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박동규 교수님의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
거의 30년이 지나 교수님의 책을 다시 접해보았다.
그런데 그런 감동이 나오지 않았다.
교수님도 늙고, 나도 늙었다.
교수님의 당시의 감성이
지금 이 나이의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깜짝 놀랐다.
왜 교수님의 글이 내 감정에 와닿지 않지?
아마도
초중고생이 이 책을 읽으면
다가오는 느낌이 없을 듯 하다.
이 책
저자 도종환이다.
그래. <접시꽃 당신>의 그 도종환이다.
최근 책을 읽으면서
소설, 수필, 역사 등 많은 책들을 종류를 가리지 않고 많이 봤는데
음, 개인적으로는 300번대....... 책을 좋아한다.
이런저런 책을 읽다가
대출한 이 책을 밤 늦게 펼쳤다.
보통 서문, 머리글, 저자의말 등으로 표시되는 ,
목차 앞에 나오는,
책 앞의 글이 다섯페이지에 걸쳐 나온다.
이 책에서는 <작가의말>로 표현되었다.
이 <작가의 말>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 도종환 진짜 작가구나.'
최근에 본인이 본인을 작가라고 부르는 유시민 작가의 경우
똑똑한 글쟁이이지 '작가'는 절대 아니다.
함부로 '작가'를 붙이면 안된다는 걸 도종환이 보여줬다.
작년 4월부터 책을 읽고 나서 블로그에 조금씩 기억을 남기고자 글을 남겼는데
"그럼, 형은 어떤 책을 가장 추천하고 싶으세요?"
후배가 질문했다.
나는 신영복 선생님의 책을 추천했다.
선생님은 이미 작고하셨기에
지금 그 책을 읽지 않으면
도서관이든 서점이든
선생님의 책은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신영복 선생님의 책은 읽어야 할 책 이지만
이 책은
최근 몇 년간 읽었던 책 중에
가장 아름다운 책이다.
더 이상의 느낌을 남기는 것은 사족이라 생각하여 생략한다.
.
.
.
.
그러려고 했는데
도그이어 해놓은 부분이 나를 잡는다.
내가 울면서 쓰지 않은 시는 남들도 울면서 읽어주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5쪽)
내 나머지 생이
가슴 저미는 노래 한 곡으로 남을 수 있다면
내 생이 여기서 거덜나도 좋겠다.
<바이올린 켜는 여자>중에서 (353쪽)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 우리가 꿈꾸는 나라 (리뷰) (0) | 2021.12.19 |
---|---|
(도서) 역사의 역사 (리뷰) (0) | 2021.12.19 |
(도서) 아날로그의 반격 (리뷰) (0) | 2021.12.17 |
(도서)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리뷰) (0) | 2021.12.17 |
(도서) 펜과 종이만으로 일상드로잉 (리뷰) (0) | 2021.12.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