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도서관에서 ‘환경공학’책으로 분류하였다.
재밌군.
이 책은 저자 소개를 보자.
박진영 신하나
한 패션 브랜드에서 동료로 만나 친구로 지내다가, 지속 가능한 패션이라는 뜻을 모아 패션 브랜드 낫아워스(NOT OURS)를 함께 런칭, 운영 중이다. 낫아워스에서 박진영은 디자인, 신하나는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한다. 두 사람 다 비건으로, 일상에서 지속 가능한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낫아워스? 처음 들어봤다.
홈페이지를 보니
요즘 식료품 외에 패션과 관련해서는 거의 쇼핑을 하지 않는 내가 살 만한 제품은 없는 듯하다.
이 쇼핑몰을 운영하는 분들의 마인드가 문제가 아니라
나의 쇼핑 패턴과의 차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49,000원짜리 쵸크백을 사고 싶지는 않다.
두 저자는 식품에서의 비건을 넘어서 패션에서의 비건도 추구하려 한다.
이 부분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꼭 밍크코트와 가죽 잠바는 아니더라도
가죽으로 만든 구두와 지갑 하나 없는 사람이 있을까.
패션에서도 비건을 추구하는 저자들이 대단해 보인다.
나는 잡식성이다.
지구와 환경을 위한다고 풀을 먹고 싶지는 않다.
지금 냉장실에 돼지고기 해동 중이다.
삶을 바꾸는 작은 실천, 지속 가능한 패션
패션 소재에 관한 얘기가 나오는데
면과 같은 식물성 소재가 있고
식물을 기반한 합성 소재로 파인애플, 버섯, 종이, 닥나무, 와인, 선인장, 사과, 말고, 옥수수 등이 쓰인다고 한다. (78쪽)
닥나무를 제외하고는 다 처음 들어본 듯.
지구의 인류는 계속 증가세에 있고
중국과 인도의 생산력은 계속 증가한다.
탄소 배출을 규제한다고? 불가능한 얘기다.
반추동물이 뿜어내는 메탄이 지구 대기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토끼처럼 먹고 싶지는 않다.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이라는 건 인정한다.
그러나 나는 물통을 들고 다니는 것 정도만 실천하겠다.
(텀블러는 무거워서 그냥 플라스틱 물통을 갖고 다닌다.)
서문에서는 게리 유로프스키의 유튜브 영상이 언급된다.
관심이 있다면 찾아보자.
소와 돼지의 죽음은 생각하면서
밀과 보리(내가 여기서 ‘밀과 보리’를 언급한 건 종교적인 영향이다)의 죽음은 왜 생각하지 않는가.
예전의 어느 패션 회사 과장님께서는 이런 얘기를 했다.
“아침에 양복을 입으면서 플라스틱으로 된 단추를 끼우는 느낌과 우각(牛角)으로 만든 단추를 끼우는 건 느낌이 다르다.”
우각 단추를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나무 단추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패션에서도 지구를 생각하자.
책 속으로
나도 H&M*랑방 컬렉션 오픈 때 줄을 서 본 적이 있다. (중략) 나도 일단 사고 보자며 눈에 보이는 물건을 잔뜩 쓸어 담았다. (29쪽)
■ 생각의 차이다.
나는 오픈런을 해 본 적이 없지만, 오픈런 알바는 한 번 해봤다. 그냥 줄 서고 있다가 의뢰인의 카드로 계산하고 나오면 돈 받는 간단한 알바다.
내가 보기엔 그냥 정신 나간 사람들로밖에 안 보인다.
리셀이 가능하다고?
당근에 한정판이라며 웃돈 얹어서 팔겠다고 올라오는 게시글이 거래되는 꼴을 못봤다.
동네마다 있는 의류 수거함. 모두 알 것이다.
5%만 한국에서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저개발국으로 수출된다고 한다.
한국이 세계 5위의 중고 의류 수출국이란다. (60~1쪽)
버킨백? 이름은 들어본 것 같은데 (물론 갖고 있지는 않다)
영국의 배우이자 가수인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따서 에르메스에서 버킨백을 만들었다고 한다. (114)
이런 스토리가 있는 줄은 몰랐네.
아주 작은 실천이라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늘 낫다. (150쪽)
완벽한 실천을 하는 소수보다 작은 실천을 하는 다수가 세상을 바꾸는 데 더 도움이 된다. (1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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