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결론부터 보자면, 건강을 위해서는 장내 박테리아의 영향이 크고, 나쁜 세균을 물러내고, 좋은 세균으로 건강을 유지하자는 내용이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특정 채소를 많이 먹고, 운동, 수면 등을 통해서 혈관계 질환, 관절염, 심장질환을 개선하고 암과 치매 속도를 늦추고 체중을 줄이고 더 젊게 살 수 있다고 한다.
이거면 이 책은 다 설명한거다.
저자는 심장병 관련 전문의사다. 그의 초기엔 심장 수술을 받으러 오는 사람은 대부분 흡연자였는데 나중에는 흡연과 크게 상관이 없었다고 한다. 본인의 식습관 개선으로 별다른 노력 없이 32kg을 감량하고 17년간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을 읽었을 땐 ‘피식’했다.
나는 30년 이상 비슷한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요즘엔 하루에 4끼를 먹는다. 방송에 나와 “6시 이후에는 먹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연예인을 보면 할 말이 없다. 나는 6시 이후에 두 끼를 먹는다. 그래도 같은 체중을 유지한다.
저자의 전작은 <플랜트 패러독스>라는 책이다.
나는 요 책을 읽어 보지 않았다. 아마 <플랜트 패러독스>를 읽은 독자라면 이 책은 읽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아마도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의 원제는 <the Longevity Paradox>이다.
우리말로는 ‘장수의 역설’.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이라는 한글 제목이 더 멋진 듯하다.
일본 오키나와를 포함한 세계 5대 장수촌의 식단에 관한 분석도 재미있다. 공통적인 것은 동물 단백질 섭취가 적다고 한다.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 중 하나인 콜레스테롤. 저자는 장의 상태가 안 좋아서 콜레스테롤이 생기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러면서 사고가 생겨 경찰이 몰려 교통이 막히는 거지 경찰이 교통정체의 원인은 아니라고 예를 든다.
거위나 오리의 간으로 만든 푸아그라라는 요리를 먹어보지는 않았어도 들어는 봤을거다. 이렇게 큰 간을 얻기 위해 거위에게 통곡물 사료를 강제로 먹여서 간에 중성지방이 쌓여서 지방간이 되고 비대한 간인 푸아그라를 만든다고 한다. 먹어보긴 했지만 이렇게 만드는지는 몰랐다. 즉, 이렇게 당과 탄수화물이 몸에 좋지 않다고 설명한다.
암세포는 일반 세포보다 성장하는데 평균 18배나 많은 당분이 필요하다고 한다. 따라서 암세포를 굶겨 죽이는 건 당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의 후반부에는 장 건강에 좋은 식품과 안좋은 식품을 소개한다.
그 중에는 생소한 제품도 많았다. 좋은 식품 중에는 아마씨 가루, 아티초크, 리크, 오크라, 히카마, 구입해 본적 없는 아보카도, 국내 구입이 거의 불가능한 그린 바나나, 구하기 힘든 코코넛, 기(Ghee) 버터 같은 것들이 있었다.
십자화과 채소(브로콜리, 양배추, 케일 등), 치커리, 견과류(땅콩 제외), 버섯류, 블랙베리, 무화과, MCT오일, 올리브유, 다크초콜릿, 녹차 등이 좋은 식품으로 제시되었다.
흥미로운 건 ‘들기름’이 나오는데 그 설명이 재미있다. 설명 첫줄이 이렇게 시작한다.
‘미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러다가 몇 줄 뒤에서는
‘한국에서 인기가 아주 좋은 식품이다.’ 여기서는 정말 빵 터졌다. 아, 저자도 알고 있구나.
장에 나쁜 식품으로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이 ‘단당류와 탄수화물’이다.
사과, 포도, 익은 바나나 등 당분이 있는 모든 과일이 포함된다. ‘아침에 사과는......’이라는 말도 저자 앞에서는 필요 없다.
들기름과 올리브유는 좋다고 한 반면, 포도씨유, 옥수수유, 해바라기씨유, 카놀라유는 좋지 않다고 했다. 저자는 올리브유를 일주일에 1리터 정도 섭취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곡류와 콩류는 안좋다고 한 반면, 잡곡으로 간혹 보이는 ‘조’는 좋다고 했다. 바로 조를 주문했다.
(추가)조를 밥에 섞어서 먹고 있다.
전에는 어느 책에선가 귀리가 좋다고 해서 귀리를 섞어 먹고 있었다.
조를 섞어 먹다보니
젠장, 쌀 씻다가 많이도 흘러내려간다.
다음, 귀리는 가벼워서 쌀보다 위로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밥을 하면 조, 귀리는 위에 올라와있다.
조는 뭉쳐다니는 것 같다.
골고루 잘 퍼지지 않는다. 뭉태기가 나온다. 왜그럴까? 몸에 좋아서?
책의 후미에는 다양한 식단도 제시한다. 식단 안에서는 식재료로 간혹 마늘도 등장하고 면류 중에서는 ‘한국식 고구마 당면’도 발견할 수 있었다.
마늘을 우선 순위로 꼽지 않은 건 미국인이라 그런 건가 싶고, 토마토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도 조금 아쉬웠다. 크림파스타 보다는 토마토 소스를 선호했는데.
책을 보고 나서 간혹 구입하던 브로콜리와 양배추를 늘렸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곡식류, 콩류, 고기류, 가금류를 먹지 않고 살 수 있을까.
백미밥을 먹는 것 보다는 현미밥, 잡곡밥이 나은 거 아닌가.
방목 사육한 가금류, 육고기, 자연산 생선은 하루 110g 제한으로 섭취 가능하다고 하는데, 내가 돼지고기 먹겠다고 멧돼지를 때려잡을 것도 아니고, 낚시를 할 줄 아는 것도 아니고.
밥, 국수, 파스타, 라면, 치킨 이런 거 안먹고 어찌 살라고.
저자 말을 다 따르기는 힘들고, 그래도 좋다는 거 챙겨먹으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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