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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인생은 순간이다 : 김성근 (서평)

by 안그럴것같은 2024.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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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야구를 좋아한다.

야구를 하는 시간에 특별한 일정과 약속이 없다면 야구를 본다.

뭐, 정확히 말하자면 야구 방송을 틀어놓는다.

듣기도 하고 보기도 하고.

야구를 하는 시간에 모임이 있었다면

모임 이후에 꼭 결과를 확인한다.

야구를 좋아하다 못해 이 책까지 보게 되었다.

 

초판 1쇄 2023년 11월 18일

초판 16쇄 2024년 3월 18일

 

4개월 만에 16쇄라.

이걸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음, 야구 좋아하는 인간이 많긴 하구나.

 

도서관에서는 이 책을 한국문학 책으로 분류하였다.

반론까지는 아니지만

성공학, 경영학, 리더십 관련 서적으로 분류하여도 나쁘지 않을 듯 했다.

김성근이 감독 생활을 오래했기에 리더십에 관한 얘기도 많이 나온다.

 

여러 스포츠 스타들이 책을 출간했다.

최근에는 김연경의 책도 있었다.

그래, 이 김성근의 책을 ‘한국문학’이라.

난 오히려 ‘스포츠-야구’ 서적으로 분류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어차피 제목과 저자 이름으로 책을 찾는 사람은 어디 있어도 찾아서 본다.

도서관과 서점에서 그냥 왔다 갔다 하다가 보기에는

야구 서적으로 분류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분류상은 김성근의 철학이라 한국문학이 맞다고 인정은 한다.

 

어설프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긍정적으로 사고하라.’등의

성공학 관련 서적 보다는 훨씬 나았다.

(이건 내가 야구를 좋아해서 더 그렇다는 건 인정한다.)

 

책은 본문이 시작되기 전에

이 책은 2022~2023년 김성근 감독과 나눈 긴 시간의 대면 및 전화 인터뷰와 신문, 방송 등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 기사를 토대로 편집자가 초고를 만들고, 감독이 기억을 되짚어 다시 수정하고 추가하는 방식으로 완성되었다.

라고 소개 되고 있다.

아마도 여기서 얘기하는 편집자는 최강야구 작가가 아닐까 상상해봤다.

 

나는 세상에서 제일 나쁜 것이

만족이라고 생각한다.

 

 

 

 

 

책 속으로

 

책의 첫 문장은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원래 나는 야구장으로 가는 길이 세상에서 제일 즐거운 사람이다.” (9쪽)

첫 문장에서부터 김성근을 너무 잘 표현한다.

 

책에서는 당연히 많은 야구 선수들이 등장한다.

과거 최정, 김광현 등등부터

최근 최강야구의 이홍구, 이대호도 언급된다.

그런데 몇 선수들은 이름 없이 언급된다.

 

최강야구 프로그램을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볼 만한 글들이 많다.

참고로 나는 한 번도 안 빼놓고 다 봤다.

 

글은 이렇게 시작한다.

“최강야구 시합을 하며 한 선수를 심하게 야단 친 적이 있다.

선수 이름은 언급되지 않는다.

원성준이 3볼에서 헛스윙을 하고 결국 아웃 된다.

이때에 김 감독은 “넌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내 기억) 화를 냈다.

그리고 원성준은 다음 연습에 4시간 런닝을 한다.

이와 관련된 얘기가 나온다. (90~2쪽)

내가 응원하는 팀은 아니지만 살짝 원성준 선수는 응원한다.

 

오주원이 ‘핵’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사건도 나온다.

물론 선수 이름 언급은 없다.

시합 당일 선발 등판이 어렵다는 걸 알렸다.

이와 관련된 얘기가 길게 나온다. (156쪽)

팀 전체 선수단과 촬영 관련 스태프들과 그들의 가족까지 생각한다면

잘못된 의식이다.

예전에 양준혁이 방송에서 이런 말을 했다.

내 개인 성적보다도 승엽이가 잘해야 라이온스가 잘하고 그래야 더불어 내 연봉도 오른다.

내가 이렇게 이렇게 좋은 성적을 올렸을 때 연봉이 얼마 올랐는데, 승엽이가 더 잘해서 라이온스가 좋은 성적을 올렸을 때 내 연봉은 이렇게 올랐다.

 

최강야구에서 1루 주자가 스타트가 늦어서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되는 경우가 있었다. (160쪽)

이것도 선수 이름 언급은 없는데, 내 기억으론 김문호였던 것 같은데.

 

(전략) 그 선수는 프로에서 2000안타 이상을 친 베테랑이었다. (170쪽)

박용택 얘기 아닌가. 물론 선수 이름 언급은 없고, 좋은 얘기 아니다.

 

야구 경기가 시작할 때면 국민의례를 하고 애국가를 부른다. 그때 태극기가 걸린 국기 게양대를 보면 게양대 맨 위에 작은 크기의 공이 하나 달려 있는데, 나는 애국가를 부르는 시간이면 오로지 그 공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167쪽)

■ 공이 아니라 무궁화 꽃봉오리 아닌가. 뭐 어쨌든 대단하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운명도 바뀐다. 그러니까 아무리 상황이 좋지 않고 스스로가 모자란다 해도, 그것을 어떻게든 바꿔나가겠다는 의식으로 지금 당장 사력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85쪽)

■ 많은 자기계발 서적에서 본 듯한 글이다.

그런데 김성근이 말은 더 와닿는다. 물론 앞뒤 맥락도 있고.

 

김성근은 감독으로서도 많은 좋은 결과를 냈었다.

내가 가장 기뻤을 때는 쌍방울 시절이다. 만년 꼴찌였던 팀을 리그 2위로 만들었던 것은 우승보다도 값졌다. 선수마다 가능성을 찾아주고 결과를 냈을 때가 가장 기쁜 것이다. (102쪽)

우승했을 때보다 이때가 가장 기뻤다는 말이 많이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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