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철학자들이 토론을 하면 무슨 얘기를 할까?’
쓸데없는 기대였다.
이 책은 총 5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1챕터의 소제목 목차만 살펴본다.
좋은 학벌이 요즘 시대에도 의미가 있을까? (마루야마 마사오×소크라테스)
일하지 않는 게 그 자체로 잘못일까? (칼뱅×노자)
지금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면 이직해도 될까? (아리스토텔레스×키르케고르)
하고 싶은 일이 꼭 있어야 하는 걸까? (사르트르×디오게네스)
승진하는 것이 누구에게나 좋은 일일까? (하야시 라잔×장자)
제목이 철학적이지 않으며, 현실적인 것이 마음에 든다.
그런데...
저 소제목 안의 내용이 두 페이지 반 정도 밖에 안된다.
내용이 너무 적다.
뭔가 얘기하려다 끝나는 느낌이다.
목차에서 보듯 작은 한 주제에 대해 두 철학자가 대화를 나누는 걸로 책은 구성된다.
내용이 너무 적으니 뭔가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리고
위 목차에서 두 철학자에 대해서 밑줄을 그었다.
마루야마 마사오와 하야시 라잔에 대해 알고 있는 철학 전공자는 얼마나 될까?
철학 전공자라도 이 사람들은 모르지 않을까?
그렇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이토오 히로부미 말고 한국 사람이 아는 일본 역사 속의 인물이 누가 있을까.
정확히 얘기 하고 싶다.
수박 겉 핥기
이것 저것 다 다루지만
깊이 있는 얘기는 없다.
저자 소개
하타케야마 소
와세다대학교에서 정치철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일본 최대 입시학원인 요요기제미나르에서 윤리와 정치경제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본질을 파고드는 정열적이며 명쾌한 강의로 인기를 얻어 1,000여 개가 넘는 학교에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소크라테스 문답법’을 수업에 도입하여 학생들이 ‘철학하는 것’에 대한 매력과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저자 소개를 보면서 이해가 좀 안 갔다. 입시학원에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수업을 도입하여 강의를 하는 게 가능한가?
일본의 입시 제도는 어떻길래?
나도 최근의 입시 학원을 가보지는 않았지만
입시학원에서 문답법을 통해서 강의를 한다고?
이게 과연 학원에서 통하는 방법인가?
더 황당한 것은
번역 김진아
서울여자대학교에서 경영학과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했으며, 현재 일본어 전문 번역가이자 프리랜서 편집자로 활동 중이다.
영문과 전공자가 먹고 살려고 경영학을 복수전공하고, 영문학 전공자가 일본어 책을 번역했다.
아, 이럴 수도 있구나.
책 내용 중에 재미있는 것을 하나 발견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관한 설명이다.
아리스토 텔레스 (기원전 284년경 ~ 기원전 322년경) (76쪽)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원서에도 이렇게 되어 있었을까.
역자는 이걸 못 봤을까.
출판사에서는 책을 읽지 않았을까.
이런 오류는 정말 없어보인다.
재미있는 것 하나 더.
다음은 예수에 관한 설명이다.
예수 (기원전 6년경 ~ 30년경) 여러 설이 있음
팔레스타인 선교사. 유대교 학자의 반발로 인해 처형당했다. 그의 가르침이 제자들에 의해 전파되어 그리스도교가 만들어졌다. (156쪽)
아, 일본에서는 예수를 기원전 6년 경 출생으로 보는 것이 보편적인가 생각된다.
한국에서도 그런가?
팔레스타인 선교사?
낯설다.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 사는 데 꼭 필요한 101가지 물건 (서평) (0) | 2024.07.29 |
---|---|
(도서) 지리를 알면 보이는 것들 (서평) (0) | 2024.07.28 |
(도서) 지구를 살리는 옷장 (서평) (0) | 2024.07.21 |
(도서)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 (서평) (0) | 2024.07.18 |
(도서) 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 홍춘욱 (서평) (0) | 2024.07.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