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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등반중입니다 (리뷰)

by 안그럴것같은 2022.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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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의 책이라 언급하기가 어렵다.

 

유학재를 아는 사람에게는 강력추천

클라이밍과 해외등반을 하는 사람에게는 추천

워킹만 하는 사람에게는 그냥저냥

산에 다니지 않는 사람에게는 비추천

 

책 겉면 뒤쪽 표지에 세 분의 추천사가 나오는데 이용대, 이인정, 노익상 순서로 되어 있다.

 

 

 

 

 


 

저자소개

산악계에서는 알려져있지만 일반적이지 않으므로 저자 소개

 

저자 유학재

유학재1961년, 서울 우이동에서 태어났다. 5대째 우이동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토박이다. 우이동을 거쳐 인수봉과 백운대를 오르내리는 숱한 산꾼들을 보며 자랐고, 자신 또한 우이동 골짜기를 놀이터 삼아 유년시절을 보냈다.1977년, 친구들과 야영을 하러 갔다가 우연히 산비둘기산우회 당시 회장인 김원식 씨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등반에 입문했다. 1980년대 중반 국내에 프리클라이밍 열풍이 불면서 당대 클라이머들과 도봉산 선인봉 프리클라이밍화에 참여했고, 친구와 단둘이 전국암벽순례를 떠나기도 했다. 이후 한국산악회에 가입하면서 고산등반에 뜻을 두게 되었다. 그러나 1988년 데날리 캐신릿지 원정 준비 중 인수봉 남측 슬랩에서 추락사고를 당해 원정대에서 하차했고, 1990년 파미르 코뮤니즘봉(7545m) 원정에서 드디어 첫 꿈을 이루었다. 이후 알프스, 알래스카, 요세미티, 히말라야 등 전 세계의 봉우리를 두루 섭렵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전천후 알피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1990년에 등반장비 제조회사인 ㈜트랑고에 입사하여 홍성암 씨와 함께 피켈, 아이스바일, 아이젠, 하네스, 헬멧, 카라비너 등의 장비를 개발하여 국내 등반계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손재주를 자랑하며 실생활에 필요한 각종 소품에서부터, 자신의 체형에 맞춰 배낭이나 하네스를 직접 만들어 썼다. 이로 인해 그의 이름 뒤에는 ‘유가이버’ ‘한국의 에켄슈타인’ 등의 별명이 항상 따라다닌다. 최근에는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며 ‘에코 락 프로젝트(Eco Rock Project)’라는 환경 운동을 이끌어가고 있다.

 

 

 

 

 

 


책 속으로

 

외국의 경우, 모든 등반행위는 본인에게 책임을 두고 있기에 위험에 노출된 지역에 출입하는 걸 막지 않는다. 다만 “그 지역에 갈 때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으니 조심하라”는 안내는 있다. 그래도 갈 사람은 산에 간다. 등산에서 안전이 보장되고 규격화되고 통제가 된다면, 그건 등산이 아니라 체육관 안에서 하는 스포츠와 진배없다. 아마 그렇게 규제를 한다면 등산을 하지 않을 것이다. (138쪽)

 

- 우리나라의 산은 규제가 너무 많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사람마저 ‘관리’의 대상으로 본다.

 

 

등산을 잘 한다고 해서 모두가 그걸로 밥벌이를 할 수는 없다. 아직 그 잘한다는 몇 명만 직업으로 연결해서 가지고 간다. 나는 지금 좋아하는 것이 산이다. 보는 야구처럼 그저 좋아하는 산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배낭을 메고 실전에서 터지고 깨져도 실망하지 않고, 춥고 배가 고프더라도 진정 내가 잘 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산쟁이가 되고 싶다. 보는 산과 행위 속의 산 모두에 만족한다는 건 어렵겠지만 ‘종다’와 ‘잘 한다’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산은 언제나 새롭게 다가오기에 나도 늘 새롭게 산에 간다. (210쪽)

 

- 형은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밥벌이로 연결하셨잖아요.

 

 

육체의 고통은 가학적으로 내게 다가오지만, 그것을 기쁨과 열정으로 돌릴 수 있는 건 내 앞에 또 다른 기대와 함께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장소가 있기 때문이다. 등산은 고통에서 희열을, 아픔에서 희망을, 고생해서 올라간 산 너머에는 기쁨이, 만족이, 감동이, 그리고 같이 가는 동료가 기다리고 있다. 운행을 한다는 건, 산을 가는 것보다 나의 내면의 길을 가는 것이다. 무거운 짐이 나의 어깨를 짖누를지라도, 그 위에 있는 머리는 점점 그쁨을 깨닫고 상쾌해져만 간다. (231쪽)

 

- 형의 등산 철학이 잘 드러난 문단이었다.

 

 

고소에서의 흡연은 무척 안 좋은 행위이다. 담배를 피우는 것은 긴장을 완화시켜주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는 듯하다. 등반의 압박감을 니코틴의 ‘약빨’로 해소하는 것이다. 또한 슬픈 일들이 일어날 때에도 담배를 피워댄다. 즐거워도 피워댄다. 담배는 백해무익하다고 한다. 그래도 사람들이 끊지 못하고 계속 피우는 것은, 흡연을 할 때 다른 생각을 가지게 한다는 것이다. 잠깐의 흡연이지만 그것으로 중추신경을 자극해 고통을 잊게 하고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것이다. (246쪽)

 

- 흡연자인 나로서도 긍정을 하기도, 부정을 하기도 어렵네.

 

 

 

 

 

 

야영은 단순히 술만 먹고 떠드는 자리가 아니었다. 그 안에 낭만이 있고, 문학이 있고, 사랑이 있고, 우정이 있었다. 올바르게 산에 다니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고, 선배와 동료들과 팀워크를 형성하고, 자연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예습과 복습의 반복훈련을 하는 것이다. (313쪽)

 

- 너무나도 맞는 말이라 뭐라 할 말이 없다. 야영이 없는 단순 등반은 등반 기계를 만드는 행위에 불과하다. 내가 늘 주장하는 말이 있다. PCT를 다녀왔다는 어느 후배 둘(남, 여. 같이 갔던 건 아니고)이 모두 코펠로 밥을 할 줄 모른다고 했다. 나는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밥은 할 줄 알아야지.” PCT를 다녀왔다는 것이 전혀 대단하게 보이지 않았다.

 

 

아주 높은 산에 간 그대에게

 

후배여, 이제 편히 가시게나

여기에 있는 산은 내가 마저 다니겠네.

저기에 있는 바위는 내가 마저 올라가겠네.

산 너머에 있는 얼음 계곡은 너를 아는 후배들과 같이 올라가겠네.

(중략)

그동안 고마웠네.

그대가 있어 내 같이 한 산행이 행복했었네.

이젠 저 하늘에서 잘 지켜봐주게나.

우리가 어떻게 산에 가는지.

(340~3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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