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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리뷰)

by 안그럴것같은 2022.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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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많이 팔렸다길래 제목만 확인하고 들고 왔는데 잘못된 선택이었다.

임상을 바탕으로 한 책은 ‘이상’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했기에 매번 나오는 얘기가 환자 얘기다. 이 책을 심리학 책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이 책을 읽고 마음의 그늘을 보듬어주는 느낌을 받는다면 그 독자의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이 많이 팔렸다는 것 자체가

이 세상에 정신적 환자가 많다는 얘기다.

 

부제 : 뇌과학 임상심리학 부서진 마음에게 전하는 말”

 

저 한 줄로 이 책을 잘 설명할 수 있다.

포인트 하나. 이 책은 부서진 마음. 즉, 정신적 상처가 있는 사람의 사연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다른 말로 하면 부서진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공감이 가는 얘기일 것이며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의 얘기에 불과하다.

포인트 둘. 환자를 ‘뇌과학’과 ‘임상심리학’ 측면에서 서술했다.

책의 구성은 먼저 환자의 이야기, 그 환자의 사연에 따른 뇌과학적 분석, 그 다음 그 환자에 대한 임상심리학적 충고로 이어진다. 이렇게 하나의 얘기가 마무리 된다.

 

 

책 내용의 일부를 살펴보자.

 

“높은 외현적 자존감은 배내측 전전두피질과 편도체가 더 관여한다는 보고도 있지만, 대체로 내측 전전두피질, 설전부/후측 대상피질, 복내측 전전두피질, 복측 선조체, 슬하 전측 대상피질이 두 가지 유형의 자존감을 구분 없이 처리하고 있습니다.” (57쪽)

 

“거절에 대한 심적 고통감과 연관성이 높은 뇌 영역인 배측 전대상피질과 전측 뇌선엽에서의 활동성 또한 증가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들의 배측 전대상피질은 뇌의 다양한 영역과 기능적으로 지나지게 엉켜 있습니다. (중략- 딱 한 문장 뺐습니다. 내용의 오해가 생길까봐 많은 문장을 삭제하지 않았습니다.) 불안한 불안정 애착 유형의 10대들에게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형용사들을 여러 개 늘어놓고 자신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평가해 보라고 하면 어느 쪽 단어를 거론하든지 양쪽 편도체와 부해마, 전측 측두극과 전측 상측두회, 좌측 배외측 전전두피질 등의 활동성이 모두 증가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104~105쪽)

 

- 저렇게 뇌과학 용어를 운운하며 친절하게도 용어 뒤에 꼬박꼬박 영어를 달아주셔서 독자로 하여금 더욱 더 강한 피로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셨다. 내가 저자에 대해 분석을 해보자면, 자신의 명석함을 사회적으로 잘 인정받지 못해 본인이 똑똑하다는 걸 과시하고픈 유형으로 보인다. 이 책이 팔린 것 자체가 이해가 안간다.

 

그러나 이 책에도 장점은 있었으니,

평소에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해마, 막대세포, 원추세포라는 세종대왕의 언어로 용어를 다 표기해주신 것이다. 학부 4년 동안 모든 교수, 대학원생, 학부생은 히포캠퍼스, 로드, 콘이라는 용어로 수업을 하고 대화를 했었는데, 솔직히 조선말로 수업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책과 관련없는 용어 사용에 관한 얘기 하나.

학생시절 교양체육 이론 수업을 한 번 교실에서 진행하는데, 당시 대학원생이던 체대오빠는 이렇게 사람의 신체를 표현했다. "가장 바깥쪽이 스킨이구요. 그 아래 팻이 있구요. 그 아래 머슬이 있구요. 그 아래 본이 있습니다."

오~~~멋져요~~~ 전문용어~~~ 중1 단어네요.

내가 자주 이용하던 건물에 체대오빠들이 많아서 지나치며 자주 봤는데, (여기까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마성의 토닥토닥’이라고 검색하면 확인되는 앱이 저자가 개발한 앱이라고 한다. 어떤 앱인가 궁금해서 깔아볼까 하다가 평점과 평가가 좋지 않아 관뒀다.

 

혹시 내가 우울감, 낮은 자존감, 완벽주의, 죄책감에 빠진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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