30분은 세이브 할 수 있었다. 오전 10시 반이 넘어 벌써 더웠다. 부항령 입구에 겨우 도착했다. 다행히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 표지판대로 찾아가면 갈 수 있었다. 물을 끓여 알파미에 부어 배낭에 넣고 출발했다. 첫 번째 마주하는 산은 백수리산인데, N사의 지도와 D사의 지도가 여기서 조금 다른데, D사의 지도에는 전위봉을 우회해서 백수리산으로 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다. 나는 당연히 전위봉을 거치지 않고 갔다. 내가 다운 받아간 N사의 지도에는 그 길 표시가 없다. 백수리산에서 점심을 먹고 바로 산행을 하는 중, 삼도봉 전에 이날의 유일한 백두대간 종주자를 만났다. 같이 쉬고 얘기도 하고 하다가 본인은 삼도봉 지나서 물을 보충하겠다고 하신다. 이 분 덕분에 정상에서 사진도 찍었다. 삼마골재에서 해인사(좌측)으로 하산해서 계곡물을 찾아 물을 보충했다. 나는 물을 1.7리터를 가져갔는데 이분 아니었으면 물 때문에 고생할 뻔 했다. 나는 1리터 수통 하나를 채웠는데 이분은 6리터를 채우셨다. 얘기를 나눠보니 나의 목적지가 더 멀고, 내가 이분을 중간에 만난 걸로 봐선 내 페이스가 더 빠른 것 같아 먼저 가겠다고 말씀드리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과연 오늘 중으로 우두령을 갈 수 있을 까 솔직히 걱정되기는 했다. 7시반까지는 충분히 밝고 랜턴도 있으니 갈 때까지 가보자는 생각으로 계속 갔다. 석교산은 N사 지도에는 봉우리 이름이 없다. 이 날의 마지막 봉우리이다. 해가 져가는 모습이 보이니 더 달려야 했다. 해질 무렵 우두령에 도착해서 산길샘 트랙을 종료하고 비박할 곳을 찾았다. 등짝 하나 붙이면 되기 때문에 자리 잡기는 쉽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잠시 기록을 남기고 침낭 속으로 들어간다. 밤중에 우는 고라니 소리가 그렇게 무서울 줄은 몰랐다. 

시작시간 2019.5.12. / 10:17 
종료시간 2019.5.12 / 19:38 
소요시간 9시간 21분 
이동시간 8시간 37분 
휴식시간 44분 
도상거리 23.21km 
평균속력 2.68km/h 
최고속력 8.93km/h 
오름 2547m 
내림 2222m 

 

 

 



5/13 
05:40 우두령 산행 시작 
06:35 삼성산(1010m)도착 
07:30 바람재(850m) 도착 
08:10 형제봉(1070m) 도착 
08:30 황악산(1140m)도착 
09:10 백운봉(790m)도착 
09:30 천덕산(690m)도착 
09:40 여시골산(640m)도착 
10:40 괘방령(329m)도착 

아침을 먹고 비박지를 정리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고개의 시작은 늘 힘들다. 계단길을 좀 올라가니 그래도 완만해지는 게 숨을 쉴 만 하다. 삼성산과 바람재는 아침이라 가볍게 지나갔다. 바람재는 이름따라 기대했는데, 바람이 전혀 없었다. 대체로 모든 ‘고개’부분은 바람이 많이 분다. 그래서 바람재에서는 더욱 실망했다. 야트막한 형제봉을 오를 때부터 계단길이 이어진다. 오늘 이 구간 중 가장 높은 봉우리인 황악산까지, 그리고 그 이후 하산길까지 계속 계단이다. 너무 가파른 계단이라 아침부터 좋았던 페이스가 떨어지려 한다. 이날 유일하게 직지사 쪽에서 올라오신 등산객 한 분을 만났다. 황악산을 가신다고 한다. 아는 사람 같았으면 정말 말리고 싶었다. 하지만 쌩쌩해 보여서, 힘들 것 같은데요 권하고 싶지 않아요 두 마디 던지고 말았다. 여시골산 이후로도 하산길은 계속 가파르다. 내리막길에 맛이 간다는 경우가 바로 이런 구간이다. 나중에 데이터로 확인해보니 거의 700미터를 내려왔다. 안 힘들수가 없다. 하루 코스를 5시간에 해버렸다. 괘방령 도로로 내려와 이틀 동안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희망차게 지나가는 차를 향해 손을 흔들었더니 동네 버스정류장까지 태워주셨다. 김천역에서 서울로 가는 표를 끊고 나서, 편의점에서 만원에 4캔 수입맥주가 나를 반긴다. 

시작시각 : 2019.5.13 / 5:45 
종료시각 : 2019.5.13 / 10:41 
소요시간 4시간 44분 
이동시간 4시간 42분 
휴식시간 12분 
도상거리 12.49km 
평균속력 2.65km/h 
최고속도 7.67km/h 
오름 1150m 
내림 161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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