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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사이코패스 뇌과학자 (리뷰)

by 안그럴것같은 2022.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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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정말 독특하다.

내가 상상하던 그런 책이 아니었다.

일단 이 책은 심리학 책으로 분류되어있다.

제목만 보고는 뇌과학에 관한 이야기일 것 같았는데

 

일단 저자 제임스 펠런은 의과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았으며, 현재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캠퍼스에서 35년 넘게 의대생, 학부생, 신경정신과 임상의들에게 신경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1947년생인 저자는 결혼한 지 50년이 지났고 슬하에 세 자녀를 비롯해 여러 명의 손자를 두고 평온하게 지내고 있다. 그냥 그런 평범한 사람이다.

 

그.러.나.

저자의 뇌 스캔 사진이 사이코패스 성향의 범죄자들의 뇌 사진과 거의 유사함을 발견하게 된다. 이 사람의 뇌만 본다면 저자는 사이코패스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뇌 과학에 관한 이야기임과 동시에 저자 본인에 관한 이야기다. 자서전적 수필스러운 뇌과학 이야기다. 약간 종교적인 용어를 사용한다면 본인의 간증에 가깝다고도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아주 독특한 책이다.

 

물론 이런 종류의 책에서 가끔 언급되는 뇌과학에 관한 용어와 이야기들은 잘 모르고 관심없는 사람에게는 따분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느 독자의 서평에서도 뇌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재미가 반감했다고 표현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인격과 행동은 본성(유전)이 80퍼센트 정도를 결정하고 양육(성장 환경)은 20퍼센트 밖에 결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반이라고 적당히 얼버무리려는 어느 저자에 비해 비교적 유전적 요인을 높게 평가했다. (나는 부모님에게 무슨 유전자를 받아서 이렇게 살고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본인의 뇌 상태를 파악한 후 가계도를 거슬러 올라가보니 많은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지닌 조상들이 있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본인의 성장기, 청소년기, 학부과정 등을 돌아본다. 내가 보기에는 그냥 평범해보인다. 본인이 본인의 인생을 돌아봤을 때 사고친 일이나 잠시의 일탈 정도는 누구나 있는 것 아닐까. 그 정도의 일 가지고 사이코패스 가 친 사고라고 할 정도는 아닌듯했다.

 

이 책의 핵심. 저자는 사이코패스의 뇌를 가지고 있고 유전적으로도 안좋은 영향을 타고 났지만 좋은 부모님의 사랑 속에 잘 자라서 지금은 잘 살고 있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 사회학자는 환경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조정이 가능한 측면에서 소시오패스라는 용어를 선호하고, 심리학자와 정신의학자는 사회요인뿐만 아니라 유전, 인지, 감정 요인 또한 포함하기를 선호해서 사이코패스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책에서는 공격적 유전자를 ‘전사유전자’로 소개하는데 영어로는 ‘warrior gene’이며, transcription gene와는 다른 유전자라고 설명하는데 영어 표현이 이렇게 한글보다 명쾌하게 설명되는 건 신기. 또한 이 전사유전자가 남성에게 더 나타날 확률이 높아서 공격적 남성이 많은 이유를 유전학적으로 설명한다.

 



수 많은 책들에서 계속 반복되며 제시되는 것이 어릴적 양육에 관한 이야기다.

독재자를 포함해 모든 사이코패스가 어릴 때부터 ‘정신병자’라는 소리를 들었으며, 하나같이 학대를 받았고, 생물학적 부모를 한쪽 이상 잃은 경우가 많다. 어릴 때 학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부인한 예도 있었지만, 나중에 알고 보면 그 사실을 인정하기가 너무 창피했거나 가족의 일원인 가해자를 감싸기 위한 것이었다.

 

감정적 학대나 신체적 학대는 늦게 가해질수록 효과가 덜하다. 한두 살 때 겪은 감정적 학대나 유기가 여섯 살이나 열 살 때 겪은 학대나 유기보다 훨씬 더 해롭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아이라도 사랑으로 대해주자.

 

저자는 사이코패스를 구성하는 ‘세 개의 다리’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그 세 가지는

안와전두피질과 편도체를 포함한 전측두엽의 유별난 저기능,

전사유전자로 대표되는 고위험 변이 유전자 여러개,

어린 시절 초기의 감정적 신체적 성적 학대

를 꼽았다. 저자는 본인을 분석하기로 자신에게는 ‘유년 시절의 학대’라는 다리가 없어서 정상적으로 살았다고 봤다.

 

저자는 본문의 마지막에서도 태어날 때 물려받은 형편없는 상태를 올바른 양육으로 극복했다고 본인을 평가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아이를 키울 부모가 될 사람. 모두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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