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책 중에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
이 책은 ‘한국문학-르포르타주 및 기타’로 분류되었다.
물론 문학책은 맞는데
여행기 같으면서도
사회학 서적 같은 느낌도 있다.
책을 보며 가장 많이 드는 느낌은
‘나도 이렇게 살 수 있을까’
‘내가 좀 더 많이 젊었더라면 나도......’
이런 생각이 자주 들었다.
나는 집 짓기, 수리도 해보지 않았고 농사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가끔 사는 화분도 실패하기 일수다.
내가 저자처럼 살기에는 내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
저자와 같은 삶을 살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작은 실천을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든다.
책 앞표지 부제
나의 작은 혁명 이야기

저자는 영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권고사직을 당하고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0원 살이, 0원 해외여행을 하게 된다.
그것도 2년간이나.
단순한 젊은이의 무전여행이 아니다.
저자는 이를 통해 혁명가로 태어난다.
이런 게 가능하구나, 이런 세상도 있구나 생각된다.
다만, 이 책이 무전여행의 가이드북이 되지 않길 바란다.
저자는 동물, 유제품, 바다 생명체, 도정된 곡류, 설탕, 화학 첨가물 식품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비건을 넘어 ‘자연식물식’이라 부른다는데
저자의 한국 생활에 관한 내용이 자세하지 못한 건 조금 아쉬웠다.
어떤 작물을 재배하는지, 어떤 식사를 하는지.
일과는 어떻게 되는지.
‘먹고 싸고’가 가장 중요한 활동 아닌가.
(의식주 중 집과 옷이 있다는 가정하에)
영화를 보고 나면 ‘톰 크루즈는 왜 밥도 안 먹고 화장실도 안 가고 뛰어다녀?’ 이런 생각을 하는 건 나 뿐인가.
내가 먹는 쌀은 최저가라 대형 농업을 통해서 나왔을 거고
고기와 어류도 수입산과 원양산이라 비슷한 환경일 것이다.
나는 이 저가의 고기를 포기하기 힘들다.
지구를 생각한다 해도.
내가 이 시멘트 아스팔트 천지에서 농사를 지을 것도 아니고.
친환경 농수산축산물을 먹기는 너무 어렵다.
시중에 유통되는(그러니까 시골에서 며느리, 서방 왔다고 잡는 거 말고)
닭 중에 벌레를 잡아먹은 닭이 얼마나 있을까?
가축의 똥과 흙과 풀을 이용해서 집을 짓고 자급자족 하는 단체,
전동기구는 전혀 없이 망치, 톱, 도끼를 이용하는 단체.
며칠간 씻지 못해도 즐거운 히피.
히치하이킹, 빈 집 이용, 집 대신 배, 자전거 이용. 돈 없이 굶주린 배를 채우는 방법 등.
책에서는 많은 활동이 등장한다.
이 모든 활동은
무소비를 통한 인류애로 흐른다.
책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어느 외국인의 말은 가슴을 울렸다.
“어떤 사람들은 도덕 안에 살지만 법의 바깥에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은 법 안에 있지만 도덕과 정의 바깥에 존재하기도 해요. 여기서 나는 당신에게 묻고 싶어요,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어디에 서고 싶나요?”
저자는 책의 말미에 주석을 남기며
영화 <뷰티플 그린>을 추천했다.
내가 아는 불법사이트에서는 볼 수가 없어 아쉽다.
진짜 혁명은 화염병을 던지며 시위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하지 않는 생활 습관에서 시작된다.
화염병을 던졌던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던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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