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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여성시대에는 남자가 화장을 한다 : 최재천 (서평)

by 안그럴것같은 2024.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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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여성시대에는 남자 화장을 한다>의 개정판이다.

이 책은 2023년 출간되었다. 20년 만의 개정판이다.

 

책을 읽어보니 약간 낚시성이 있다.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는 책 내용 중 소제목이다.

뭐, 일단 제목으로 책이 많이 팔리는 데 도움은 되었을 것 같다.

재미없게, 책 안 팔리게 제목을 바꿔본다면

<과학자의 눈으로 본 성(性)>

이런 제목이었다면 판매량이 반 이하로 떨어졌을 듯.

다만, 이 제목이 책 내용을 좀 더 잘 설명하는 것 같다.

 

최재천의 책은 대체로 재미있고 양호하다.

실망한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책 속으로

 

성관계의 정상위를 영어로는 선교사 체위(missionary position)라고 한다고 한다.

보노보 원숭이도 정상위를 한다고 한다. (44~45쪽)

음, 정상위를 영어로 뭐라고 부르는 지 궁금해 하지 않고 있었네.

선교사 체위라...... 왜 저렇게 부르지?

보노보도 대한하군. 나도 사람만 가능한 줄 알았네.

 

간혹 본인의 성(姓)을 아버지와 어머니의 성을 모두 따서 부르는 사람이 있다.

예를 들어 홍길동이라 하면 ‘홍최길동’ 같은 식으로. (홍길동 어머니의 성은 사실 모른다)

최재천 교수의 사모님 성은 ‘채’씨라고 한다.

그러면 아이의 이름은 ‘최채**’이 되어 아이가 별로 좋아하지 않았을 거라고. (50쪽)

 

과학적으로 (중략) 남성들이 동서남북 방향지표를 사용하여 길을 찾는 반면, 여성들은 주로 지형지물을 이용한다. (98쪽)

수렵채집 생활을 하면서

남성은 사냥을 하기 위해 해나 별을 보며 방향을 파악하는 데 익숙해지고

여성은 과일, 곡류를 찾기 위해 지형지물을 기억하며 다닌 것에 기원할 것이라고 한다.

이 글을 보면서 생각나는 건

지하철에서 입구를 나가기 전 지도를 보고 확인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그 지도 중 북쪽이 위쪽으로 향하도록 그리지 않은 지도가 상당히 많다.

왜 동서남북을 비틀어 놓은 지도를 붙여놓았을까.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도시철도공사 측의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서 동이가 왼손에 채찍을 들고 있는 걸 허생원이 지긋이 바라보는 마지막 장면을 두고 왼손잡이 형질도 유전하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105쪽)

■ 정말? 나 이거 여태 믿고 있었는데. 뭐야.

 

오래전 보스턴의 한 병원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그해 그 병원에서 출생한 아이들의 약 30%가 법적인 아빠의 자식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래서 미국의 여러 주에서는 병원 당국이 부모에게 아이의 혈액형을 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법이 통과되었다. (132쪽)

 

2000년대로 접어들며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인 1.3명꼴로 떨어졌다. (186쪽)

■ 이 부분은 개정판을 내면서 새로운 멘트를 넣던가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너무나 아무런 노력 없이 과거의 책을 그대로 낸 듯.

지금 출산율이 0.7명 수준이니 1.3명으로 올라가기만 해도 좋을 듯.

 

우리나라의 여성 의원 비율은 아직 창피한 수준이다. 하지만 나는 감히 예언한다. 우리나라가 적어도 미국보다는 먼저 여성 대통령을 추대할 것이라고. (220쪽)

■ 2003년 저자의 예언은 맞았다.

그러나 그 사람이 탄핵 될 거라는 건 예상하지 못했다.

현재까지로는 미국도 여성 대통령이 나올 듯 한 분위기고.

나는 이 부분을 이렇게 생각한다.

이런 사람이, 이런 능력이 있는 사람이, 이런 견해를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야지.

여자라는 이유로 박근혜를 찍었던 사람은 이해할 수 없다.

“우리나라도 여성 대통령이 나와야 해.” 열변을 토하던 박 박사님은 ...... ‘박사는 아무나 하는 거구나’ 생각을 갖게 해주셨다.

 

우리는 진정 무엇 때문에 태어났고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일까? (중략) 생물이 무생물과 다른 가장 뚜렷한 점은 모두 재생산, 즉 번식을 한다는 것이다. (191쪽)

■ 이 내용은 김상욱 교수의 책에서도 본 콘텐츠인데,

그래, 나는 무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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