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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피로사회 (리뷰)

by 안그럴것같은 2021.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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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먼저

비추천

 

 

개인적으로 보라색을 좋아해서 3학년때 동계산행때는 모자 자켓 티셔츠 바지 장갑 스패츠까지 보라색 제품을 준비해서 산에 갔다.(ㅡ,.ㅡ;;)

 

 

저자 한병철

 

저자 한병철은 고려대학교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뒤 독일로 건너가 철학, 독일 문학, 가톨릭 신학을 공부했다. 1994년 하이데거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2000년에는 스위스 바젤 대학에서 데리다에 관한 논문으로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독일과 스위스의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독일 카를스루에 조형예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피로사회』(2010)를 통해 독일에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며 가장 주목받는 문화비평가로 떠올랐으며, 한국에서는 2011년 『권력이란 무엇인가』를 통해 처음 소개되었다. 『하이데거 입문』『죽음의 종류- 죽음에 대한 철학적 연구』『죽음과 타자성』『폭력의 위상학』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공대생의 철학 유학이라.

이게 가능한 일인가? 일반적인 생각에서는 살짝 갸우뚱

사실 철학을 공부한 사람들을 보면 살짝 부럽다. 

왜냐구? 먹고 살만한 집안이니까 철학을 공부했겠지

철학, 그것도 독일에서

 

 

'독일에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며 가장 주목받는 문화비평가로 떠올랐으며' 

오호~~ 

저자소개는 끝내준다.

 

'O TVN 비밀독서단 시즌2 추천도서'란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추천'은 신중하게 하자.

 

다시 책으로 돌아가자.

 

제1판  1쇄 2012년 3월 5일

제1판 44쇄 2016년 4월 22일

 

4년이라는 기간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철학책이 44쇄나 나왔으면 대단한 편이다. 방송의 영향인지도 모른다.(방송에 소개된 것은 검색을 통해 알았다.) 일단 이 책이 끌리는 점은 ...... 싸다. ^^;;

대출해서 읽으면서 무슨 가격 얘기냐 싶겠지만

\ 10,000

요즘 만원으로 살 수 있는 책이 거의 없다.

 

하지만 싼건 이유가 있다.

책 크기가 아주 작고 얇다. 시집만한 크기이다.

153*224mm 사이즈에 128쪽 밖에 되지 않는다.

500페이지가 넘어가서 볼까 말까 망설이게 되는 책보다는 책이 얇고 가벼운 건 분명 긍정적이다. 지방에 갈 일이 생겨서 그 때 읽으려고 가벼운 책을 대여했는데 그 전에 다 읽어버릴 정도로 얇았다.

 

 

 

 

 

책 속으로

 

 

특히 사람들이 주목한 것은 성과사회의 주체가 스스로를 착취하고 있으며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라는 이 책의 테제였다. 자기 착취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로서 타자 착취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로 더 많은 성과를 올린다. 그러한 착취는 자유롭다는 느낌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완전히 망가질때까지 자기 자신을 자발적으로 착취하는 것이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6쪽)

 

 

 

이것이 저자의 기본 개념이다.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사회를 지배해온 부정성의 패러다임(금지, 강제 규율, 의무, 결핍 등)이 20세기말부터 긍정성의 패러다임(능력, 성과, 자기주도 등등)으로 전환되었다고 주장한다. 과거가 푸코적 의미의 규율사회이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복종적 주체라고 한다면, 오늘날은 성과주의가 대체한다고 주장한다.

 

쉽게 설명하면

국영수 190점, 기타 과목 130점, 320점+체력장20점=340점 학력고사 시기에서, 자기주도학습을 통한 수시와 입학사정관제로 바뀌었단 걸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나는 나와 경쟁하며 스스로 자신을 착취하는 성과주체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소설가 장정일은 <시사인>에서 다음과 같이 비판한다.

 

우울증, 과잉행동장애, 경계성 성격장애, 소진증후군 같은 신경증에 만연된 성과사회의 해결책은, ‘~해야 한다’라는 활동 과잉과 긍정성을 내려놓고 자신을 무장해제하는 것이다. 마치 여섯 날을 일하고 일곱째 날 일손을 내려놓은 신이 쓸데없는 짓을 한 것이 아니었듯, 인간 역시 무위 속에서 비로소 계산 이상의 사유 능력을 키울 수 있고 타인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결론은 지은이의 짜깁기 능력을 새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성과 주체의 내면이 아니라 외부로부터의 착취 구조를 외면하는 개개인의 무장해제는 요즘 유행하는 ‘힐링’에 그칠 공산이 크다. 무위 속에서 심신의 피로를 푼 개인 혹은 공동체는 심기일전해 자기를 착취하는 사회 속에 다시 뛰어든다.

 

댄 하인드의 <대중이 돌아온다!>(마티, 2012)는 한병철이 열거한 각종 신경증은 물론이고 자기 계발, 약물 의존, 긍정적 사고 훈련에 몰두한 성과사회의 원인을 자유시장 이데올로기와 통치제도의 구조에서 찾으면서 “고용 불안으로 우울증과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처방은, 심리적·경제적 압박을 일으키는 구조적인 힘에 대항하는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대중이 “불안과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전히 개인적 처방에만 의존할 뿐 정치 행동이 개인의 복리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못하는 것은, 지배 이데올로기가 “‘문제’는 우리 마음속에 있다고 집요하게 주장해서 놀라운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피로사회>가 미운 이유다.

 

 

 

나는 저자보다는 장정일의 견해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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