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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사람아 아 사람아 (리뷰)

by 안그럴것같은 2021.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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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전 3학년 선배가 이 책을 추천했었다.

그 선배가 지나갈때면 2학년 선배들은 "저기 주사파 간다."라고 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과 88학번 선배가 민민학련 의장이었던 영향이 컸을 것이다.

이 책을 그때 들었으나 나는 읽지 않았다.

소설이기 때문이었다.

 

당시 나는 소설을 읽지 않았다.

내가 읽은 책은 전공서적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회과학 서적들이었다.

8년의 대학시절동안 내가 읽은 책 중에 사상서적이 아닌 책은, 박기평씨가 옥중 인터뷰에서 추천한 그 여행기 한권 뿐이었던 것 같다. 박기평씨의 추천이기에 읽어야 했다.

 

어쨌거나 지금은 소설도 읽는다.

아마도 김훈, 정유정의 영향이 클 듯 하다.

 

3학년 선배가 이 책을 추천하던 당시

나는 선생님을 몰랐고

선생님이 소설 번역을 하신 것도 

최근에 선생님의 책을 접하면서 알게 되었다.

선생님께서 이 세상에 안 계시니

이제 더이상 선생님의 번역도 볼 수 없을 것이다.

 

선생님께서 번역하신 책을 이제서야 접하게 된 미안한 마음과 함께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소설이다.

 

 

아울러 그 '주사파'선배에게도

"저 그 책 읽었어요."라고 얘기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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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난 너를 원망해. 그리고 나 자신을 원망해!" 그녀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 목소리도 와들와들 떨리고 있었다. 감자기 이마에 가벼운 키스의 감촉이 느껴졌다. 나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행복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리고 제정신이 들었을 때 그녀의 모습은 없었다. P. 54

 

"그 사람이 말하고 싶은 것은 마르크스주의와 휴머니즘은 결코 양립될 수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마르크스주의는 휴머니즘을 포용할 뿐 아니라 가장 철저하고 혁명적인 휴머니즘이라는 것이죠." P.111

 

우리들은 말에 의한 고백이라든가 맹세는 필요로 하지 않으며 믿지도 않는다. 자기의 눈과 마음을 믿을 뿐이다. 애정은 느끼는 것이지 '말하는'것은 아니다. P.228

 

"요즘 세상에서는 애정이란 극히 드문 보석이지. 나 같은 범부에게는 애정이란 사치야. 하긴 그렇기 때문에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도 모르지만" P. 457

 

"생활은 반드시 생활 자체를 위해서 길을 연다. 이것은 레닌의 말이지." 하고 허징후는 대답했다. P 458

 

"인생이란 얻는 것과 잃는 것 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얻는 것을 좋아하고 잃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나 잃는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때로는 잃지 않으면 얻을 수도 없는 법이다." P.467

 

 

나는 잃어야 할 것을 잃고 되찾아야 할 것을 되찾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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