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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세상이좋아지지않았다고말한적없다(리뷰)

by 안그럴것같은 2021.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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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다고 말하지 않겠다.

다만, 뭔가 좀 아쉽다.

 

저자의 생각은 이렇다.

 

세상이 좋아지지 않았다고 말한 적 없다

하지만 여전히 불편한 것들에 관하여

 

표지에서 저자의 생각은 다 표현한 듯 하다.

 

소수자에 대한

이 세상의 ‘을’인 약자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적극 동의 한다.

 

사실 나도 난민 문제에 있어서는 좀 다른 생각을 갖기도 했다.

 

그래.

세상은 전보다 좋아졌다.

그렇지만 우리는 여전히 불편하다.

 

불편하다고 말할수록 세상은 더 좋아진다.

차별, 불평등, 혐오, 무례함을 둔감하게 넘기지 않는 법

 

해외에 있는 친구랑 연락을 하려면

비싼 우표를 붙여야 했다.

전화 한 통 하는 데 5천원짜리 전화카드 두 장을 한 번에 다 썼다.

책을 보내는데 책값보다 비싼 우표를 붙여야 했다.

집에 있는 변견이 우체부가 오면 짖는데

그 소리를 은근히 기다렸다.

 

주말에도 매출 확인이 집에서 가능하고

업무 지시가 주말에도 메일로 날라오고

주말이고 연휴고 상관없이 업무 관련 톡은 날아온다.

 

우리는 과연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책 속으로

이십 대 중반의 나이가 되어 별다른 경제활동을 하지 않으면서도 몇 년을 종일 공부만 할 수 있는 게 단순히 사람의 의지로면 가능한 게 아니라는 것을 설명할 수는 있지만 덮어두련다. 운이 좋아서 목표의식이 높아지고 남들이 선호하는 직장에 다니는 것을 자신에게 어울리는 급이라고 여기는 것 자체가 죄는 아니니까. (45쪽)

 

- 내가 해 온 공부도, 내가 다니는 직장도 다 나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할 수 없으니,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갖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딸이 있는 엄마가 난민을 반대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요?” 질문하는 사람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당연하다는 것이지요. 저는 편견이 전제된 질문에는 답을 할 수 없다고 했지요. 미국에서 온 백인 영어강사가 한국에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뉴스는 종종 등장하지만, 누구도 ‘미국 백인’들을 경계하지 않습니다. (68쪽)

 

- 인간에 대한 편견을 버리기는 쉽지 않다. 한국은 1994년부터 지금까지 난민 신청자 3만 3천여 명 중 4퍼센트만을 받아들였다. 세계 190개국 평균은 30퍼센트라고 한다.

 

학생들은 파워포인트만 줄줄 읽고 빈칸 채우기 수준의 기계적인 문제를 내는 교수를 보며 무슨 대학 강의가 이따위냐면서 욕하지만, 그렇다고 자유롭게 토론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작성하는 서술형 시험을 선호하지 않는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마련하기가 어려운 세상이니 누굴 탓하겠는가. 누구라도 이렇게 길들여질 수밖에 없다. (109쪽)

 

‘내일을 위해 오늘을 포기하자’는 것은 오늘만 살아내야 하는 사람들에겐 죽으라는 말과 다름없다. (157쪽)

 

집이 있느냐 없느냐가 윤리와 도덕의 경계가 되어, 한쪽이 반대쪽의 인생을 멋대로 평가해도 된다는 천박한 자신감이 사람의 타고난 성향일 리 없다. 사회가 병들면 개인이 병든다는 명제에 대한 완벽한 증명 아니겠는가. 불로소득이란 이래서 문제다. 사람을 건방지게 만들고, 그게 건방인 줄 모르게 하는 재주까지 있다. ‘영혼을 끌어모았으니’ 사회가 보일 리가 없다. 그런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이게 사회문제가 아니면 무엇인가. (178쪽)

 

- 나와 나의 주변을 이루는 모든 건 나 자신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학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가치를 잘 드러내면 대학도 갈 수 있는 시대임은 맞다. 하지만 민주주의 소양을 ‘포트폴리오’ 작성으로 경쟁하는 모습은 코미디다. 자신이 얼마나 민주적인지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라는 말이 들어간 행사에 얼마나 자주 갔는지 그 목록을 나열하면서 “나는 다른 사람보다 민주시민 역량이 더 뛰어나니 제발 뽑아주세요!”라고 외쳐대는 자기소개서는 우습다. (212~213쪽)

 

- 스펙으로 진학을 하고 취업을 하는 시대. 스펙은 곧 수저를 가르는 수단 아닌가. 솔직히 이런 모습을 보면 ‘수동적, 획일적 인간을 만들어내는 학력고사’도 장점은 있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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