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정말 독특하다.
도서관에서는 이 책을 ‘동물학’책으로 분류하였다.
이 책 정말 독특하다.
처음에는 본인의 이야기에 대한 수필처럼 시작하다가, 어느 어류학자에 관한 이야기로 흐르다가, 우생학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다가 본인의 이야기로 맺는다.
한국어 제목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영어 원제 <Why Fish Don’t Exist>
책을 펼치면 본문이 나오기 전에 24개의 추천사가 나온다.
이렇게 많은 추천(자)중에 내가 들어볼 만한 곳은 뉴욕타임스와 엘에이타임스밖에 없었다.
나머지 분들은 모두 모두 모르는 분.
그런데 공통적인 의견이 계속 나온다.
경이, 커다란 기쁨, 특별한 매혹, 숭고한 신비, 자유분방한 여정, 순전한 환희, 놀랍도록 영감을 주는 책, 흥미진진하게 감춰진 진실, 몰입과 함께 깊은 생각, 경이로운 책, 놀랍도록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 유쾌하게 떠들썩한 마법...... 대부분 이런 단어로 이 책을 추천했다.
그냥 단순한 추천이 아니다.
대부분이 뭔가 특별한 표현을 했다.
그렇다. 이 책 아주 특별하다.
책을 읽다 보면 표지 그림을 포함하여 중간중간 독특한 그림이 나온다.
목차를 보니 삽화에 관한 소개가 책 후미에 나온다.
그림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점토로 된 흰 하드보드를 검은 먹물로 코팅하고 긁어내서 그림을 그렸다고 설명되어있다.
그.런.데
삽화에 관한 설명 그 옆 페이지의 제목은 ‘변화에 관한 몇 마디’이다.
그 내용은 이 책이 출간된 뒤 스탠퍼드 대학과 인디애나 대학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이름이 붙은 건물의 이름을 변경했다고 한다. 학생, 임직원, 교직원, 졸업생들의 시위와 항의로 내려진 결정이라고 한다.
책 내용의 주류는 데이비드 스타 조던 이라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이 분은 1851년생의 미국 어류학자다. 참고로 이 분은 스탠퍼드대학의 초대 학장이 되었다고 한다. (아, 스탠퍼드는 최초 대학 설립자의 이름이다.)
저자 본인의 이야기로 시작되다가 이 데이비드라는 사람의 삶을 추적하는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대학의 건물에 이분의 이름을 붙일 정도로 어느 정도 연구 업적이 있는 학자라 할 수 있다.
이분의 동물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이 자연에 도덕률, 위계, ‘등급’이 있어 하등한 생물부터 신성한 생물까지 배열할 수 있다는 개념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고착생활을 하는 멍게는 게으름에 대한 경고라고 본다. 기생충은 모두 싸잡아 하등한 생명체로 본다.
뭐 그렇게 볼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런 시각이 ‘인간에게도 확장’되었다는 거다.
위인전처럼 전개되던 책이 스릴러물로 바뀐다.
여기서부터 소름끼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대학의 건물 이름을 바꿀 정도로)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 더 설명하면 스포가 될 것 같다.
그래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특이한 것 하나.
책 마지막에는 감사의 말이 나온다.
Yoon, Carol Kaesuk 이라는 분이 이 책의 지적인 대모 역할을 해주었다며 첫 번째로 감사하는 사람으로 나온다. 이 윤계숙이라는 분은 본문에서도 종종 등장한다. 이 분의 저서는 <Naming Nature>라는 책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출간되지 않은 듯 하다.
아울러 마이클 헥트의 <살아야 할 이유>라는 책을 추천했다.
이 책 정말 독특하다.
처음에는 약간 모호하고 애매했는데. 동물학 책에서 이런 반전을 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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