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학과 출신 저자의 책은 처음 읽어본다.
저자는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이다.
서울대 수의학과하면 뭐가 생각나는가.
황우석교수.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던 그 당시가 생각난다.
저자는 황우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딱 한 번 언급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의 배아 줄기세포를 연구한 황우석 박사가 발표한 논문에서 여러 오류가 발견되었고, 심지어 줄기세포의 존재 자체에 허위 사실이 있기도 했습니다. (182~3쪽)
가장 가까이에서 봤을 저자가 좀 더 자세하게 언급하지 않은 건 많이 아쉬웠다.
구체적으로 어떤 오류와 어떤 허위와 그런 일들이 일어난 배경에 대해 자세한 내용이 있을 줄 알았다.
작년인가 본 어느 영상에서 황우석 박사는 중동에서 낙타 복제에 성공했다는 내용을 봤다.
최초 복제 동물인 영국의 복제양 ‘돌리’
한국에서 최초 복제에 성공한 ‘스너피’
이 정도는 아마 기사에서 봤을 거다.
스너피의 대리모가 저자의 반려견이라고 한다.
(SNU가 서울대의 약지임은 다들 아실 듯)
저자는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는데
저자가 속한 병원은 2차 진료 기관이라고 한다.
동물병원도 1차, 2차가 있는지는 처음 알았다.
설마 3차도? 3차 언급은 없었다.
난 동물을 키우지 않아서 수의학과 조금 거리는 있지만
동물을 통한 많은 질병도 있고
책을 보고 나서는
수의학도 의학과 많은 관련이 있구나 생각 들었다.
수의학 입장의 동물 분류는 신선했다.
개,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 소, 돼지의 산업동물, 야생 호랑이 같은 야생동물, 실험용 쥐로 대표되는 실험동물.
과거 수의학 교육은 산업동물이 중심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병원에서도 일을 하는데
‘환자’라는 표현이 신선했다.
‘환견’, ‘환묘’라고 하면 이상하긴 하다.
어릴 적 학교 앞에서 팔던 병아리 얘기도 나온다.
나도 사 봤다.
신해철은 얄리를 키우는데 실패한 것에 반해,
중닭 정도로는 키우긴 했는데,
우리가 사진이나 영상으로 접하는 것 같은 큰 닭으로는 크지 못했다.
하나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은 먹이를 주면 주는 대로 다 처먹었다.
(‘먹었다’는 표현보다는 ‘처먹었다’는 표현이 맞다.)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앞쪽 배가 땅에 끌려 깃털에 흙이 묻을 정도로 먹었다.
‘닭대가리’라는 표현이 나온 이유를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책 속으로
인슐린 개발에 관한 얘기가 나오는데
소에서 추출한 인슐린 성분을 본인에게 먼저 투여하여 이상 여부를 테스트 했다고 한다. (18쪽)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멘델과 우성, 열성에 관한 얘기는 빠지지 않는다.
곱슬머리가 우성 유전자라고 한다. (53쪽)
그럼 인류의 머리는 점점 더 곱슬머리가 많아진다는 말인가.
한국 사람은 생머리를 더 선호하지 않나.
수의학자의 책인 만큼 광우병 얘기도 빠지지 않는다.
현재는 광우병 검사를 철저하게 하고 강력하게 통제하기 때문에 사람에게 전파되는 일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91쪽)
‘거의’ 없다는 말은 있을 수 있다는 말 아닌가.
빌 게이츠는 배양 고기를 만드는 회사에 17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한다. (211쪽)
화성에 가기 위해 돈 쓰는 어떤 인간이 생각났다.
그 돈을 인류 복지를 위해 썼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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