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 조각가’라.
제목만 보면 일반 화학에 관련된 책처럼 보인다.
그렇지 않다.
앞표지의 부제를 보면
타이레놀에서 코로나19 백신까지
신약을 만드는 현대의 화학자들
부제가 책 내용을 훨씬 더 잘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 이 책은 제약에 관한 얘기다.
뒤표지를 보면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분자 조각가들의 이야기!
‘신약 개발’을 ‘분자 조각’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책 제목이 좀.
적어도 ‘약’ 한 글자는 들어갔어야 하지 않았을까.
제목처럼 화학, 분자에 관한 얘기가 나오기는 하다.
과학에 기초지식이 부족한 나도 읽기에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물론 이과 전공자라면 더 와닿는 내용이 많았을 듯 하다.
약, 의료 관련 업계 관계자, 식약처, 보건 등 관계자, 전공자에게는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문과생이 봐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크게 문제는 없다.
책 속으로
19세기의 화학 관련 회사는 다양한 색의 염료를 생산했는데 당시 설립된 회사가 지금의 제약회사로 명맥을 이어온다고 한다. 그러면서 바이엘, 바스프 BASF 같은 회사가 그런 곳이라고 한다. ‘염색체’라는 용어도 그렇게 시작되었다고. 흥미롭군 (37쪽)
처음 에이즈에 관한 얘기는 학창시절에 나온 듯 하다. 당시에는 저 병에 걸리면 정말 다 죽는 걸로 생각했다. 2020년까지 에이즈가 완치된 환자는 단 두 명이 보고되었다고 한다. (149쪽) 저 두 환자는 약간 예외적인 상황에서 완치가 되었다. 그 내용도 자세히 나온다.
이 책은 2023년 출판된 책으로 코로나에 관한 얘기가 제법 나온다. 매번 뉴스의 시작이 확진자 수로 시작하던 것이 바로 얼마 전이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 밖으로 치료제와 백신이 빨리 나왔다. 치료제는 사스와 비슷한 병이라서 빨리 개발할 수 있었다고 한다.(143쪽~) 백신은 어떻게 저렇게 빨리 나왔지 궁금했었다. 결핵 백신의 대명사, BCG 백신은 13년이 걸렸다고 한다. (288쪽) 내가 알고 있던 기존의 백신과 mRNA 백신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이 나온다. 코로나 백신은 임상시험과 함께 이미 대량생산을 들어갔다고 한다. (300쪽) 워낙 많은 자금이 투입되어 가능한 얘기였다.
‘혈액대체제’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즉 피를 대신하는 물질이라는 말이다. 2001년부터 남아공에서는 시판되고 있지만, 안전성을 이유로 미국에서는 허가받지 못했다고 한다. (113쪽) 이건 정말 처음 듣는 얘기인데. 언젠가는 ‘헌혈의 집’이 없어진다는 말인가. 헌혈의 집 아주머니들하고 친해져서 헌혈하고 나니 “뭐 필요해? 뭐 줄까?” “다 있어요. 다 있어. 다 됐구요. 그냥 제크나 많이 주세요.” 제크 한 봉지 받았던 그 시절이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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