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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지구를 구한다는 거짓말 (서평)

by 안그럴것같은 2024.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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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이 책, 근래에 본 책 중에 가장 획기적이다.

 

아마존 선정 2021년 최고의 과학책

 

추천사 내용 중 일부 문장을 살펴본다.

▶ 한마디로 기후 위기는 일부의 주장일 뿐 과학적인 근거가 극히 빈약하다는 것이다.

▶ 기후과학과 그 고유한 복잡성 및 불확실성에 대한 훌륭한 연구이자 기후 정책에 논쟁을 형성하고 때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현상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는 책이다.

▶ 이 책은 기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확실하게, 그리고 올바르게 흔들어놓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그렇다, 이 책은 기후 위기에 관한 책이다.

위에서 본 추천사의 일부 내용을 보면 책 내용이 대충 짐작이 갈 것이다.

 

저자는 서문을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인간이 이미 지구의 기후를 망가뜨렸다. 기온이 올라가고, 해수면이 상승하고, (중략. 예상되는 얘기들) 당장 사회와 에너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 온실 가스를 즉시 제거하지 못하면 지구는 멸망하게 된다고 ‘과학’이 말하고 있다.’

글쎄다. 그렇지 않다. 그래, 지구가 더워지고 있고 인간이 영향을 주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10쪽)

 

서문부터 읽기 시작하는데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내가 여태 알고 있던 기후에 관한 자료가 통계적 조작에 의한 내용도 있다.

결론을 내려놓고 거기에 끼워 맞춘 데이터이기도 하다.

 

영어 원제 <Unsettled>

‘불안정한’, ‘미해결인’, ‘청산되지 않은’ 등으로 사전적으로 번역된다.

그동안의 기후 위기에 관해 ‘과학’의 이름으로 주장된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의 제목이라 생각된다.

 

그렇다고 저자의 주장이 ‘신나게 탄소를 배출하자’는 건 아니다.

과학자는 정확한 과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자가 윤리적 딜레마와 정치적 논리에 맞추어 가는 걸 지적한다.

시민으로서의 역할과 과학자로서의 역할을 혼동하면 안되는 것을 말한다.

 

기후 위기 보고서에 숨은 사실을 몇 가지만 지적해도 대다수는 트럼프 지지자가 아니냐고 묻는다고 한다. (ㅋㅋ) 대답은 지지자가 아니라는 것. (기후 과학책에서 갑자기 정치로) 과학자로서 언제나 진실을 지지한다. (273쪽)

 

이 책은 총 2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1부는 기후와 관련된 과학 이야기에 거의 모든 내용을 할애하고

2부는 변화에 대처하는 방안을 말한다.

 

저자의 대처 방안은 무엇일까.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생산을 늘이고, 육식을 줄여서 소에서 발생되는 메탄을 줄이자는 얘기는 없다.

저자의 대처법이 너무나 혁신적이다.

학자가 아닌 나로서는 아주 신선했다.

그 대처법은 “궁금하면 500원”

간략하게 쓴다면 ‘지구공학과 적응

 

과장과 왜곡 없는, 과학다운 기후과학을 말하다.

 

 

 

책 속으로

 

가장 중요한 온실가스는 수증기다. 물론 대기 중 수증기의 양은 시간돠 장소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하지만 수증기는 평균적으로 대기 중 분자의 약 0.4%만 차지한다. 그럼에도 대기가 열을 가로막을 때 수증기가 담당하는 역할이 90%가 넘는다. (79쪽)

 

이산화탄소 농도가 1,000ppm까지 오르는 건 교실이나 강당에서는 흔한 일이다. 농도가 그보다 높아지면 인간은 졸음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내 강의 시간에 학생들이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면 나는 내 강의의 질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이산화탄소 농도가 1,000ppm을 넘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싶다. (99쪽)

■ 이 책을 통틀어서 약간 농담스러운 위트있는 글은 이게 유일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1960년 310ppm에서 2019년 410ppm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얘기 또한 빠질 수 없다.

연중 최고 기온의 평균은 최근 60년 가까이 변동이 없으며 현재는 1900년과 거의 같다.

다만 연중 최저기온의 평균은 상승했다.

정리해서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구는 점점 뜨거워 지는 것이 아니라 차가워지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146~7쪽)

 

■ 매 장에 자주 등장하는 저자의 주장이다.

기후 변화는 인정하지만 과연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과학적 분석 부족을 지적한다.

다시 말해 진짜 문제는 최근에 지구가 온난해졌는지 여부가 아니라 온난화에 인간이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다. (70쪽)

우리가 온난화에 기여해 해수면 상승에 일조했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 기여 정도가 심각한 건지, 별로 심각하지 않은 건지에 대한 증거는 역시나 부족하다. (230쪽)

 

 

도서관에서 빌린 이 책에서 조금 아쉬운 점은

책이 새 책처럼 너무 깨끗하다.

앞표지가 왼쪽으로 잘 접히지 않을 정도로 빳빳하다.

많은 사람들이 보지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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