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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시집)그때의내가 그때의너를 사랑했다 (리뷰)

by 안그럴것같은 2022.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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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시인에 관한 얘기를 해본다. 

저자는 88학번이다. ‘응답하라’의 감성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한 시집이다.

이 책도 저자 소개가 특이하다.

 

저자 박견우

어린 시절 키우던 정든 토끼, 수호천사 짝꿍과 원치 않는 이별을 하며 그리움의 영재로 자라났습니다. 시골 외딴집에서 혼자 병정놀이를 하다 청와대에 돗자리를 깔고 진짜 병정들과 한바탕 잘 놀았습니다. 모태 박치라 영어가 안 되는데 외국과 부대끼며 사는 것을 업으로 삼았습니다.

 

지금을 사는 건 버겁지만, 추억 모으길 좋아합니다.

내일은 내 것이라 믿기에 꿈꾸기를 계속합니다.

사랑은 그리움이기에 어디선가 무언가를 그립니다.

 

저자 소개 또한 시적이다. 시집과 잘 어울린다.

 

그때는 그대를 정말 좋아했노라

비록 짧은 만남 일지라도

- 앞표지에서

 

이 시집은 특이하게도 중간중간 저자와 지인들의 편지 원본이 있고 영화 연극 표도 있다. 그 편지들을 읽으며 마치 누군가의 일기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도 있다. 친구들에게 학보를 보내고 레포트 용지에 편지를 써서 보내던 시절이 생각난다. 편지를 쓰고 답장을 기다리고. 마당을 지키던 개가 우체부 아저씨의 인기척에 짖으면 나에게 온 편지가 있을까 문으로 달려나갔던 시절. 요즘엔 카톡 앞에 ‘1’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다. 과거에 비하면 너무 낭만이 없다. 8~90년대 학번에게 이 책을 권한다.

 

누군가에게 편지 한 통 쓰고 싶다.

 

80년대 캠퍼스

그녀와의 첫 번째 만남

사람과 이별 그리고 눈물

보내지 못한 편지들......

춘천행 완행열차

강촌의 호숫가를 거닐며

써 내려간

빛바랜 청춘 스케치

 

그리고 이후의 이야기들

- 뒷표지에서

 

 

 

그리움

 

지치고 힘들 때 

네가 찾아온다

 

술에 취해

창가에 머리를 기댈 때

스르르 찾아온다

 

외롭고 지쳐

마음이 허해질 때

추억으로 그리움으로 시시각각 변하며

조용히 다가온다

(이하생략)

 

 

 

 

이별선물

 

(전략)

인연이 없음을

안타까와 하는 사람은

동정을 받을 수 있지만

추억이 없음을

슬퍼하는 사람은

가장 불행한 사람입니다

(이하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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