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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세상을 바꾼 화학 (리뷰)

by 안그럴것같은 2022.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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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자를 살펴보자.

 

저자 원정현

저자 원정현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생물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에서 교육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과학사 과학철학 협동과정에 진학해 박사 과정을 밟았다. 현재는 ‘해방 후 한국 지질학의 성립 과정’에 관한 박사 학위 논문을 쓰는 중이다. 자연사 분야 중 분류, 고생물학, 진화와 관련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영재 교육원 강사로서 과학사와 과학 개념을 연결하는 수업을 꾸준히 시도해 왔다. 고등학교 과학사 교과서를 집필했고, 영재고등학교 과학문명사 교과서 편찬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과학 교육을 천직으로 생각해 청소년들에게 계속 과학을 가르치고 있고 홍익대학교 공과대학에서 겸임 교수로서 과학사를 강의하고 있다.

 

- 이 책을 고른 이유다. 고등학교 친구가 바로 저 학과를 갔기 때문이다. 저자 소개 첫 줄 보고 책을 집어들었다. 2018년 1월에 발간된 이 책에서 저자 소개가 ‘박사 학위 논문을 쓰는 중’으로 나왔다면, 아마도 내 친구의 후배일 듯하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서 안부를 물으니 변리사 시험 준비한다던 그 친구, 잘 지내는지 궁금하네. 별명은 배둘레햄이었다.

“배둘레햄은 기독교에서 나오는 지명이잖아”

“아니, 그건 베들레헴이고, 너는 배둘레햄.”

 

 

 

 

 


 

화학. 무슨 생각이 나는가?

나는 고등학교 때 무서운 화학 선생님과 외워야했던 주기율표와 화학기호가 생각났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실생활과 참 연계 안되는 과목이었던 것 같다. 상식적으로 몰라도 사는데 아무 지장 없는 내용을 맞아가며 공부했던 것 같다.

 

이 책은 일단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세상을 바꾼 화학>

화학의 역사가 세상의 근원을 바꿨다.

 

그런데 다 읽고 보니 그렇게 재밌지는 않다. 화학은 역시나 그런 과목이었다.

화학 역사를 죽 나열한 느낌.

 

 

 

 


 

책 속으로

 

- 1997년 뤽 베송 감독의 영화 ‘제5원소’ 그것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온다.

 

엠페도클레스(기원전 793년경~기원전 430년경)는 이미 존재하고 있으며 또한 언제나 존재해 왔던 흙, 물, 공기, 불을 ‘네 뿌리’라 불렀다. (중략) 엠페도클레스의 네 뿌리 이론을 받아들이면, 어떻게 이 4개의 뿌리가 엄청나게 많은 다양한 물질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엠페도클레스는 이 네 뿌리가 사랑과 투쟁이라는 힘에 의해 서로 섞이거나 분리되며 변화를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뿌리들이 서로 사랑을 하면 합쳐지고, 반대로 서로 싸우면 분리된다고 이야기했던 것이다. 오늘날의 방식으로 생각해 보면 물질들 사이의 화학적 친화력을 바탕으로 물질 변화를 설명했다고 할 수 있다. (26~27쪽)

 

- 영화 제5원소에서 궁극의 다섯 번째 원소는 ‘사랑’이었던 걸로 기억나는데, 이미 과거에 사랑은 언급되고 있었다.

 

 

 

알렉산드리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고대 그리스의 초기 실험활동은 기독교의 세력이 확장되고 기독교가 국교화된 이후 점차 쇠퇴했다. 하지만 알렉산드리아 과학의 뿌리와 방법은 사라지지 않고 알렉산드리아의 다음 정복 세력에게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바로 이슬람인들이다. 이슬람은 622년에 마호메트가 메카에서 창시한 종교인데, 그 세력을 급속도로 확장해 632년에는 아라비아반도를 통일했으며, 661년에는 시리아, 팔레스타인, 페르시아, 이집트까지 세력을 확장했고, 750년경에는 스페인까지 정복하면서 이슬람 제국을 건설했다. (중략) 이슬람인들에게 전해진 고대 그리스의 문헌들은 이곳에서 아랍어로 번역되었다. 이 과정에서 알렉산드리아의 연금술 문헌도 번역되었고, 이 문헌들은 이후 이슬람 세계가 뛰어난 연금술사들을 배출하는 토대가 되었다. (54~55쪽)

 

- 그러나 이 책에서는 이슬람의 화학사에 대한 언급은 많이 부족하다.

 

 

 

 

 

 

 

퀴리 집안은 모두 5번이나 노벨상을 받았다. 마리 퀴리가 단독으로 한 번, 남편 피에르 퀴리와 공동으로 한 번 낱 것에서 그치지 않고 퀴리 부부의 딸 이렌 졸리오퀴리와 남편 프레데리크 졸리오퀴리 부부도 인공 방사성 연구로 노벨상을 받았다. (190쪽)

 

- 사실 이 책에서 이렇게 약간 ‘야사(野史)’적인 내용은 많지 않다. 어쨌거나, 학문으로 노벨상은 한 번도 못 받은 우리나라는 뭐지. 저 집안은 다섯 번이나 받았다는데.

 

 

 

우라늄 동위 원소 중에서 핵분열 물질로 사용할 수 있는 우라늄은 우라늄-235인데, 1g의 우라늄-235가 완전히 핵분열 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은 거의 석유 2,650리터를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의 양과 같았다. (208쪽)

 

- 1그램의 우라늄이 석유 2650리터라. 대단한 건 알고 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

- 위와 같이 우라늄 얘기가 나오면서 핵폭탄 이야기로 책이 마무리된다. 2차 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리틀 보이’와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팻 맨’의 폭발 방식이 다르다는 얘기는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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