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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즈스탄 등반기 (최원일) 글 : 최원일, 사진 : 등반대 동우형과 민호와 나는 인수봉 등반 가듯이 가벼운 차림으로 공항에서 약속한 시간에 만나 키르기즈스탄으로 향했다. 서로가 무엇을 준비했는지 물어볼 것도 없이 우리는 잘 통하고 있었다. 키르기즈스탄의 수도인 비쉬켁의 Red Fox라는 장비점에 들러 Gas를 구입하고 마트에서 여러 가지 식량을 구입한 후 산으로 향했다. 산 입구에서 식량과 장비를 두 번에 걸쳐 산장까지 옮기기로 했다. 첫날은 등산로 입구를 못 찾아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너덜지대인 계곡을 가는 과정에 동우형이 다리를 다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다음날 식량운반은 제대로 된 등산로를 찾아 무사히 마쳤는데 아침에 하산도중 살얼음이 언 바위에 민호가 미끄러져 다리 쪽에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빈 .. 2021. 11. 5.
악사이 산군 프리코리아 등반기 오영훈 프리코리아 원정기 2010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산악회 프리코리아 원정대 글 사진 오영훈 서울대농대산악회 협찬 (주)코오롱인더스트리 “억!” 작은 비명소리였다. 몇 발짝 앞서 가던 민규가 남겨놓고 간 것은. 소리도 없이 눈밭 사이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민규 대신 시커먼 구멍이 입을 벌리고 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정적이 주변을 감싼다. “민규야!” “…” “민규야!” “…예 형! 저 괜찮아요.” 땅 속에서 대답이 들린다. 후유! “괜찮아?” “예” “어디 부러진 데는 없고?” “예” 내가 더 긴장된다. 가만 보니 주변의 눈밭은 온통 크레바스 지대인 듯하다. 옆의 큰 돌 뒤로 조심스레 돌아가 배낭을 내려놓고 급히 로프를 꺼냈다. ‘프리코리아’(Free Korea)라는 산이 있는 키르기스스탄 알라르.. 2021. 11. 5.
땀을 많이 흘리면 더 힘들다. 땀은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을 합니다. 우리의 체온은 항상 36.5℃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등산과 같은 운동을 하면 마치 자동차 엔진이 과열되듯이 체온이 상승하여 신체기능이 저하되고,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땀을 흘리게 되면 평상시보다 240배나 더 많은 열을 외부로 방출시켜 운동으로 과열된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이것은 땀이 수증기가 되어 증발될 때, 주변의 많은 열을 흡수하여 날아가기 때문인데, 이것을 증발열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과열된 체온을 36.5℃로 떨어뜨릴 정도로만 흘리는 것을 초과하여 필요이상 땀을 많이 흘린다면, 우리 신체 내부의 열기는 불필요하게 외부로 방출될 것입니다. 우리 몸이 열을 발생시키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기때문에, 열을 방출시키는 것은 에.. 2021. 11. 3.
등산, 트레킹에 좋은 스트레칭 1. 장딴지, 아킬레스건 풀기 도보산행 뿐 아니라 암벽등반에서도 가장 빨리 경직이나 경련이 일어나는 부위가 아킬레스건과 장딴지 근육이다. 무릎을 약간 굽히면서 히프를 아래로 내리고 등을 평평하게 한다음 뒷발은 곧게 편 상태로 15초간 신전시킨다. 이때 뒤쪽 발뒤꿈치는 바닥에 닿아 있어야 한다. 2. 하퇴 뒷부분 풀기 하퇴(무릎~발목부분)의 뒷부분인 비복근과 가자미근은 가위접기 동작에서 일어설 때나 작은 홀드를 디딜 때 많이 쓰이는 근육이다. 오른 발을 곧게 뻗고 왼발은 오므린 상태에서 근육이 당겨지는 느낌이 들 때까지 반듯하게 편 다리의 발쪽으로 서서히 굽혀가면서 25초간 유지한다. 오금이 바닥에 닿아야 운동효과가 높다. 서서 할 경우, 오른 발을 뻗어 바위나 나무에 댄 상태에서 상체를 굽혀준다. 3. .. 2021. 11. 3.
2006년 2월 해외산악뉴스 1. 앨런 힝크스, O.B.E. 수상해 앨런 힝크스(Alan Hinkes 사진)가 8천 미터 14좌를 등정한 공로를 인정받아 O.B.E.(officer of the British Empire 대영제국 4급 훈작사)를 받았다. 앨런은 이 상을 수상하고 나서 “O.B.E.를 받아 매우 기쁘다. 8천 미터 이상 봉우리를 등반하기 위해 18년이 걸렸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인정 받게 되는 꿈이 실현되었다. 전적으로 나를 후원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산악계에서 이와 비슷한 사례로는 크리스 보닝턴 경(Sir Chris Bonington)과 더그 스코트(Doug Scott)가 C.B.E.(commander of British Empire 영국의 이익에 공헌한 일반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 2021. 11. 1.
예봉산 산행 20211030 행사로 예봉산을 갔다 왔다. 휴식시간이 길게 나온 것은 산행 한참 전 부터 기록해서 그렇다. 실제로는 저렇게 길게 쉬지 않았다. ​ 팔당역에서 운길산역까지. 재미있는 코스였고 운길산역 주변은 워낙 갈림길이 많아서 계속 위치를 확인하지 않으면 계획대로 가기가 힘들다. ​ 이 정도의 단풍이 최고인 듯 하다. ​ 예봉산 정상의 모습 ​ 팔당역에는 이렇게 자전거를 대여한다고 안내가 되어있는데 9시까지는 이 매장이 오픈되는 걸 보지 못했다. ​ 2021. 11. 1.
상업등반대와 신기록 경연장으로 변한 에베레스트 상업등반대와 신기록 경연장으로 변한 에베레스트 등로주의 심화와 고산의 세속화 글 이용대 코오롱등산학교 교장 1991년 인도 가르왈 히말라야의 강고트리(Gangotri) 산군에서 가장 어려운 봉우리 탈레이사가르(Thalay Sagar·6904m) 북벽이 헝가리팀에 의해 등정된다. 이 봉우리는 지구 전체를 놓고 보아도 남미의 세로토레와 더불어 가장 어려운 봉우리 중의 하나로 꼽힌다. 낮지만 더 어려운(loss lofty but highly difficult) 봉우리를 추구하려는 히말라야 등반의 새로운 경향을 대표할 만한 대상지가 탈레이사가르 북벽이다. ‘악마의 성’이라 부르는 이 봉은 헝가리팀이 직등 꿀르와르를 우회해 오름으로써 완전한 직등 루트를 만들지 못했다. 탈레이사가르는 빙·설·암벽이 뒤섞인 혼합등반.. 2021. 10. 26.
토모체슨/자누북벽의 자유등반과 로체남벽 초등정 토모체슨/자누 북벽의 자유등반과 로체 남벽 초등정 글 이용대 1989년에는 히말라야 자누(Jannu 7710m) 북벽에서 5.10급의 단독 자유등반이 성공을 거두었고, 1990년은 히말라야의 마지막 과제로 언급되어 오던 로체 남벽이 단독 초등정되어 세계 산악계를 놀라게 했다. 이 두 등반은 등반 역사상 고산 등반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를 성공시킨 주인공은 탁월한 등반 능력을 갖춘 슬로베니아 출신의 토모 체슨(Tomo Cezen)이다. 1980년대 들어 그가 세계 등산계에 미친 영향은 파울 프로우스·벨첸 바타·발터 보나티·라인홀드 메스너 등과 같이 그 분야의 선구자들이 각각 그 시대에 미쳤던 영향들과 비교해 볼 때 조금도 손색이 없는 성과로 평가되어 진다. 자누 북벽은 1970년.. 2021. 10. 25.
에베레스트와 낭가파르밧 참사 거봉 도전의 뒷이야기와 전후 프랑스의 도약 에베레스트와 낭가파르밧 도전의 참사 글 이용대 거봉 도전 시대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대규모 희생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뒤를 이을 8천 미터 등정 성공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한 무수한 도전, 그 좌절과 희생의 아픈 기록 위에서 이루어진 셈이다. 1934년 봄, 에베레스트에서는 터무니없는 단독 등반이 있었다. 윌슨(Wilson)이라는 37세의 영국 퇴역 군인은 만용에 가까운 단독행을 시도했다. 그는 비행기로 도달할 수 있는 에베레스의 최대 높이까지 오른 다음 산허리에 부딪혀 착륙한 다음 정상까지 걸어 오른다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이를 실행에 옮기려 했으나 인도로 가는 도중에 비행기를 압수 당했다. 다질링에 도착한 윌슨은 입국 허가조차 받지 못했으.. 2021.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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