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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소년 오지탐사대 캐나다 탐사 경위서

by 안그럴것같은 2024.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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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함께 했던 부대장의 글이다.)

 

1. 작성자

소속 : 대한산악연맹

직책 : 캐나다 유콘 탐사대 부대장

성명 : 오현호 성별 : 남

2. 일시 : 2009년 7월 22일 ~ 8월 10일

3. 장소 : 캐나다 유콘 클루아니 국립공원

4. 내용

가. 한국 청소년 오지탐사대 캐나다탐사대는 이번 탐사에 있어서 현지 여행사로부터 많은 손해를 받았으며 많은 오해와 억측이 난무한 상황이기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 리포트를 작성합니다.

1. 현지 여행사 측의 준비의 부족성

한국 청소년 오지탐사대는 청소년들에게 오지의 세계에서 서로 협력하며 문제를 풀어가고 어려움을 스스로 이겨내는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탐사에 앞서 3달동안의 준비 및 훈련을 거쳐 한 팀으로의 색을 갖춰나가기 위해 모두 함께 탐사에 임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현지 국립공원의 규칙만을 내세우며 두 팀으로 나눠서 탐사를 하라지만 상식상의 오류를 발견합니다.

예를 들어 전혀 다른 두 개의 팀이 Slims west trail을 동시간대에 탐사하려 할 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입산을 금지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혀 다른 두 개의 팀의 경우에는 입산이 가능하고 같은 소속의 두 개의 팀은 불가능한 것에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Haines Junction Visitor Center에 들렸을 때 직원에게 이 상황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설명을 하였고 직원은 같은 트레일로 가 되 따로 운행을 해달라고 하였습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얘기하고 조율했었으면 아무 문제없었 을 것을 꼭 이렇게 저희가 직접 와서 상황을 설명했었어야 했는지, 이렇게 진행되는 동안 여행사 및 가이드들은 대체 무엇을 한건지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제부터 잘하면 된다는 식으로 웃으며 다시 시작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탐사지 루트 하루 고도차, 운행 거리, 필요 장비 등 자세한 정보를 물어보아도 답변이 오지 않아 실제로 현지에서 책을 구입하고 인포메이션 센터를 직접 돌아다니는 등 탐사지에 대한 많은 세부 정보를 제공받지도 못했습니다.

 

2. 일정 변경의 문제

트레킹 첫날의 일정은 아침에 출발하여 압산 수속을 하고 트레킹을 시작하여 야영을 하려는 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속을 밟는 과정에서 시간이 늦춰졌다며 Haines Junction Visitor Center 근처에서 막영을 하자고 일정을 변경하였는데 이 경우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수속을 밟는데 상당히 많은 다른 일을 한 것도 아닌데 그것 때문에 일정을 변경한다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두 팀 모두 Slims west trail로 탐사를 결정하고 가이드 및 여행사 직원들끼리 사라지고 한참 후에나 나타났었고 탐사대에게는 계속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었기 때문입니다. 대원들은 계속 기다리면서 점심도 못먹고 일정이 늦어져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점심은 언제 먹을 수 있겠는지 여행사 직원에게 물어서 Sheep Mountain Visitor Center에 도착해서 먹자고 대답을 듣고 마냥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Isabella는 사무소에 도착하자마자 곰상자(Bear Canister)에 모든 식량을 집어넣으라고 명령조로 얘기하며 대원들에게 지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원들은 시간이 지체되는 것과 점심도 못 먹은 것에 대해 이미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이었지만 가이드의 거만하고 권위적이던 모습에 많이 실망했었습니다. 하지만 탐사 초기였기 때문에 큰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았던 것이 모두의 생각이었기에 식사도 거르며 식량을 곰상자에 넣는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몇 분이 지나지 않아 Isabella는 다시 오더니 Sheep Mountain Visitor Center가 문을 닫을 시간이기에 국립공원 주의 영상을 먼저 보자며 사무소로 당장오라고 다시 재촉하였습니다. 순간 많은 대원들이 그녀의 계속되는 강압적인 행동들에 의아해하고 불만 섞인 언어가 나오기도 했지만 진정시키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영상을 보고 난 후 가이드들은 시간이 늦어 우리는 원래 일정대로 하기는 힘들고 근처에서 막영을 하고 내일부터 트레킹을 시작하자고 통보하였습니다. 처음에 일정을 들었던 것과 시간이 늦어져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하루를 허비하기도 한 것이기에 많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3. 가이드의 역할문제

Sheep Mountain Visitor Center에서 돌아와 막영을 하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대원들이 텐트 싸이트를 찾으며 최적의 장소에 텐트를 치고 식사를 준비할 때였습니다. 가이드 둘은 제게 오며 텐트 싸이트가 자신들이 생각하는 곳과 다르다며 왜 저 곳에 쳤는지에 대해 묻기 시작했습니다. 가이드 둘이 주장하던 곳은 대원들이 준비한 곳과 불과 5m뿐이 차이가 나지 않아 무엇 때문에 텐트 싸이트를 다시 구축하자고 할 정도로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부엌 설치를 할 때 텐트 싸이트와 최대한 거리가 떨어져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텐트를 치고 있을 때는 아무 말도 안하고 보고만 있다가 다 치고 짐을 옮기고 나니 그제서야 텐트 싸이트에 대해 옮겨달라고 한 점 역시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실제 부엌을 할 곳을 정하면서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가이드 둘이 말하던 부엌은 텐트 싸이트와 약 50m정도 떨어진 곳이었으며 그들이 주장하던 5m뒤에 텐트 싸이트를 치나 대원들이 만든 텐트 싸이트나 부엌 형성 역시 5m뒤로만 가면 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5m정도의 차이가 텐트 싸이트를 다시 만들어야 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인지는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들이 주장하던 5m뒤는 호수가 앞으로 나무와 함께 모기들이 심하게 많은 곳이었고 바닥 역시 평평하지 못하고 돌들이 많은 텐트를 치기 불완전한 곳이었고 대원들이 고른 곳이야 말로 모기가 덜하고 돌이 없고 바닥이 평평한 적합한 곳이었습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가이드들의 산행 경험과 지식 수준이 의심이 되기도 하였지만 문화가 다르고 여러 가지 방식이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크게 문제 삼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이드들과 문제가 있고 둘째날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막영을 할 때도 그들도 마찬가지로 저희와 같은 곳에 텐트를 구축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의 첫 날의 태도와 지시들이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며 가이드의 역할이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해 의아점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생각한 가이드란 길안내 및 현지 정보를 알려주는 역할이지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고 자신들의 개인적인 산행 방식에 손님격인 탐사대가 모든 걸 맞춰줘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4. 가이드의 기본 태도 문제

가이드는 간혹 실수 및 잘못을 보았을 때 언성을 높이기도 하고 마치 어린 아이 다루듯이 명령조로 지시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기까지 하는 모습에 우리 모두 불신이 시작되었습니다. 누군가가 잘못을 하였을 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소리치며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과연 옳은 행동인지, 자신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가이드라고 말하던 모습과 상이한 태도를 보이는 가이드들의 모습에 전문적인 모습은 사리지고 사람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부터 거부적인 모습을 보이곤 했습니다. 심지어는 탐사대의 대장님에게까지 대원들 앞에서 소리치는 모습은 그 누구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곰의 위협 때문에 단 몇 미터를 이동하더라도 3인 1조로 이동하라고 명령하던 그들은 상황에 따라 둘이서 이동하던 대원들에게 꼭 셋이서 다니라고 어린애 다루듯이 말하던 그들의 모습역시 대원들의 불신을 샀습니다. 자신들은 둘이 다녀도 괜찮고 대원들은 꼭 셋이 다니라면서 자신들은 곰에게 절대 죽을 일이 없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던 그들의 언행 역시 과연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전문 가이드가 맞는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5. 가이드들의 운행 방법

50분 운행 10분 휴식을 기준으로 자유롭게 대원들이 스스로 운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흔쾌히 OK하던 가이드들은 한번은 개울의 물이 시간이 지날수록 불기 때문에 5분만 쉬자고 했습니다. 5분만 쉬자던 가이드는 트레킹하던 외국인들과 계속 얘기하느라 출발 할 시간이 되도 갈 기색을 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대원들이 배낭을 매고 갈 채비를 하는 모습을 봐도 미동도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몇 분후 돌아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출발하자는 모습을 보며 과연 누가 가이드고 누가 손님인지 의심이 갈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일들로 인하여 가이드에 대한 불신이 점점 높아질 대로 높아졌었습니다. 그리고 개울을 건너는 곳에 다달았을 때 대장님과 저는 개울을 하류부터 상류까지 미리 훑어보고 있었고 상류에서 막 개울을 건너던 두 명의 하이커들에게 실제 개울의 상황을 묻기도 하였습니다. 그러자 가이드들은 소리를 지르며 달려왔고 자신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이동을 하고 움직인다며 왜 보고를 안하고 움직이냐며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우린 집으로 가겠다며 짐을 챙기고 돌아가자고 하는 가이드들을 달래며 가이드가 먼저 집으로 가겠다는 상황은 처음 겪는 일이라 탐사대 모두가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들에게 왜 먼저 개울을 파악하려 갔었는지, 그리고 서로의 불신에서 일어난 일들이었고 우리 역시 잘못 판단한 것도 있다고 사과를 먼저 해도 그들은 완강한 태도로 집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심지어는 당장 일어나지 않으면 레인저들에게 신고를 하겠다며 협박투의 말로 소리를 지르기도 하였습니다. 대원들은 모두 넋이 나간 상황에서 우리는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처음 출발지점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원치 않던 운행이 길어지며 결국 총 30km에 가까운 운행을 하루에 소화하며 많은 대원들이 발목, 무릎, 어께에 통증을 느꼈고 물집이 잡힌 대원도 있었습니다. 30kg의 배낭을 매고 낯선 지형을 30km산행을 한다는 것은 추가 부상을 야기하는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며 또한 대원들의 안전에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사히 저녁이 되어서야 모두 캠프 싸이트로 도착할 수 있었고 큰 부상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이 우선이었는지는 서로의 생각이 많이 다르다고 인정할 수는 있지만 과연 손님과 회사의 입장에서 회사가 보여줘야 할 올바른 모습이었는지 납득이 가지 않았던 순간들이었습니다.

 

6. 가이드들의 이중적인 언행

돌아와서 대원 모두와 가이드들과 디브리핑을 했습니다. 그들은 먼저 ‘성공적인 탐사대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느냐?’라는 질문을 하며 대원 모두에게 대답을 들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대답을 듣고 또 탐사대에 설득 및 설교를 하기 위해 질문을 돌려하는 가이드의 모습에 대원들은 인상을 찌푸리기도 하고 말을 돌리지 말라고 충고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들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점을 대답했습니다. 역시나 가이드들은 그 질문 역시 꼬투리 혹은 잘못을 찾아내기 위한 질문이었고 (Isabella의 사고 경위서 발취) 토의 후에 그들 역시 사과를 했지만 대원들이 가이드를 배제한 독립적인 산행을 희망하자 실망한 투의 모습을 보이곤 했었습니다. 특히 셋째 날 이른 아침 국립공원 사무소 직원이 캠프 싸이트를 지나며 가이드들과 저에게 다가왔을 때 Isabella는 자초지종을 설명하지 않으면서 오지탐사대를 마치 캐나다의 규정 조차지키지 않고 의사소통도 하지 않으려는 집단으로 표현하며 과연 이 사람이 탐사대의 안전산행을 희망하는 것까지 우리와 적대적인 관계를 꿨다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입니다. 대원들 앞에서는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도 하면서 등 돌리면 다시 인상을 쓰는 그런 이중적인 언행을 볼 때 이번 탐사대와 가이드의 문제는 피할 수 없는 문제였다고 판단합니다.

실제로 탐사대 토의 중에 대원들이 했던 말들을 그대로 요약해보겠습니다.

- 가이드와 함께 한 이틀 동안 난 ‘행복‘을 잃어버렸다. 웃을 기회가 많지 않았고 그러기에 우린 불행했다.

- 가이드는 선생님이 아닌 길잡이이다. 왜 우릴 어린아이 대하듯이 계속 가르치려 하고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없게 일일이 간섭하려 드는가. 우린 학교에 온 것이 아니라 즐기러 왔다.

- 성공적인 탐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느냐라는 질문 자체가 우리의 꼬투리를 잡고 또 잘못을 지적 하려하는 듯한 빙빙 돌리는 질문에서 그 자체가 불만이다. 우리가 지적 받기위해 많은 돈을 주며 가이드를 고용한 것인가

- 가이드와 절대로 산행할 수 없다. 산에 오랫동안 다니면서 이렇게 불쾌한 산행을 한 경우는 처음이며 내가 왜 산에 가야 하는지 이유를 잃어버렸다.

-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안된다 등 명령하려 하지 말고 지적하려 하지마라. 그것은 탐사를 넘어 인간적인 예의가 아니다.

- 실제로 하루 동안 산행을 하면서 가이드 없이 산행을 해도 전혀 무방하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 말고 다른 팀들 역시 자체적으로 운행을 하고 있었으며 심지어 가족끼리 찾아온 경우도 보았다.

- 우리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이것은 ‘탐사‘가 아닌 ’투어‘에 가깝다.

 

 

나. 의사소통의 문제, 문화의 차이 등이 있기에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문제는 뒤로 하고 상대방만 비난하고 자신의 실수는 감추며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 한다면 그것은 거짓 진술을 넘어 ‘사기’에 가깝습니다. 오지탐사대를 마치 기본도 안 지키는 무책임한 집단으로 표현하는 현지 가이드 및 여행사의 태도에 완강하게 진실을 답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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