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목부터 말해야겠다.
‘고전’???
저자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면
서울대 독어독문과 교수이며,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통 독일어의 길을 걸으신 분이다.
목차의 큰 챕터 제목을 살펴본다.
목차
1부 그 책은 나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 헤세 『데미안』
2부 단 한 문장도 허투루 쓰인 것은 없다 - 괴테 『젊은 베르터의 고통』
3부 아직도 풀지 못한 수수께끼 같은 책 - 호프만스탈 「672번째 밤의 동화」
4부 어느 날 찾아온 기괴하지만 특별한 세계 - 카프카 「변신」 「시골의사」
저자는 독문학자이며 책에서는 독일의 근대 작가 4명의 글을 소개한다.
이.러.면.
이 책은 단순히 ‘고전’에 대한 책이 아니라
‘독일문학’에 관한 책이다.
<이토록 매혹적인 고전이라면>이라는 책 제목은 인문학, 고전 유행에 따르는 낚시다.
적어도 ‘독일’이라는 두 글자는 들어갔어야 했다.
그러나,
책 제목이
<이토록 매혹적인 독일고전이라면>이었다면 책이 팔리지 않았겠지.
그냥 제목 마케팅 성공작으로 인정.
헤세, 괴테, 카프카, 호프만스탈
단 한 문장도 놓칠 수 없는 명작의 세계!
위 글은 뒤 표지에 나오는 문구다.
호프만스탈은 네 번째에 ㅋㅋ
책 내용을 살펴보면
<데미안>은 학창시절에 유행했던 책인데, 대충 이미지만 기억나고 세세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나중에 다시 한번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젊은 베르터의 고통>은 뭐지?했다.
그렇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고 알고 있던 그 책이다.
번역의 오류와 발음의 오류를 지적했다.
호프만스탈이라는 작가는 처음 들어봤다.
당연히 그의 작품을 알 리도 없고.
카프카는 워낙 많이 언급되어 이름은 알고 있지만
그의 작품을 읽어 본 적은 없다.
그의 작품에 대한 해설을 보니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흥미로웠지만’, 읽어보고 싶지는 않았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 ‘나가는 글’에서
문학작품의 해석에 익숙해지면, 거꾸로 우리가 접하는 일상의 일들과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현상들을 보다 선면하게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될 것이다. (297쪽)
이렇게 문학 해석에 관한 의의를 정의했다.
서가명강이라는 것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란다. 몰랐네.
도서, 유튜브, 팟캐스트, AI 스피커로 만날 수 있다고 하니 관심이 있으면 찾아보자.
이 책도 서가명강 중 하나.
‘이토록 아름다운’도 시리즈가 있으니 관심 있으면 검색해보자.
책 속으로
헤세에 관한 얘기 중 <싯다르타>라는 책이 언급되는데 읽어봐야겠다.
쇼펜하우어는 예술의 체험을 통해서도 비록 일시적이긴 하지만 삶의 고통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64쪽)
■ 이 글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이 “의학, 법률, 경제, 기술 따위는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해. 하지만 시와 미, 낭만, 사랑은 삶의 목적인거야.” 라고 말하는 대사가 생각났다.
고전문학이 오늘과는 다른 문화적 요구에 따라 쓰였기 때문에 재미없게 느껴지는 것이지, 당대에도 재미가 없는 작품들은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재미가 없다’는 것이 그 작품이 수준 높은 것임을 보여주는 척도가 될 수는 없다. (155쪽)
음식의 미적 가치는 음식을 먹는 순간 파괴되며, 반대로 음식의 미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음식을 먹지 않는 경우에는 음식의 존재 의미가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중략) 음식이 먹기 위해 존재하듯, 삶이란 본질적으로 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만, 살아가는 순간 삶은 더 이상 아름답지 못하다. (190쪽)
□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닿았던 문구다.
살아가는 순간 삶은 더 이상 아름답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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