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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EVEREST)의 명칭

by 안그럴것같은 2021.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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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의 명칭

  

1845년부터 1850년까지 히말라야 남쪽 기슭의 저지대에서부터 인도 측량국이 삼각측량을 실시하는 동안, 이들 수평 봉우리들 중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첫 봉우리를 'Peak b' 로 표시했다. 이어서 1850년에 'Peak h' 그리고 마지막 답사 때는 'Peak 15'로 표시했다.

1852년이 되어서야 측량 결과의 계산은 끝이 났다. 'Peak 15'의 높이가 8840미터로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임이 드러났으나 1856년에 가서야 이를 공표했다. 그리고 이를 기념할 수 있는 좀 더 명예로운 명칭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했다. 당시 조지 에버리스트 경의 업무를 그대로 이어받아 1847년부터 히말라야산맥을 자세히 측량하기 시작한 앤드류 워 대령은, 1823년부터 1843년까지 인도 측량에 인생을 바친 전임자 조지 에버리스트 대령을 기념해 그 봉우리를 'Mount Everest' 로 명명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의 에베레스트 산(Mount Everest) 명칭은 1865년 런던 왕립 지리학계가 공식적으로 확립한 것이다. 그러나 조지 에버리스트는 이런 영예에 크게 당황했다. 그는 죽을 때까지도 그 산에 그 지역 사람들이 사용하는 이름을 붙였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명칭도 이것이다. 때로는 여기서 산(Mount)을 빼고 에베레스트(Everest)로 줄임말이나, 에웨레스트(Ewerest)라는 잘못된 표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앞서 1719년 타칭 왕조 때 만주어로 인쇄된 중국 지도에는 '주무 랑마 알린(Jumu Langma Alin)'이라는 명칭이 사용되었다. 지도 제작은 강휘 황제의 지시 하에 시작되어 프랑스 예수회 선교사들이 완성했다. 이 명칭은 달라이 라마의 연대기에서 발췌한 것이었으며, 티베트의 라마승들이 이 지도의 제작자에게 이 명칭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07년이 되어서야 인도 측량국 직원인 나타 싱은 두드 코시(강) 계곡 일대의 주민들에게 에베레스트가 '초모룽마(Chomo Lungma)'로 알려져 있고 또 그렇게 부르고 있음도 알게 됐다. 또한 '초모룽모(Chomo Lungmo)'라는 동명을 두드 코시에서 살고 있던 한 셀파가 브루스 장군(1922년 제2차 영국 에베레스트 원정대장)에게 언급했지만, 이후 11년 동안 영국인들은 에베레스트 산에는 어떤 토속어로 된 명칭이 없다고 주장했다.

1920년 12월 20일, 1921년 에베레스트로 원정을 떠나기에 앞서 영국 탐험대원들은 'Chha-Mo-Lung-Ma' 명칭이 적힌 비자를 발급받았다. 1921년 티베트의 라사에서 나온 다른 원본 문서에서는 Cha-Ma-Lung 으로 말해지는 Bya-Ma-Lung 이라는 명칭이 적혀 있었다.

이후 몇 년 동안 히말라야 등반가들은 이 산을 두고 어음이 유사한 동명 이형으로 표기했다. 티베트 전문가들은 이들 명칭들의 의미를 알아내는 동시에 적절한 표기법을 만들려고 시도를 했지만 그에 상당하는 동의어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언어로 번역을 하는 동안 발생된 오해와 인쇄오류 등으로 인해 이 티베트 명칭에 대한 동명 이형의 수는 날로 증가하게 된다.

요즘 티베트 셀파들이 가장 널리 사용하는 명칭은 '초모룽마(Chomolungma)'이다. 이의 지명도는 에베레스트의 명칭과 거의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다. 다음에 적힌 것들은 '초모룽마' 이름에 대한 이형태(異形態)를 나열한 것이다.

'초모룽마(Chomolungma)'의 뜻은 '경외하는 여신', '대지 또는 땅의 어머니', '산의 어머니', '여신(들)의 어머니', '눈의 어머니', '바람의 여신', '(존귀한)소의 여신(또는 황소의 여신)', '구제자 여신', '천상의 지배자', '여신의 계곡(땅)', '계곡의 어머니'로 번역된다. 또한 '새들의 땅', '남쪽에 있는 새들의 땅', '숭고한 백설로 만든 다섯 보물들이 있는 곳에서 서쪽으로 가면 남쪽 새들의 땅', '새들이 있는 남쪽 지역', '바람의 새' 등 여러 가지로 해석하고 있다. 이러한 해석과는 달리 최근 '초모랑마(Qomolangma)'라는 명칭을 받아들이고 있는 중국인들은 '하늘의 정상' 또는 '하늘에 있는 정상' 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산의 명칭과 관련해 티베트인, 셀파인, 네팔인들이 부르는 각 지방어의 해석을 살펴보면 '어머니의 산', '눈의 여신', '백설 여왕의 산' 또는 간단히 '눈의 왕(여왕)', '청록 산의 여신(어머니)' 또는 '청록 산'을 의미하며, 네팔어 명칭은 '신의 집' 또는 '신들의 대좌'를 의미한다.

이 산에 대한 네팔의 공식 명칭은 '사가르마타(Sagarmatha)'로 어원은 산스크리트어이다. 고대 인도의 힌두교 성전인 푸라나에 따르면, 이 단어는 '대양의 교반자'를 의미하며, '천상의 산' 이라는 뜻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명칭은 B. Kharidar가 산이 보이는 지점인 두드 코시 계곡 하류 지방을 방문한 결과 1936년이 되어서야 겨우 관련 간행물에 등장했음을 알아냈다. 이때 그는 이 지방 사람들이 그 산을 '사가르마타(Sagarmatha)' 또는 '사라그마타(Saragmatha)' 라고 부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뒤이어 1952년 존 헌트(J. Hunt)가 이 명칭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

이러한 사실들로 미루어 볼 때 네팔인들이 중국의 영향을 받아 이 산의 명칭을 도입했다는 것이나, 중국식 명칭인 'Qomolangma' 을 산스크리트어로 직역했다고 주장하는 것은(상부와 하늘 'The Head-Sky', sagar=하늘, matha=상부(머리)) 불가능하지만, 전혀 설득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 중국어로는 'Sagarmatha' 명칭이 '바다의 이마' 또는 '최고로 높은 산'으로 번역되기 때문이다. 다른 시각에서는 이 명칭이 상상으로 만든 것이며 어떤 의미도 없다는 이견도 있다.

힌두교 문화 및 종교에서는 히말라야가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힌두교에서 등장하는 히말라야의 최고봉은 힌두 신 시바(Schiva) 와 샥티(Schakti)의 성좌로 간주되었다. 고대 힌두 기록문서에 보면 'Gaurishankar'라는 명칭이 등장하며, 1855년 슐라긴트바이트(H. Schlagintweit) 가 이와 동명인 네팔어를 보고했다. 그러나 이 명칭이 서로 바꿔졌다고 주장하는 다른 견해도 있다.

로왈링 히말(Rolwaling Himal)에서 서쪽으로 약 50킬로미터 위치한 이 산의 명칭이 에베레스트로 잘못 전달되었다. 한편, 시바와 같은 중요한 신이 'Gaurishankar'(로왈링 히말에서 불리는 명칭)와 같은 별로 대단치 않은 봉우리를 자신의 성좌로 선택했는지는 의아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슐라긴트바이트의 덕분에 세계의 최고봉은 이후 5년 동안 Gaurishankar(또는 Gaurisaanka, Gauri-sankar, Gauri Sankar, Gauri-shankar, Gauripavarti, Gaurisankar-Everest 라고도 함) 로 명명되었으며, 이 명칭은 '시바의 빛나는 신부(또는 시바의 백색 신부)'로 해석이 된다. 몇몇의 오래된 지도에는 'Dzeringma-Mount dzerin china gang tchung ri(또는 Mount Dzeringina gantchou ri 라고도 함')라는 명칭이 나온다. 이것은 '다섯 개의 봉우리가 있는 눈 덮인 산괴'를 의미한다.

1960년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이 산의 명칭을 두고 '중국과 네팔의 우정 봉우리’ 로 개명할 것을 제안했지만 이 제안은 네팔의 거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와 똑 같은 일이 인도측 제안서에서도 있었는데, 1852년 에베레스트 높이를 8840미터로 계산한 인도 측량국의 서기였던 R. Shikhar 의 이름을 그 산에 부여하자는 것이었다.

세계 최고봉으로 알려진지 154년, 정상에 인간의 발길을 허용한지 53년이 지났지만 세계 최고봉은 아직도 자신의 본래 이름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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