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참 임팩트 강하다. ‘지옥관광’이라니.
책 앞표지에 나오는 부제는 다음과 같다.
‘고전문학, 신화, 회화로 만나는 리얼 지옥 가이드’
부제에서 책 내용에 대한 소개가 잘 나와있다.
문학과 신화, 회화에서 표현된 지옥에 관한 내용을 소개한다.
저자는 종교를 믿고 있지만
본인이 믿는 종교에 치우치지 않고 다른 종교의 시각도 함께 제시한다.
(본인이 믿는 종교 내용 조금은 더 나오는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정도)
책의 부제에서 나온 설명처럼
중간중간 그림이 자주 등장한다.
글씨만 빽빽하게 있는 책보다는 빨리 읽게 되는 느낌이.
저자 김태권의 책이 대체로 흥미로운 편이라 이 책 또한 재미있게 읽었다.
서문에서 책 출판에 관해 편집자와 저자가 나눈 대화가 나온다. 그러면서 책장 하나 가득 자료를 모았다고 한다. 책 한 권 쓰기 쉽지 않구나.
큰 파트 제목이 아닌
그 안의 소제목 몇 가지만 목차에서 살펴본다.
사탄은 잘생겼을까?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지옥 어디에 있나?
천국에서도 과로 중인 중세의 성인들
스크루지는 착한데 런던은 지옥
지옥에서 독방을 써야 할 히틀러
지옥에 내 자리는 있을까?
지옥의 위치에 관한 다섯 가지 이야기
소제목을 보니 어떠한가?
벌써 막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가.
책 속으로
“임금이 줄어든다고 노동자가 바로 죽지는 않는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곰탕 먹는 대신 라면 먹고 버스 타는 대신 마라톤으로 달려서 출퇴근할 수는 있다. 그렇다고 그게 살 만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 정운영 (11쪽)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으리니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구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구분하는 것 같이 하여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리라 (마태복음 25장 31-33절)
■ 살다살다 성경을 다 검색해봤다.
저자는 성경의 위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면서 ‘마르코복음’의 내용이라고 해서 당연히 ‘마가복음’일거라 생각했는데, 마태복음이었다.
양은 천국을, 염소는 지옥을 의미한다고 한다.
집 근처에 염소탕 파는 식당이 있는데, 염소를 너무 홀대하는 거 아냐.
“비가 오려나 왜 이리 관절이 쑤시지.”하는 얘기 들어본 적 있을 거다.
이에 대해 어느 미국 과학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고층 빌딩에 올라가도 기압이 떨어지지만 그 때문에 관절염이 악화된다는 사람은 없다.” (63쪽)
단테의 <신곡>에는 지옥 중의 지옥, 지옥의 밑바닥이 나온다.
단테가 보기에 사상 최악의 죄인 셋은 누구인가. 하나는 유다, 다른 둘은 브루투스와 그 동료 카시우스다. (79쪽)
■ 유다는 그렇다고 치자. 브루투스가 그 정도의 악인 레벨인가?
그럼 카이사르가 예수님 레벨이라는 말인가?
긴 숟가락 지옥, 긴 숟가락 천국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천국과 지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음식을 떠먹여주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대부분 알 것 같아 자세한 설명은 생략.
이를 미드 <보드워크 엠파이어>에서 악당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숟가락을 짧게 잡으면 되잖소?” (시즌 2의 11화) (143쪽)
아싸, 지옥 가도 밥은 먹을 수 있겠군.
책으로 예습을 한 보람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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