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느 패션 회사 과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양복을 사서 세탁해서 입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속옷 정도는 구입 해서 바로 입지 말고 세탁해서 입으세요,”
봉재공장만 그럴까.
금속, 도기를 다루는 모든 공장이 다 그렇다.
공장 가보면 모두 먼지 투성이다.
책의 원제는 ‘to Dye for’이다.
음....
무엇을 위한 ‘염색’인가를 묻기 위한 제목이기하면서도
‘die’ 라는 동음이의어를 생각한 건 아닌가 추정된다.
그리고 정확히 말하자면 ‘염색’이라기 보다는 ‘후가공’
이 책은 먼저 앞날개를 살펴본다.
옷은 먹는 게 아니니 괜찮다는 생각
새 옷 라벨이 감추고 있는 것들
옷의 라벨을 확인했다고? 중국산 면 50%에, 폴리에스테르 30%, 나일온 20%라고? 안타깝게도 그 라벨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옷 한 벌에 때로는 50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이 들어가며, 그 중에는 호르몬을 교란하고 피부병과 호흡기 질환, 심지어 암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이 포함된다. (앞 날개)
역자는 ‘옮긴이의 글’에서 “이번 책을 번역하면서는 옷을 가능한 사지 않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라고 밝히고 있다.
아... 뭐... 나도 그렇다. 일년에 한 번도 안 입는 옷도 있으니.
지켜야지.
지금 갖고 있는 옷만 해도 죽을 때까지 입을 것 같다.
얼마 전 중국산 싸구려 옷을 좀 샀다.
바지 한 벌에 6천 원이 안되서 질렀다.
그리고 바로 입었다.
이 옷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모르면서.
나는 솔직히 좀 둔한 편이다.
좀 좋게 말하자면 신체적으로는 예민하지 않다는 말이다.
대충 웬만한 공해는 다 견딘다.
책에서는 의류의 유통을 통한 각종 위해를 통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그러면서 항공사 직원이 계속 등장하는데
아무래도 항공사 직원의 유니폼이라는 것이 대량생산 대량납품 구조이고
근무환경이 폐쇄적인 것이 작용했을 듯 하다.
책 속으로
유니폼에서 총 97개의 화학 화합물의 존재가 확인되었다고 한다. (49쪽)
유니폼에는 방수, 오염방지 기능, 구김 방지, 곰팡이 방지, 냄새 방지 기능이 있다고 한다.(55쪽)
자세한 얘기는 생략하고, 옷에 대한 규정이 존재하지 않아서 그렇다.
그러면 신뢰할 수 있는 회사는?
저자는 (내가 아는 회사만) H&M, 나이키, 리바이스, 파타고니아를 제시했다. (302쪽)
그리고 이 페이지 뿐 만 아니라 이본 쉬나드가 창설했던 P 브랜드가 자주 등장한다.
아, 이 P 브랜드는 정말 입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Nikwax는 과불화화합물 없는 오염 방지 스프레이를 쓴다고 한다.(305쪽)
아, 내가 쓰는 건 졸라 나쁜 오염 방지 스프레이인가.
등산 양말에서 은사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은이 세균을 없앤다는 이유였다.
저자는 나노 은도 독성이 높다고 한다. (306쪽)
은사 쓴 양말 아직도 갖고 있는데.
가장 흥미로웠던 대안은
중고품을 사거나 교환한다. (311쪽)
당근 파이팅.
그냥 버리지 말고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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