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대담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대담을 책으로 만들면 일단 읽는 것이 편하다. 화자들의 대화를 따라가면 자연스럽다.
대담을 나눈 사람은
강양구, 권경애, 김경율, 서민, 진중권. 다섯 명이다.
책 앞 날개를 봤더니 앞의 세 분에 관한 소개가 있었다.
세 분의 책인가 하고 봤더니
나머지 두 분의 소개는 뒷날개에 있었다.
나는 솔직히 이 다섯 분 중에 진중권밖에 모른다.
진중권은 왜 마지막에 있었을까?
가만히 보니 이름 가나다 순이다.
이렇게 단순하게 저자를 나열하다니.
이 중 권경애씨는 최근 '학폭소송불출석'으로 정직 1년 징계를 받은 그 분이시다.(추가 230619)
책 앞부분 ‘들어가는 말’의 마지막에는 다섯 분의 싸인이 있다.
귀엽다.
저자들은 2020년 2월 말 첫 모임을 갖고
2020년 7월 중순까지 일곱 번의 대담을 가졌다.
그 내용이 이 책이다.
첫 모임을 제외하고 6회의 대담을 가졌는데 그 모임에 대담자와 사회자로(단순 참관 제외) 모두 참여한 자는 진중권인데 가나다 순으로 제일 뒤로 밀리다니 아쉽다.
이 책은 2020년 9월 4일 초판이 발행되었고
나는 2020년 9월 19일 초판 8쇄를 보았다.
이런 책이 보름만에 8쇄를 찍었다니 대단하다.
2020년은 한참 문통 시절 얘기다.
이 책은 내가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지만 그 시대를 생각하며 봐야 한다.
그리고 누가 무슨 얘기를 하더라도 판단은 따로 할 줄 아는 정치적 시점도 필요하고.
대담 중에는 강양구씨의 <과학의 품격>이라는 책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조금은 솔깃한 내용에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중권교수는 토론 수업에서 보수적인 학생이 ‘친북좌파’ 운운하는 선동적 어법을 버리고 자신의 보수적 생각을 합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갖출 때, 사회는 진정으로 진보한다고 밝혔다.(43쪽) 과연 진교수의 수업은 어떨까. 과연 이렇게 수업이 진행될 정도로 한국 대학생이 토론에 익숙할까. 동양대학교에서.
내용 중에는 ‘구 적폐세력과 신 적폐세력’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 책이 출판된 시기를 생각하면 이 표현이 무슨 말인지 이해할 것이다. 인정한다. 하지만 최악을 선택할 수 없어 차악을 선택해왔다.
강양구씨는 “정치를 정치인만의 영역에서 시민의 영역으로 옮겨준 것이 노무현의 가장 큰 공”(246쪽) 이라고 밝혔다. 그렇다. 그렇게 정치가 아래로 내려올 수 있었다.
서민씨는 최저임금제를 말하면서 2017년 6470원이던 최저임금이 2020년 8590원으로 까지 오르게 되면서 소득주도 성장은 실패했다고 말한다.(252~3쪽) 이 분은 의사다. 의사라는 직업을 유지하는 지는 모르겠다. 의사라는 건 자격증이니까. 그러면 과거 정권의 감세 정책의 낙수효과는 얼마나 효과가 있었을까. 통계라는 건 아무렇게나 갖다대는게 아니다. 통계를 인용한 거짓말의 대표적인 예다. 무식하면 아는 척은 하지 말자. 경기라는 건 사실 남조선의 경우 국내 문제보다는 국제 문제에 더 취약한 법이다.
(추가. 20230423)
명동역 주변의 다음 지도다.
명동역 중심부를 조금 벗어난 세종호텔 옆
사진에서 D, E. 라고 나타난 편의점은 둘 다 세븐일레븐이다.
세븐일레븐이라는 같은 편의점이 15미터 간격을 두고 있다.
편의점이 알바비때문에 망하는 게 아니다.
본사가 죽이는 거다.
이 책은 당시 정부를 비판하는 책이다.
당시 정부 지지자를 비판하면서 어느 분이
“그런 식이라면, 이 책도 화형식 당할 수도 있겠네요.”라고 하자
서민씨는
“태우려면 많이 사야겠지 않겠습니까. 10권을 사시면 기름 발라서 드립니다. 그러면 더 잘 탑니다.” (289쪽) 라고 말했다.
아쉬웠던 정치행태 중 하나는 위정비례정당이다. “똥누리당이 똥 눈다고 우리도 똥누면 되겠습니까. 우리는 비례정당 만들지 맙시다.”라고 주장했던 P의원의 주장이 기억난다. 그는 그렇게 계속 올곳은 주장을 하며 계속 비주류로 남아있다.
총선 선거 때 사전 투표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서, 내 행동이 하도 답답해서 학생회장이었던 형에 전화했던 기억이 난다. 투표를 하고 후회했던 적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위성비례정당 없이 애초 준연동형비례대표제가 작동했더라면 정의당이 16석 정도 얻을 수 있었을거라 한다. (298쪽) 희망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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