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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문명의 충돌 (리뷰)

by 안그럴것같은 2022.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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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 책이 미국에서 출판된 건 1996년이다. 그러다보니 최근 세계 상황에 대한 내용이 반영되지 못했다. 게다가 저자는 2008년에 돌아가셨다. 아마 계속 살아계셨다면 내용의 정정, 추가 작업이 있었겠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이 아쉬운 점 하나만 제외한다면, 90년대에 본 세계관이지만 흠 잡을 데는 없다.

 

한마디로 정리

‘근 현대 세계사’

도서관에서는 이 책을 사회학 책으로 분류하였다. ‘문명’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은 나로서는 세계사 책으로 분류하고 싶다.

 

흥미로운 부분은, 사실 우리는 가까운 나라(중, 일)와 세계사의 중심국을 제외하면 다른 나라들의 역사는 잘 알지 못한다.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중소국들의 최근 역사와 상황을 알게 되었다.

 

21세기 세계질서의 흐름을 꿰뚫는 불후의 명저.

표현이 아쉽지 않다.

 

흥미로운 책이지만 비슷한 내용의 반복은 약간 지루한 감도 있다.


저자소개

저자 새뮤얼 헌팅턴

저자 새뮤얼 헌팅턴은 정치학 분야에 혁명적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미래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의 틀을 마련해온 세계적 석학. 군사정치학과 비교정치학 분야에서 뛰어난 학문적 성과를 올리고 이론정치와 현실정치를 두루 체험한 정치학자로 평가받는다. 1927년 뉴욕에서 태어나 1946년 예일대학교를 졸업한 뒤 시카고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 하버드대학교에서 23세의 젊은 나이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50년부터 1959년까지 하버드대학교, 1959년부터 1962년까지 컬럼비아대학교 정치학 교수로 있었고, 하버드대 국제관계연구소 소장과 존올린 전략연구소 소장, 미국정치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베트남 전쟁 당시 ‘전략촌’ 정책을 수립하기도 했으며, 휴버트 험프리 부통령과 지미 카터대통령의 고문관, 1977~1978년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1970년에는 워렌 만셀과 함께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를 발간해 국제정치 학술지 운영에도 참여했다. 1963년에는 다시 하버드로 돌아와 연구 및 후학 양성에 매진하며 만년을 보내다가, 2008년 81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저서로 《문화가 중요하다》, 《제3의 물결》, 《정치발전론》, 《새뮤얼 헌팅턴의 미국》, 《문명의 충돌과 21세기 일본의 선택》, 《미국정치론》, 《군과 국가》 외 다수가 있다.

 

- 1927년에 태어나 1946년에 대학을 졸업하는 게 가능한가. 23세에 박사학위를 받는게, 아무리 미국이라도 가능한 건가 싶다. 이분의 젊은 시절은 상상이 안된다.

 


 

 

책 속으로

문명과 문명의 충돌은 세계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 되며, 문명에 바탕을 둔 국제질서만이 세계대전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어수단이다. (19쪽)

 

- 저자는 머리말에서 책 전체의 내용을 위와 같이 정리하였다.

 

세계는 어떤 의미에서 양분되어 있지만, 그 중요한 구분선은 지금까지 주도권을 행사해온 서구와 자기들끼리의 공통성을 거의 갖지 않은 나머지 세계가 가로지르고 있다. 간단히 말해 세계는 하나의 서구와 다수의 비서구로 나뉘어져 있다. (54쪽)

 

1953년 이란 국민의 15퍼센트만이 문자를 해독하고 도시 인구가 17퍼센트에 못 미쳤을 때만 하더라도, 미국 CIA 요원들은 폭동을 간단히 진압하고 국왕을 권좌에 복위시킬 수 있었다. 1979년 이란 국민의 50퍼센트가 글을 읽고 47퍼센트가 도시에 살게 되자 미국은 막강한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국왕을 보호할 수 없었다. (138쪽)

 

- 문맹률과 도시화가 높은 사회가 강력한 사회라고 말하고 있다.

 

- 미국 학자의 책에서 한국에 대한 언급은 한국인으로서 당연히 눈길을 끈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불교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리스도교 신자는 1950년 전체 인구의 1퍼센트에서 3퍼센트 수준이었다. 한국이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어 도시화와 직업의 분화가 대규모로 진행되었을 때 불교는 제구실을 하지 못했다. (중략) 개인의 구원과 운명을 설파한 그리스도교는 혼돈과 변화의 시대에 확실한 위안을 주었다. 1980년대에 오면 장로교와 가톨릭 신자가 다수를 점하는 한국의 그리스도교도는 한국 인구의 최소한 30퍼센트를 차지하게 된다. (160~161쪽)

 

“집단의 이익을 개인의 이익보다 앞세우는 것처럼 동아시아 문화가 고수하는 가치관은 고속 성장에 필요한 집단적 노력을 지원한다.”, “규율, 헌신, 근면을 강조하는 일본과 한국의 노동 윤리는 이들 나라의 경제적, 사회적 발전을 낳은 원동력이 되었다. 이 노동 윤리는 집단과 국가가 개인보다 중요하다는 철학에서 나왔다.” (176쪽)

 

- 그러나 세월이 흘러 집단의 이익을 앞세우는 문화도 많이 바뀌었으니 한, 일도 저성장에 접어드는 것일까

 

1971년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호주 수출의 39퍼센트를 받아들였으며 호주 수입의 21퍼센트를 제공했다. 그러던 것이 1992년에는 호주 수출의 62퍼센트를 차지하고 호주 수입의 41퍼센트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반면에 1991년 호주의 EU 수출은 11.8퍼센트였고 미국 수출은 10.1퍼센트였다. (249쪽)

 

- 솔직히 호주라고 하면 서방세계 국가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냥 월드컵 지역 예선 때나 함께 경쟁하는 존재라고 생각되었다. 경제적으로는 서구보다는 아시아와 가까운 나라였다.

 

미래의 가장 위험한 충돌은 서구의 오만함, 이슬람의 편협함, 중화의 자존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할 것이다. (299쪽)

 

- 90년대에 써진 이 책이 최근의 트럼프, 시진핑의 등장을 예상한 듯하다.

 

 

 

 

 

한국은 핵무기를 지역적 이해의 구도에서 파악했다. 다수의 한국인들은 북한의 핵무기를 한민족의 핵무기로 이해했다. 핵폭탄을 같은 동포의 머리 위에 떨어뜨릴 리는 만무하므로 일본과 그 밖의 잠재 위협 세력으로부터 한민족의 주권을 수호할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북한의 핵무기를 받아들였다. 한국의 관리들과 군 관계자들은 통일 한국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공공연하게 피력했다. 한국의 이해는 잘 반영되었다. 핵무기 개발에 뒤따르는 희생과 국제적 오명은 북한이 짊어져야 하는 반면 한국은 궁극적으로 그것을 승계 받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313쪽)

 

- 저자는 미국의 저자답게 49페이지에 걸쳐서 글의 근거를 미주로 달았다. 이 윗부분은 주석도 없고. 저자의 생각이라는 얘기인데. 과연 저렇게 생각하는 남조선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봐야겠다. 나로서 이 부분은 동의할 수 없었다.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해 일부 서구인들은 서구가 이슬람과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폭력을 휘두르는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이 문제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1400년 동안의 역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입증한다. (343쪽)

 

이슬람교와 그리스도교는 모두 일신교인데, 일신교는 다신교와는 달리 자기 외부의 신성을 좀처럼 수용하려 들지 않으며 세계를 우리와 그들이라는 이원적 구도로 파악한다. 둘 다 하나의 유일한 신앙을 모든 인간이 추종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보편주의를 내건다. (중략) 다른 문명들이 역사를 순환적이거나 정적인 상태로 보는 것과는 달리 이슬람교와 그리스도교는 유대교와 함께 역사를 목적론적으로 이해한다. (346쪽)

 

- 과연 저자는 종교를 갖고 있었을까. 궁금하다. 저자의 견해는 나와 비슷하다.

 

이슬람은 피 묻은 경계선을 가지고 있다.

428쪽

중국의 힘은 욱일승천 중이며 인도의 힘은 21세기 초반에 가서 엄청나게 커질 것이다. 분쟁의 소지가 상당히 크다. (중략) 인도는 다극적 세계에서 단순히 독립된 지역의 패권 중심부로서가 아니라 중국의 힘과 영향력을 견제하는 지위로 올라서고자 노력할 것이다. (404쪽)

 

- 중국과 인도의 국소적 분쟁을 예측한 내용이다.

 

정부의 개입은 인구증가율을 낮추는 데는 효과적이어도

출산율을 높이는 데는 별로 효과가 없다.

5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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