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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재미있는 야구사전 (리뷰)

by 안그럴것같은 2021.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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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책이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다.

야구를 좋아하면 재미있는 책이고

야구에 관심이 없으면 손도 안 댈 책이다.

 

말 그대로 '사전'처럼 야구와 관계된 용어, 단어 들을 'ㄱ'부터 'ㅎ'까지 순서대로 잘 정리해놓았다.

그렇다고 실제 사전처럼 용어 정리만 한 것은 아니고

야구의 역사적인 얘기, 뒷 이야기 등등을 재미있게 잘 정리해 놓았다.

 

관심 있으면 읽어보고, 관심 없으면 쳐다보지도 않으면 되는 책이다.

나는? 다 읽었다. (사전을 읽다니 ㅠㅠ)

 

저자와 목차는 의미 없을 것 같아 소개 생략

책 내용이 대부분 '사전적' 설명이라 별로 인용하고 싶은 부분이 없지만,

그래도 일부만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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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야구의 통계는 비키니 입은 여자와 같다.

그것은 많은 걸 보여주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13쪽)

 

 

 

로드비프 Road beef

로드비프란 운동선수들이 장기간 이어지는 훈련이나 원정 경기 등에서 성관계만을 목적으로 만나는 여자를 뜻하는 은어다. (중략) 클럽하우스에서 일하는 직원을 가리켜 클러비라고 하는데, 클러비들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유부남 선수들은 휴대전화를 2개나 가지고 다니는데 전화기 하나는 부인과의 연락용이고 다른 하나는 로드비프용이라고 한다. 실제로 휴대전화를 2개나 가지고 다니는 선수는 모두 유부남이었다. 한 가지 재미난 것은 이들 모두가 부인과 연락하는 전화기는 영상통화와 위치 추적이 되지 않는 구형 모델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은 '사용법이 복잡하고 귀찮다'는 핑계를 들어 쓰지 않는데 부인의 의심과 추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고 한다. (68쪽)

 

- 현진이도 혹시?

 

 

 

무승부

메이저리그에는 무승부가 없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일본 프로야구를 비웃는 한 가지 이유로 무승부제도를 꼽기도 한다. (후략) (100페이지)

 

- '야구는 무승부가 없는 경기다'라는 미국의 신조는 좋다. 하지만 선수들의 체력안배를 통한 더 나은 경기를 추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향이 아닐까 한다.

 

 

 

미국의 축구 혐오론

미국인들은 축구를 혐오한다는 주장이다. 미국인들은 약한 팀이라도 수비에만 전념하면 이길 수도 있다는 것을 불공정하다고 생각해서 축구를 경멸하는 경향이 있다. 또 모든 경기에는 승자가 있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축구 경기의 3분의1이 무승부로 끝난다는 사실을 비웃는다. (중략) 구트만Guttmann은 야구가 "수량화된 전원의 스포츠로 미국 문명의 구조와 완벽히 일치하기 때문에 국민 경기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101페이지)

 

- 야구와 축구는 한국의 양대 프로스포츠이지만 참 다르다.

 

 

 

박찬호 신드롬

(전략) 박찬호를 독립군으로 만드는 언론의 애국적인 행위는 박찬호와 미국의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일본선수 노모를 경쟁구도로 끌고 가는 데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똑같이 3실점을 했을 때도 언론은 박찬호는 '3실점만 내주면서 호투했다"고 보도했지만 노모는 '3실점이나 했으면서도 타선의 도움으로 운 좋게 승리를 낚았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또 일부 언론은 박찬호가 13승을 올리자 노모가 세운 16승 기록을 의식해 기사 제목을 '동양 투수 최다승 -4'라고 뽑기도 했다. 박찬호는 미국과 싸우고 일본과도 싸우는 다용도 독립군이었던 것이다.(후략) (111쪽)

 

- 당시를 살아보지 않았다면 모를 이야기다. 나는 당시에 군 복무중이었는데, 군에 관한 많은 얘기들 중에 '국방부 시계는 꺼꾸로 매달아도 간다'는 말이 있다. 어떻게 하든 시간은 지나가고 결국에는 시간이 지나 제대할거라는 얘기다. 그런데 당시에 그런 얘기가 있었다. '국방부 시계는 똑바로 달아도 박찬호가 야구할 때는 안간다.' 뭐 공식적인 얘기는 아니지만. 박찬호 경기가 있는 날에는 모두 티비 앞에 옹기종기 앉아서 야구를 보는데, 지휘관이고 고참이고 모두 야구를 보니 꼭 해야하는 초병 근무 같은 걸 제외하면 시계는 멈췄다.

 

 

 

 

 

 

 

사우스포 Southpaw

미국에서는 대체로 야구장 홈플레이트를 타자들과 본부석 쪽 관중들이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서쪽을 향해 짓는다. 따라서 왼손잡이 투수가 투구하면 왼손이 남쪽에 있게 된 데서 유래한 말로 왼손잡이 투수나 왼손잡이 선수를 뜻한다. (후략 - 이후로 왼손잡이의 유리함, 왼손잡이 포수가 없는 이유, 사이드암 투수는 오른손잡이인 이유 등이 나온다.)

 

- 사우스포가 뭔지는 알고 있었는데 저런 이유가 있었는지는 몰랐고 이후에 나오는 '후략'으로 간략하게 설명한 부분은 재미있었다.

 

 

 

영국 야구

영국이 야구를 안 하는 이유 중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있다. 내용인즉 예전부터 영국은 신사의 나라인데 야구는 투수가 공을 던질 때 타자를 속이는 다양한 구질이 있고 도루나 번트 같은 것이 있으며 볼과 스트라이크 판정이 심판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존하기 때문에 비 신사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영국이 신사의 나라라서 변칙 플레이가 많은 야구의 인기가 없는 것이 아니다. 축구, 럭비, 크리켓이 워낙 인기가 높아서 야구는 명함도 내밀 수 없었던 것이다. (중략) 현재도 야구를 전혀 하지 않는 건 아니고 나름대로 아마추어 팀과 리그가 있으며 선수 수준도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는 제법 높다. (후략) (208쪽)

 

- 영국은 야구를 아예 안하는 줄 알았다. 나름 아마 리그도 있단건 몰랐다.

 

 

 

클러치히터 clutch hitter

기회에 유난히 강해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려주는 타자를 말한다. (중략) 박정태는 "주자가 많을 때 타석에 들어서면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돈이 되는 찬스인데 왜 부담스럽겠는가. 어짜피 도박인데 판돈이 클수록 재미있는 거 아닌가."(277쪽)

 

- 박정태 답다.

 

 

 

희생번트 무용론

(전략) 무사 1루에서 득점확률은 44.2퍼센트인 반면, 1사2루에서 득점 확률은 41.5퍼센트였다. 또 일본 프로야구 2005년 시즌 기록에 따르면 무사1루에서 평균 득점은 0.84점인 반면,1사 2루에서는 0.75점이었다. (중략) 

"무사 1루나 무사 1, 2루에 희생번트를 대지 않고 강공을 펼쳐 병살이 되면 감독의 '작전 실패'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이에 반해 번트를 실패하면 감독이 아니라 선수의 책임이 된다. 번트가 성공해 1사 2루가 된 뒤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아도 역시 선수에게 비난이 쏠린다. 희생번트는 안정적인 득점원이 아니라 감독직 유지에 안정적인 역할을 해주는 면피용 작전이다."(339쪽)

 

- 나도 개인적으로 번트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통계를 가만히 생각해보자. '무사1루'와 그 상태에서 번트를 한 '1사2루'. 감독은 왜 번트를 지시했을까? 생각을 해봐야 한다. 단순히 통계만 믿으면 안된다. 2번타자가 무사에 안타를 치고 나갔으면 감독은 3, 4, 5번에게 맡기고 번트 지시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안타로 득점이 나는거다. 6번타자가 무사에 안타를 치고 나가면? 당연히 다음 타자는 번트다. 7, 8, 9번의 득점력을 못믿는거다. 7, 8, 9번의 안타를 기대하느니 번트로 일단 2루 보내면, 그 이후에 안타 하나면 한 점은 뽑을수 있으니까.

 

그래서 이 얘기가 앞에 나온거다.

 

 

야구의 통계는 비키니 입은 여자와 같다.

그것은 많은 걸 보여주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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