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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오십에 읽는 논어 (서평)

by 안그럴것같은 2022.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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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논어라

여기서 오십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나이 오십을 말하는 의미가 중심이지만

논어의 문구 50개를 추려서 설명한 부차적인 의미도 있다.

이렇게 나이를 마케팅 포인트로 잡는 책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늙은 기념으로 그냥 한 번 봤다.

게다가 고전적인 책도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냥 봤다.

 

오십의 공허와 가벼움을 채우는 논어 50수의 힘

 

이 책은 논어의 문구를 소개하고 그 내용에 대해 설명을 하고, 그 내용에 대한 현대적 해석을 하는 것으로 각 장이 구성되어 있다.

 

논어의 수 많은 말들 중에 과연 저자는 첫 구절을 어떤 것으로 시작했을까?

30 이립, 40 불혹, 50 지천명, 60 이순. 이 이야기로 첫 장이 시작한다.

책 제목과 어울리는 선택이라 생각한다.

공자는 73세까지 살았다. 2500년 전에 70을 넘겼으니 엄청나게 장수한 편이다.

당시 연령대와 비교하여 지금의 50대도 ‘불혹’, 유혹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60에 천명을 알아도 늦지 않다. 하긴 요즘엔 60도 젊어 보인다. 현대적인 해석은 맞는 것 같다.

 

그래도 서른은 희망입니다. 시간을 이기는 건 세상에 없기 때문입니다. 오십엔 불가능하지만 서른엔 가능한 게 바로 시간입니다. 그래서 서른에 그 길을 생각하고 꿈꿔야 합니다. 생각하고 꿈꾼다고 모두 이룰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꿈꾸지 않고 이룰 수 있는 건 단 하나도 없습니다. (56쪽)

 

나는 서른에 뭐 하고 살았나 반성하게 된다. 꿈꿔왔던 것은 이루지 못했고 남은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돈도 사랑도.

 

 

 

저자는 오십이 넘어 논어를 읽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회사를 경영하며 다양한 책을 접했지만 어짜피 세상의 책을 다 읽지 못한다면 전문성을 키우는 독서를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논어를 읽었다고 한다.

 

논어의 문구들은 누구나 접해본 문장들이 많다. 학이시습지불역열호아, 인자요산 지자요수. 이런 것들을 접해봤을 것이다. 국어 시간에도 간간이 나오고 한문 시간에도 접하게 된다. 나 같은 경우는 유학 수업을 들으면서도 접했고 교양과목 한문을 통해서도 접했다. 그러나 논어를 체계적으로 읽어본 적은 없고, 논어에 관한 해설서도 본 적은 없다.

 

내가 논어를 본격적으로 읽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 이 책도 그저 중요 문구만 뽑아서 해설을 해놓으니 뭔가 논어를 읽었다는 느낌은 없고 살짝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 든다. 내가 어느 정도 공자의 철학을 이해하고 있다면 몇 문구만 보아도 느끼는 것이 있겠지만, 나의 부족함으로 그렇지 못했다.

 

192쪽에서는 매슬로우의 니드 하이어라키 띠오리가 나온다. 이 분은 언급되지 않는 곳이 별로 없다.

 

당체꽃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네!

어찌 그대를 생각하지 않겠냐마는 집이 멀리 있구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생각하지 않는 것이지, 어찌 멀게 있겠는가?”

자한편

 

 

 

위 두 페이지는 166~167쪽이다.

소제목에서 ‘지자 자공, 인자 안회’라고 표현했는데

167페이지에서는 안회를 지자라고 썼다.

안회에 관한 설명을 이렇게 하고 있다.

‘가난했지만 사람을 사랑하고 용서하는 마음을 가진 공자 제일의 제자였습니다.’

이건 누가 봐도 ‘인자’에 대한 설명이다.

저자도 출판사도 아무도 이 책을 읽어보지 않고 출판했다는 말이다.

내가 본 출판 오류 중에 최고다.

[(첨부)오늘 서점에 가 보니 이 오류는 수정되어 있었다. 서점에서 확인 한 책은 47쇄였다. 2022.5.20.]

 

심지어 내가 본 책은 7쇄다.

내가 본 책이 나오기까지 만 명 이상이 책을 읽었는데 아무도 잘못을 지적하지 않았나.

 

1판 1쇄 2021년 11월 3일

1판 7쇄 2021년 11월 17일

14일 만에 7쇄를 찍을 정도로 많이 팔린 책이다.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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