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도 기계 대출 시리즈다.
내용 제대로 확인 못하고 보게 된 경우.
나는 보통 책을 보면 앞표지, 뒤표지, 앞날개를 본다.
이 책은 먼저 목차를 펼쳐 보았다.
예상대로 ‘꼭 필요한 101가지 물건’이 목차에 나온다.
목차를 보니
이불, 칫솔, 운동화, 목욕 타월......(처음부터의 목차다.)
이게 뭐야 싶었다.
목차만 보면 당연하게 그렇게 생각된다.
꼭 필요한 것이 어떤 것이 있을까. 책을 대출받으며 바로 생각했다.
저자는 자택과 별개로 집을 빌려 도전했다.
즉, 집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물건들을 하나하나 추가한다.
그러니 첫 번째 나오는 것이 ‘이불’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 2021년에 출간된 책이고
그러다 보니 마스크와 속옷, 기본 옷, 콘택트렌즈등의 초기 장비는 카운트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는 집에서
하나씩 제품을 추가하면서 사는 삶이라.
일단 이 도전 자체가 대단해 보인다.
앞에서도 살짝 언급했는데 3일째에 운동화가 나온다.
운동화도 없는 빈 집에 있었다는 말이다.
신발이 있으니 외출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운동화의 소중함을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물론 책을 보다보면 뭐 이런 게 필요해? 라는 생각이 드는 물품도 많다.
바디워시, CC크림(솔직히 이거 처음 들어봤다. 비비크림은 들어봤다), 클렌징 시트, 립글로스, 스키니진. VR 고글, 핸드크림, 드라이어, 히터, 얼굴 면도기, 작은 숟가락, 아이브로우 섀도, 멀미약, 원피스, 선크림 등
나라면 필요한 물품 1,000개를 고르라고 해도 잘 안 들어갈 것 같은 제품들이 꽤 많다.
저자가 여자라 그런지 화장, 미용 관련 제품도 많고.
100가지의 많은 물품 중 ‘밥솥’은 없다.
냄비로 밥을 했다는 말이다.
나도 얼마 전에 옛날 생각하며 냄비로 밥을 해봤다.
그럭저럭 먹을만 했으나
이미 내 입맛이 전기압력밥솥에 길들여졌다는 것이 느껴졌다.
평소에 압력밥솥으로 밥을 하면 식당에 가면 바로 밥을 알아챈다.
이 집 그냥 일반 밥솥이네 느껴진다.
간혹 압력 밥솥을 쓰는 식당은 바로 알 수 있다.
냄비로 밥을 해보니 일단 장점은 누룽지를 맛볼 수 있다.
코팅된 냄비를 권장한다.
그러면서 또 하나 드는 생각은,
예전에 어떤 의사가 쓴 칼럼에서
가장 권하지 않는 음식으로 탄 고기를 꼽았는데
(탄 고기가 발암물질이라는 건 다 아는 사실일 거고)
누룽지는 괜찮은 건가 싶었다.
누룽지는 제품으로도 나와서 팔고 있기도 하니까 괜찮은가.
그러나 저자도 이 생활을 끝내고 나서는 밥솥을 사용한다고 한다.
저자가 얼마나 독하게 아무것도 없이 생활했는지 설명해보고 싶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노트북, 스마트폰, 세탁기 등이 추가된다.
그런데, 그 이후에 노트북 케이블, 스마트폰 충전케이블, 세탁 세제가 추가된다.
노트북과 핸드폰을 충전 된 당시 상태로 쓰다가 나중에 케이블을 추가해서 충전하고
세탁은 일단 물로만 돌렸다는 말이다.
정말 독하게 실천했다.
그냥 같이 따라다니는 놈으로 볼 수도 있는데.
치약은 심지어 52일째에 추가된다.
92일째에는 ‘피현 두반장’이 추가되는데.
나는 사실 다른 두반장을 사용하는데,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깊은 감칠맛이 난다고 한다.
나의 쇼핑 리스트에 추가.
책 제목이 ‘101가지 물건’이니
101번째 물건은?
앞에서도 언급했듯 저자는 집을 떠나 하루에 하나씩 물품을 추가한다.
101번째는 ‘우리 집’이다.
물론 저자를 따라서 해보기는 쉽지 않다.
100일 동안 살 빈 집이 없다.
그렇다고 고시원 같은 곳은 환경이 ‘집’과는 너무 다르고.
너무 진지하지도 않으면서
한 번쯤 가벼운 느낌으로 읽어 볼 만한 책으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나에게 필요 없는 물품도 좀 정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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