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의 수필이다.
저자가 글을 잘 쓰는 건 다 아는 사실이고.
이 책도 무난하다.
간간이 웃기기도 하고 옛날 생각도 나고.
본문의 첫 페이지는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이 세상으로 나를 초대하고 먼저 다른 세계로 떠난
두 분에게
아마도 부모님을 회상하며, 가족을 그리며
이 책을 쓰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단 한 번의 삶>이라는 제목이 나오지 않았을까.
200페이지가 되지 않는 얇은 책이며
글이 괜찮아서 읽기에 부담되지 않는다.

저자는 1968년생이라고 한다.
대학 신입생 시절 교회에서 깜짝 생일 축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면서 생일 축하에 관한 저자의 생각이 인상적이었다.
생일 축하는 고난의 삶을 살아온 인류가 고안해낸, 생의 실존적 부조리를 잠시 잊고, 네 주변에 너와 같은 문제를 겪는 이들이 있음을 잊지 말 것을 부드럽게 환기하는 의식이 아닌가 싶다. (31쪽)
6학년 때의 일이다. 당시 반장을 하던 경훈이는 나와 생일이 같았다.
1년 365일 중 같은 반 친구와 생일이 같을 확률은? 그리고 그것이 나일 확률은? 그리고 그 상대가 반장일 확률은?
나는 내 생일을 밝힐 수 없었고, 친구의 생일을 축하해주러 갔다.
내 생일에 타인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주옥같은 경험을 하고
그 뒤로 나는 내 생일을 잊었다.
내 생일은 날 좋은 5월이라 대학에서는 항상 동아리 행사가 있었다.
요즘의 내 생일에는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주는 것으로 만족한다.
저자는 젊을 때는 술을 많이 마셨는데 오십 대가 되어 술과 멀어졌다고 한다.
가끔 마시기는 하기에 ‘끊었다’고는 하지 않는다고.
‘알코올 의존 해방’의 기준은 비행기를 탔을 때 제공되는 공짜 술을 거절할 수 있느냐라고 했다. (74쪽)
나도 술을 좀 멀리해야 하는데.
저자는 86학번인데(학교를 일찍 들어갔다) 매일 용돈 5천원을 받았다고 한다.
저자의 설명을 따르면 지금 만 오천원 정도의 가치란다.
적지 않은 돈인데.
86학번은 내가 대학에 들어갔을 때 군대 갔다 온 복학생 최고참 학번인데 내 용돈보다 더 많이 받았다니.
“후회 없는 삶은 없고 덜 후회스러운 삶이 있을 뿐”
- 김중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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