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비씨의 방송 <W>를 책으로 엮은 책이다.
방송국의 책은 일단 중간은 간다. 대부분 시사 교양프로를 책으로 만든다.
방송의 질이 책의 질과 일치한다.
방송 <W>는 World-Wide-Weekly 를 표방한다.
세계의 문제를 다룬 국제시사 프로그램이다.
'방송'이라는 성격상 취재가 힘든 지역에 출장, 투입 혹은 잠입하여 영상을 담아오고 실상을 보도한다.
그런 '방송'에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문제의 본질을 드러내기 보다는
살짝 깊이감이 떨어지는 느낌도 있다.
소리소문도 없이 프로그램이 없어진 것은 아쉽다.
최윤영 아나운서 이목구비가 시원해서 예쁘다.
2008년 발간된 책으로 조금 옛날 이야기이긴 하지만 현재에도 해결되지 않고 바뀌지 않은 문제가 많았다.
책 속으로
특집 '전장의 아이들'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방송에서 소개한 UN 난민기구 7million 캠페인에 후원금을 냈습니다. UN 난민기구 한국 지부에 따르면 2006년 한 해동안 들어온 금액과 맞먹는 규모의 후원금이 방송 직후 들어왔다고 합니다. (4페이지)
- 방송의 힘은 참으로 대단하다.
국제사면위원회가 작성한 <전자 충격기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부터 최근까지 미국과 캐나다에서 경찰의 전자총 사용에 따른 사망사건이 모두 290건으로 확인됐다. 이 중 부검 결과 최소 20건은 감전사가 직접적인 사망원인이었다. 나머지도 전자총의 전기 충격이 심장마비, 호흡곤란 등을 일으켜 간접적인 사망 원인이 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66쪽)
- 테이저 건 이야기다. 타국의 인권현황에 대해 간섭하는 나라의 이야기다.
다음은 노르웨이 교도소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의 철학은 '모든 재소자는 언젠가 출소한다.'라는 것입니다. 재소자가 감옥 안에 오랜 기간 갇혀 있기만 하고 재활하지 않는다면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입니다. 그들도 언젠가는 출소해서 우리 이웃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까요?" (78페이지)
- 북 유럽의 사고와 생활은 늘 부러움의 대상이다. 식당 메뉴판을 보기 전까지는.
재소자가 캠프를 하며 모닥불에 소시지를 구워먹으며 담소를 나눈다고 한다. 유니폼도 입지 않고 교도관과 이야기를 나누는 재소자. 상상불가다. 모두 독방을 사용하고 흡연과 TV 시청도 자유로운 곳, 노르웨이 교도소다. 감시와 처벌보다는 교육에 중점을 두는 노르웨이 형벌제도의 철학. 남조선에서도 가능할까
소송의 천국, 미국에 관한 이야기
"세탁기 안에 어떤 사람도 집어넣지 말 것", "유모차를 접기 전에 아이를 먼저 꺼내라.", "물놀이용 튜브를 불에서 이용하지 말라,". 운동할때 다리에 차는 보호대에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은 부위는 보호할 수 없다." (중략) 주차된 상태에서 햇볕을 막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가리개에는 그 상태로 운전하는 이들을 우려해 "운전하기 전에 반드시 제거하라."라는 경고문이 붙었다. 너무 간편하게 옷을 다리고자 했던 한 소비자 덕분에 미국의 모든 다리미에는 "옷을 입고 다림질하지 마라."라는 어이없는 경고문까지 붙게 되었다. (124페이지)
미국이 소송의 천국으로 변해버린 가장 큰 이유는 소송에서 지더라도 손해가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소송을 제기해서 패소하는 측이 상대방의 비용까지 부담하는데 미국은 그렇지가 않다. 만약 고소당한 이가 방어 비용으로 몇 만 달러를 썼는데 소송이 자동으로 기각됐다 하더라도 원고는 소송비용을 전혀 낼 필요가 없다. (126페이지)
- 이런 면에선 정말 살고 싶지 않은 나라다.
UN이 2001년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평균 근로자의 소득대비 주택가격(RIP)을 조사한 결과 뉴욕 2.7, 도쿄 5.6, 런던 4.7, 서울 5.7로 나타났다. '런던 4.7'은 중산층 시민이 런던에서 중간급 주택을 한 채 사려면 연 소득의 4.7배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 2003년 국민은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RIP는 8.9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에서 새 집을 장만하려면 8년 9개월간 월급을 고스란히 모아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그동안 집값이 오르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서이다. (174페이지)
- RIP 관련 기사를 분석해보니 주택가격, 소득 등 계산 방식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엇이 맞다고 얘기하지는 않겠다. 통계의 오류가 발생되기 아주 다분한 데이터라 최근 자료를 찾아보았지만 제시하지는 않겠다. 다만 책에서 소개된 2003년의 8.9라는 수치가 8년9개월인가? 8.9년이라는 건 8년 9개월이 아니라 연 소득의 8.9배, 즉 8년 11개월로 표현해야 더 가까운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언론이란.
미스 스웨덴 이야기
대회는 매우 파격적이었다. 얼굴과 키, 몸무게 등 아무것도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른 두 차례의 필기시험. 역사 상식은 몰론 심리 테스트를 비롯해 미스 스웨덴으로서 갖춰야 할 지적 능력의 평가가 주된 내용이었다. 이후 외국어 능력 테스트와 집중 면접으로 10명의 최종 후보가 선정되었고, 일주일 동안의 혹독한 합숙 훈련이 시작됐다.
"우리는 참가자들의 지적 능력을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지적이고 생기 발랄한 젊은 여성을 찾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기존 미인대회는 참가자들에게 이런 부분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죠." (180페이지)
- 또 북유럽인가. 카아~~~ 가보고 싶긴 한데 물가가 도저히 엄두가 안난다.
이라크에 국군을 파병한 우리 정부는 어떤가. 당시 파병 불가피 논리 가운데 하나는 '이라크 자원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선점권 획득'이라는 실리였다. 그러나 최근 시작된 전후 이라크 에너지 개발 협상에서 우리나라는 비참전국들에 비해 어떤 특혜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쿠르드 족 자치 정부와 유전 개발 계약을 맺기는 했지만, 며칠 뒤 이라크 중앙 정부는 한국 기업이 쿠르드 자치 정부와 밎은 모든 계약은 무효라고 뒤집었다. 나아가 중앙 중부 허락 없이 쿠르드 자치 정부화 독자적으로 계약을 맺는 기업에는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7년 11월 쿠르드 자치 정부와 바이잔 광구 계약을 체결한 SK에너지는 이라크로부터 원유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나라는 아직도 여전히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군인을 이라크에 파벙하고 있는 중이다. (254쪽)
- 이 부분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 바보라 불리는 그의 선택은 잘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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